< 권두언 >
미주현대불교 창간 33주년과 과제
글 | 김형근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1988년부터 준비를 하여 1989년 10월, 11월호 창간호를 한국에서 인쇄한 잡지를 비행기로 운반하여 배포하면서 시작된 미주현대불교가 벌써 한 세대를 지난 33년이 되었다. 당시에 한국불교 상황은 잡지를 만들 주변 조건은 매우 열약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한국사찰주소나 신행단체 연락처가 파악이 되지는 않은 시기였다. 이런 일을 하는 불교계 언론은 ‘미주불교신문’은 한국에서 나온 불교신문에 미국판을 한 페이지 정도 붙여서 나오기는 했지만 정기적으로 발행되지 않은 부정기적으로 간행되었고, 기초 자료는 부실했다. 이런 환경이기 때문에 나는 시간나는 대로 시카고, 로스 엔젤레스, 시애틀, 하와이 등을 직접 방문하여 자료를 모았다.
미주현대불교 창간을 시작으로 정확한 미주한국사찰주소록이 작성되었고 여러 지역의 신행단체와 활동가들도 많이 알게 되었으며, 미주현대불교를 중심으로 횡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그러지만 미국의 주류 사회의 불교계 동향이나 타민족 사회의 불교계 상황은 전혀 파악을 못하는 상태였고, 당시에 그 누구도 알지 못하던 시기였다.
이렇게 해서 출발한 미주현대불교는 1964년부터 시작한 미주한국불교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면 이 과정에서 스님들의 활동과정에서 생긴 서신을 비롯하여 중요한 계첩과 역사적인 사진 자료, 미주한국불교사와 관련된 많은 책 등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런 자료 뿐만 아니라, 서경보스님을 비롯하여, 삼우, 숭산, 법안, 도안스님 등 미주한국불교의 토대를 닦은 스님들을 비롯하여, 삼보사를 창건한 이 한상 거사를 제외한 미주한국불교계의 중요 인사들 대부분의 만나보았다. 잡지를 발행하면서 남북교류 행사를 비롯하여, 미국불교사 번역한 단행본 출판물, 연꽃축제, 도문스님을 시작으로, 청화스님, 용타스님, 학담스님, 연꽃 보급 운동을 한 아산 인취사 혜민스님, 수증스님, 강화 선원사 성원스님을 비롯하여 최근의 각산스님, 차 만드는 선엽스님, 그리고 33주년 기념 미주순회법회에 초청한 문광스님에 이르기 까지 20명이 넘는 스님과 이중표 교수를 초청하여 한국과 미주한국불교계 교류 사업도 많이 하였다. 이와 별도로 한국불교문화를 미국사회에 소개하기 위해 사경의 김경호, 고려불화의 조이락 선생도 여러 번 초청하여 전시도 하고, 강연도 주최하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자료들을 자체적으로 많이 생성하였다.
미국주류사회 불교계 보도도 매우 열심히 하였다. 1989년 창간 되었지만 미국 주류사회의 미국불교 상황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7년이나 지난 1996년 샴발라출판 사장인 샘 버콜즈 사장을 인터뷰를 하면서 부터이다. 이 인터뷰가 계기가 되어 당시에 미국불교의 최고의 마당 발이었던 샘의 도움으로 미국불교의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었으며 미국불교계의 주요 인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이때부터 본지를 통해 미국불교가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샴발라 센터와 콜로라도 볼더에 있는 나루빠 대학교, 일본, 중국, 태국과 스리랑카를 비롯한 남방불교계 보도를 비롯하여 주요 선 센터와 오메가 명상센터를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하였다.
19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제 2차 세계종교회의’에도 참가하였으며 미주불교계에서도 중요한 인물들인 스리랑카 구나라타나 스님, 피아타사 스님, 샴발라 출판사 샘 버콜즈, 장엄사 창건주 심가정 거사, 스리랑카에서 출가한 비구 보디 스님, 캄보디아 불교계 큰 스님 마하고사 나다 대만불교계 이파 스님 등 많은 미국불교계 중요 인사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하지만 33년이 흐른 지금 세상은 많이 변했다. 지금은 유튜브로 대변되는 영상의 시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다. 한 마디로 유튜브가 대세이다. 아직 잡지와 신문의 역할이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전과 같지가 않고 신도의 노령화도 심각하다. 요즘 잡지사들도 장비를 마련해서 유투브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미국에서 유튜브를 하려면 지역도 넓고, 인력과 장비를 장만하는 것은 미주한국불교계로서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미주현대불교 앞으로 갈 길
지금 인쇄 매체는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창간하는 매체도 있지만 오래된 매체들도 폐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미주현대불교는 불교 발전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필자는 생각하지만 지금 상황은 바람 앞에 있는 등불 같은 상황이다. 활동적인 젊은 필자도 새로 발굴해야 하는데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미주현대불교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미주한국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 많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될 수 있으면 뉴욕. 뉴저지 지역의 사찰과 협력하여 잡지 발행을 계속하면서 이 자료들을 잘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미주현대불교를 전산화 하는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것을 토대로 시대에 맞는 지금까지 해온 것도 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