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오후 13시 여고 선배들과 함께 대구 무역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 출간 20주년 세미나'에 참석했다. 공산당이 '나쁘다'는 개념은 평소 가지고 있었지만 새삼스럽게 공산당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것은 좀 생경스러운 일이었으나 간곡한 권유를 뿌리칠 수 없어 참석했다. 의외로 젊은층도 섞인 세미나장은 다소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였다.
열띤 강의와 질문으로 예정시간 6시를 훌쩍 넘기고도 질문은 그치지를 않았다.
결론은 동독을 위시한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비니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체코, 소련, 외몽골 동독 등 공산당이 와해된 것은 의외로 짧은 시간이었다는 데 놀랐다. 루마니아는 7일만에 공산당이 와해 되었다고 하니......
중국은 현재 공산당 탈당인원이 4억명을 넘어섰다고 하며 중국공산당 역시 오래지 않아 무너질 것이라 전망을 펼치는 대만국립대학 밍쥐정교수의 열강에 젊은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중국 공산당이 와해되면 북한 역시 무너지겠지만 북한이 더 먼저 무너질 것이라 전망이 실현되기를 바래본다. 세계 공산당의 몰락 원인은 모두가 재정적 궁핍 때문이라고 한다.
종교를 부정하면서도 공산당 자체는 종교인보다 더 종교적이라는 아이러니에 헛웃음이 나왔다.
총칼을 사용한 전쟁이 공산당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인 궁핍으로 소리없이 순조롭게 무너지는 공산당을
벨벳혁명이라고 한다나? 벨벳의 촉감은 폭신하고 보드랍다. 북한도 벨벳혁명으로 무너지면 좋겠다.
돈을 벌려고 조상이 주신 성과 이름, 조국을 배신하는 짓, ...영혼을 파는 일은 않겠다고 하자 세미나장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생각이 훌륭한 김덕영감독! 건국전쟁같은 좋은 영화를 많이 제작해 주기바란다.
보기에도 대쪽같은 밍쥐정교수 . 논리정연한 강연에 모두가 그에게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