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후 3장 16~18절에서 말한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자들’이 바로 비유풀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을 교묘하게 비틀어서 풀면 망합니다. 베드로 사도가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떨어질까 조심하라’고 했던 건 ‘비유풀이 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 것입니다”(장영주 소장).
예장 통합측 대전서노회(노회장 황종연 목사)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성시일 목사)가 10월 4일부터 이틀간 대전 금성교회(임헌선 목사)에서 이단상담 집중세미나를 열고, ‘신천지·JMS를 어떻게 상담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했다.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이들은 한결같이 “교주를 신격화 하는 이단들은 반드시 비유풀이를 한다”며 “신천지나 JMS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미혹된 이들을 돌이키려면 ‘비유풀이에 대한 반증’ 밖에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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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소장 | 첫날 강사로 나선 장영주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안산상담소)은 4시간 동안의 강의 내내 ‘비유풀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비유풀이 성경해석을 ‘거짓으로 성경을 푸는 틀’이라고 정의한 장 소장은 “천국의 말씀은 비유로 되어 있다는 말에 수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간다”고 했다. 심지어 개종상담을 마친 사람들 중에도 끝까지 “교주는 틀렸어도 말씀은 맞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만 9년 간 1천명 이상을 상담하고 수백 명을 개종시킨 베테랑 이단 전문가가 비유풀이의 교묘함에 대해 거듭 강조한 것이다.
장 소장은 “신천지와 JMS에 미혹된 사람들은 정통교회 목회자나 성도를 보면 ‘우리는 비유를 아는데 정통교회는 모른다. 하나님이 천국의 비밀을 암호로 감추었기 때문에 우리만 안다. 따라서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또 “신천지에 간 사람들 대부분이 왜 갔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말씀이 맞아서 갔다’고 답한다. 정통교회는 말씀이 틀렸다는 말이다. 그래서 출석하던 교회를 버리고 신천지로 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들이 다 비유풀이의 폐해라는 지적이다.
장 소장은 또 “이단 교주가 자신을 이 시대의 구원자로 믿게 하려면 반드시 비유풀이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성경을 들먹이며 성경인물들을 언급하기 때문에 미혹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이단들은 시대를 여러 시대로 나눕니다. 성경의 구약과 신약이 아니죠. 하나님이 구원섭리를 이루기 위해 각 시대마다 중심인물을 선택했다는 교리를 펼치는데, 이 인물을 따라가야 구원 받을 수 있다고 미혹합니다. JMS는 ‘시대별 중심인물’이라고 하고, 신천지는 ‘시대별 구원자’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JMS는 ‘구름=사람’을, 신천지는 ‘씨=말씀’을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런 단어들을 비유로 푸는 것입니다. 구약의 예언대로 예수님이 오셨고, 신약의 예언대로 교주가 왔다는 것이죠.”
장 소장은 특히 “시대마다 그 시대의 메시야가 있다는 이단의 논리가 먹히면 예수님도 필요 없고, 교주가 이 시대의 구원자가 되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며 “‘시대마다 선택된 메시야에게 예수님이 재림한다’는 등의 이단 교리에 넘어가지 않게 하려면 삼위일체 교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에 미혹된 사람들은 삼위일체 문제에서 다 걸립니다. 성부에 대해서만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죠. ‘하나님의 아들인데 어떻게 하나님이냐’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성경적으로 논증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근본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사람, 즉 피조물과 같을 수 없다는 걸 성경적으로 반증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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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숙 강사 | 첫날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조경숙 씨는 자신이 “처음 JMS <30개론> 가운데 ‘엘리야와 까마귀밥’과 ‘태양아 멈추어라’의 비유풀이를 듣고 성경을 보는 관이 바뀌어 버렸다”고 했다. 1983년 23세에 JMS에 입교해 2009년 49세에 개종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조 씨는 “나도 충남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누구 못지않게 똑똑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단단체의 비유풀이 앞에서 세상적 학문이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80년대 신촌 대학가에서 ‘JMS 1호 개종자’를 거둔 게 자기라고 소개한 조 씨는, 성경에서 기적이 나오는 본문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믿는다/안믿는다/모르겠다/전설이다” 이렇게 4부류로 나누어서 각기 반응에 따라 다르게 분석해서 대응했다고 했다. 충격적인 건 기독교인들 중에서 “안믿는다/모르겠다/전설이다”라고 답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는 그의 증언이다. 조 씨는 “성경을 문자적으로 교리적으로 보면 절대 안 된다. 하나님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는 교주의 말이 더욱 믿어졌던 건 신비주의적인 면이 강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저는 JMS가 ‘보여주는 이단’과 ‘가르치는 이단’의 두 가지 속성을 다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곳에 있을 당시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건 표적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병이 낫기도 하고, 심지어 날씨도 교주의 명대로 움직였습니다.”
조 씨는 JMS에 있을 당시 “신천지라는 단체가 있는데 우리랑 비유론이 너무 비슷하다”고 하자 정명석 교주가 “그거 다 나한테 배워서 하는 거다. 벌통에 왕벌이 두 마리디?”하고 대답했다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씨는 “최근 JMS가 초중고 어린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포교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하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조 씨는 “내가 JMS에 왜 빠졌을까 생각해보면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을 막 졸업할 당시 저는 영원한 삶에 대해 가르침을 받지 못했고, 돌봄을 받지 못해 빈곤한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교육의 부재였으니 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처음에는 억울한 생각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비유풀이 하듯 가르치지 말고 개혁주의적인 정통 보수 신학에 입각해 탄탄히 서서 가르쳐 주세요. 지금 정통교회에 출석하는 분들도 자신들의 교리, 신조에 대해 누가 배우고 알겠습니까? 저처럼 이단에 미혹되어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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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천 목사 | 세미나 이튿날 오전 강사로 나선 김경천 목사(전 JMS 수석부회장, 섭리신학교 학장 출신)는 자신이 30년 간 JMS에 있었다며 “처음에 왜 빠졌냐? 성경을 잘 알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 사람들은 “도대체 왜 JMS에 빠졌냐고 했지만, 나는 왜 이렇게 늦게 이곳을 알게 됐을까 가슴을 쳤다”고도 했다.
“여러분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당시 저는 ‘성경이 비유로 되어 있다’고 한 게 너무나 확실히 믿어졌습니다. 해-달, 양지-음지, 구약-신약, 초림-재림, 첫째아담-둘째아담, 알파-오메가, 처음-나중…. 그 어린 나이에 세상의 모든 존재가 다 짝으로 되어 있다는 걸 공부하고 어떻게 안 믿어지겠습니까?”
김 목사 역시 교주가 틀린 건 알겠는데 마지막까지 고민하면서 나오기 힘들었던 건 30개론이 맞는 것 같아서였다고 했다. JMS의 비유풀이가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김 목사는 “지금도 이단인줄 모르고 비유풀이 배우는 단계에서 미혹되는 것”이라며 “30개론 비유풀이를 배우고 나면 JMS인줄 알아도 못나온다. 교주가 감옥 가도 아무 상관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또 “어린아이도 JMS가 이단인줄 다 아는데 왜 못나오는 걸까?” 자문한 김 목사는 “초창기부터 내부에서 신비적인 체험을 정말 많이 했다. 나 같은 간증들이 사람마다 다 있다. 그래서 못 나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정명석 교주가 천국에 가서 성령님한테 절하고 왔다고 했는데, 그게 비진리가 아닌 새(높은)진리처럼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나는 갈라디아서 5장의 저주를 30년간 온 몸으로 경험한 사람이다. 나는 이단에 빠져서 패가망신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단의 교리를 공부하고 반증하면서 교리의 생명력을 발견한다. 이단 공부하면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막 생긴다”고 간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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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용식 목사 | 이외에도 이튿날 오후에는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가 5시간 동안 ‘이단상담 개관’과 JMS <30개론> 교리에 대한 반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세미나에서 강사들이 밝힌 구체적인 반증내용은 보안상 소개하지 않는다).
진 목사는 이단상담에 대해 “이단들이 다 성경공부 해서 이단으로 데리고 가니, 우리도 성경공부 해서 다시 데리고 오는 게 이단상담”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진 목사는 “약 5:19~20말씀의 ‘진리에서 떠난 자들을 돌아서게 하는 일’이 바로 이단상담이다”며 “이단상담이 너무나 어렵지만 그게 바로 영혼구원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에는 이단에 미혹된 한 사람의 개종으로 온 가족이 예수 믿게 된다는 것이다.
진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이단문제로 최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이때, 이단 상담을 하지 않는 목회자는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어떤 교회도 이단에 대처하지 않고는 안전한 교회가 없으며, 제자훈련이나 성령운동 하는 교회도 다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강사들이 이번 세미나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세 가지다. △비유풀이에 대한 반증이 이단상담의 핵심이다 △성경을 보는 관(觀)이 비유풀이로 바뀌고 나면 그곳이 이단인 줄 알아도 빠져나오기 힘들다 △신천지와 JMS 공히 비유풀이를 가르치는 <입문> 단계에서는 ‘이단’인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사들이 제시하는 해결책도 동일하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기독교의 교리 즉, 삼위일체·기독론·성령론·구원론·부활론·재림론·교회론 등을 미리미리 확실히 가르치면 이단에 미혹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는 강성호 공주종교문화연구소장, 김미경 대전종교문제연구소 상담실장 등이 ‘신천지 성경개관’과 ‘신천지 섭외방법’ 등을 소그룹 강의했으며, 개·폐회예배에서 전 대전서노회장 성시일 목사와 현 대전서노회장 황종연 목사가 각각 설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