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기에 그래도 하는게 낫겠다싶어 했는데....
정말 결혼은 미친 짓이였습니다.
이젠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지금 부터 저의 길고도 지겨운 넋두리가 시작 됩니다.
같은 직장에서 만난 지금의 남편... 동갑내기(정확하게는6개월연하) 그남자는 처음에는 그냥 막내 시동생벌이라 생각하고 신경도 쓰지않고 최악의 나쁜 성질도 보여주며 지냈었는데....인연이기에 직장 동료에서 친구로 시간이흐르다보니 어느새 연인이 되었고 97년 9월 성당에서 저희는 하나가 되었답니다.
평탄치않은(시아버지의 심한 酒사로 인해) 시집살이 7개월이란 시간을 접고 행복만이 기다릴거라 생각하고 분가를 했지요.
분가 2개월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남편....이때부터 2002년까지남편의 무책임한 사채와 카드 돌리기는 계속 되었고, 영업을하는동안 한번도 제날짜에 월급을 받아본적이 없었고 월급금액은 항상 들쑥날쑥....그런 이유로 한달 30일은 늘 불안했고,계획이란걸 잡을 수가 없는 그런 시간만 보냈지요.
남편은 자기 카드로도 부족해 제명의의 카드도 수시로 사용했지요.
그렇게라도 해야 생활이 가능했으니까..........
남편이 모든 사실을 오픈한 그날은, 제가 둘째를 출산하고 퇴원한 다음날밤 12시경.
본가에 도움을 청하러간 남편은 시어른들조차 감당할수 없는 큰 금액을 털어놓았고,시어머니는 놀란마음에 남편을 멀리 잠적케 하였고, 그시간 아무것도 모르고있던 전는 두아이를 재우고 잠이 들무렵이었지요.
전화벨은 울렸고, 꼭 필요한 물건만 챙겨서 몸을 급히 피하라고.....뭐가뭔지도 모른체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친정엄마한테 전화해놓고 미친년처럼 이방 저방을 왔다갔다하면서 울고 또 울었지요.
천사같은 두아이들.....생후7일밖에 안된 아들과 5살 딸아이.........저아이들을 어떻게 하라고............그래도 전 그와중에도 살기위해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우유를 마셔가면서 쓰러지지않으려 애를썼습니다.
2002년 8월 30일밤.....비가 억수같이 오더군요.
그렇게 친정살이를 시작했답니다.
그날 그렇게 잠적한 남편은 군대 동기도움으로 막노동을 몇개월하다가 그놈의 자동차 영업을 또 시작해서 오늘 이순간까지 제 피를 말립니다.
마약과 알콜중독만 있는게 아니더군요.
저희 남편.....그걸로 다시 일어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도 불규칙한 생활비를 보내주고있지요......그래도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사채업자들은 고소를 했고,잠적한 상태라 현재 기소중지걸려 있어 파산을 생각해봤지만 너무 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것도 쉽지가 않고....그나마 시어머니 친정의 친지분 도움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수도 있는데도 제 남편은 끝까지 고집을 피웁니다.
저녁때 남편과 통화를 했습니다.
제발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영업일 접고 친지분 직장으로 가서 일하라고,거기선 기술도 배울수 있고 숙식도 제공되니까, 약간의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를 생활비로 보내줄수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무시합니다.
자동차영업은 자기자신이 아니다싶을때까지 할꺼랍니다.
친정엄마는 대학가근처식당에서 일하시는터라 방학기간동안은 쉬시는이유로 일년에 넉달가량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답니다.
그래서 그기간만이라도 남편의 월급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야하는데,지난 2월에는월급일이 월초인데도 월말이다되서 그것도 일부분 50만원정도 보내주더군요.
전화통화하면서 제가 그랬습니다.
"당신이 마음대로 하면서 살면, 나역시 그렇게 할테니 지금부터 애들은 당신이 데리고 가서 키우고 살으라고...그렇게 사는게 쉬워보이면 직접 경험하라고.....나도 이제부터 당신처럼 혼자서 마음대로 한번 살아보자고.........그리고 이혼 도장 찍자"고 했습니다.
이혼은 무조건 안된답니다.
애들도 데려갈수없고, 영업도 포기할수없답니다.
죽으라는 말보다 더 무섭고 서럽더군요.
너무 서러워 제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통곡을 했습니다.
온몸이 저려오고 힘이 풀려 쓰러졌습니다.
같이사는 조카가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큰아이는 울면서 제발 이혼하지말라고 옆에서 애원을 합니다. 그러면서 울음을 참으면 병이생긴다며 참지 말라합니다.
무슨말로 딸아이의 상처를 씻어줄수 있을까요...........
18개월된 우리 아들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통곡하는 나약한 엄마가 불쌍한지 고사리같은 손으로 제 등을 두드려 줍니다.
10시30분쯤이면 친정엄마가 퇴근해서 돌아오시기에 세수라도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했기에 들키지않고 모면 했습니다.
큰애가 잠들기전 작은 종이를 내밀더군요........."엄마 사랑해요.동생과 저를 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울지마세요."
이곳에 글을 올리며 저를 다시금 돌아보려합니다.
두아이들 때문에 힘들었지만, 애들때문에 제가 지금껏 버텨왔고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겁니다.
희망이 없는듯 암담하지만 분명 어딘가에 제가 가질 희망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으시느라 지겨우셨죠?
이렇게라도 해야 잠이 올듯해서..........
첫댓글힘내세요.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님의 자리는 "엄마"입니다. 누구도 쉽게 버릴 수 없는 단어잖아요. 저도 그 낱말때문에 버팁니다. 살아 낼 만큼 시련을 준다는 말 가슴에 새기고 살아냅니다.아이들에게 강한 엄마의 모습.아름답거든요.혹 보게 되면 따뜻한 커피 한잔 해요.참고로 저도 자동차 영업하는데
첫댓글 힘내세요.지금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님의 자리는 "엄마"입니다. 누구도 쉽게 버릴 수 없는 단어잖아요. 저도 그 낱말때문에 버팁니다. 살아 낼 만큼 시련을 준다는 말 가슴에 새기고 살아냅니다.아이들에게 강한 엄마의 모습.아름답거든요.혹 보게 되면 따뜻한 커피 한잔 해요.참고로 저도 자동차 영업하는데
정직이 아니라 대리점직원인가보죠.혹 카드나 그런 것을 하는 직원이 있던데 다시 한번 아저씨랑 대화를 해 보세요.울 남편은 더 심했거든요. 잡기에...이혼 쉬운일이 아닙니다.혹 찾을 수 있다면 제 글 한번 읽어 보실래요.용기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