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부산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

[티케]

[부산 여행] 부산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

부산은 바닷가 횟집에서 회를 먹고, 해변에서 수영을 하는 것 외에도 할 게 참 많은 도시다. 부산을 조금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좀 더 문화적 영감이 충만하게 여행하는 법을 모았다.

여자 친구 손잡고 미술관 산책, 고은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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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은 대부분 ‘마음 편하게 맛있는 거 먹고 바다나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떠난다. 그러다 정작 부산에 도착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특히 여자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그랬다간 “자긴 너무 성의가 없어!” 하는 원망을 듣기 십상.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고은사진미술관으로 향해보자. 고은사진미술관은 지방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만큼 사진 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하고, 포토 라이브러리도 구축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시회가 사진 고유 특성인 기록에 주목하고 있으며, 매월 말에는 [사진이 있는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의 위치는 살짝 모호하다. 시립미술관역과 동백역 사이에 있는데, 묘하게도 아파트 단지 내부에 자리한다. 그만큼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본관인 고은컨템포러리사진미술관이라는 공간까지 두 곳으로 나누어 전시를 진행한다. 고은사진미술관 바로 옆에는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가 있다. 이곳은 회화,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선보이는 동시에 지역 작가들을 지원하는 전시도 열고 있다. 여러모로 작지만 알찬 공간을 표방하고 있으며 관람료가 무료이니 꼭 들러보자.

•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452길 16
• 문의 051-746-0055

이런 건 서울에서도 절대 못 들어, 올모스트 페이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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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페이머스는 경성대/부경대역 1번 출구 가까이에 있는 라운지 바다. 하지만 이곳에는 작게나마 춤을 출 수 있는 공간도 있고, DJ 부스도 있다. 적어도 그냥 노래만 ‘흘러나오는’ 곳은 아니라는 소리다. 부산의 로컬 DJ부터 DJ 소울스케이프 등 한국에서 이름 있는 DJ, 해외의 유명한 DJ들까지 올모스트 페이머스에 와서 한 번씩 음악을 트는 사람들은 모두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다. 이곳에서는 1990년대 먹통 힙합부터 흥겨운 레게 음악, 요즘 유행하는 전자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깊이 있게 다룬다. 진부한 뿅뿅 사운드에 질렸다면, 타이트한 빠르기에 비둘기처럼 고개를 끄덕이는 데 지쳤다면 이곳에 와서 친구들과 느긋하게 몸을 흔들며 놀아보자. 올모스트 페이머스는 거의 매주 특집 기획이 열리고 있으니 페이스북에서 올모스트 페이머스를 미리 검색해 일정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다. 뭐, 어떤 기획이 진행 중이든 진정한 음악 팬이라면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경성대/부경대역 1번 출구 바로 근처에 있다.

• 주소 부산시 남구 수영로 322번길 8
• 문의 051-612-2265

부산 스타일을 전파한다, 고사우스

고사우스는 최근 광복동 거리에 형성된 편집매장 중 하나인데, 단순히 편집매장이라고 하기에는 차별화된 부분이 많다. 처음에는 안티도트와 고사우스라는 편집매장으로 운영되던 곳이 지금은 토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곳이 되었다. 처음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었던 골목은 부산에서 센스 좀 있다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찾는 곳으로 바뀌었고 미용실, 커피숍, 편집매장이 한데 합쳐진 독특한 장소가 되었다. 분명한 것은 이곳에 오면 그 어떤 숍과는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곳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부산 스타일’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곳을 좀 더 살펴보면서 부산 남자가 되는 법을 익혀보자.

1. 머리를 자른다
우선 지하 1층에는 ‘PDI Style’이라는 미용실이 있다. 부산에서 간지 좀 낼 줄 아는 남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헤어 숍은 워낙 유명한 데다가 평범한 이들도 비범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라서 가끔 대기 인원이 제법 있지만, 대기 이름을 달아놓고 위에 있는 편집매장을 구경하거나 커피 한잔 마시면 금방 차례가 온다. 별도의 휴식 공간도 있으니 걱정 말자. 믿고 머리를 맡길 곳이 필요하거나 급하게 부산에 놀러 오느라 헤어스타일을 챙기지 못했을 때 찾아가면 좋을 것이다.

2. 옷을 산다
편집매장 고사우스에 가면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가져오고 있으며, 스트리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니 행여나 유행에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붙들어 매자. 또 여름에 가면 해변 감성의 의류나 시원한 멋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깨알 같은 아이템들도 구할 수 있으니 한번쯤은 둘러볼 만하다.

3. 취미를 찾는다
고사우스는 의류만 파는 곳이 아니다. 서핑 용품, 스케이트보드 용품, 캠핑 용품 등 정말 말 그대로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다. 특히 서핑 용품은 서퍼 출신인 주인장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공들인 부분이고, 실제로 많은 서퍼가 찾는 곳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컵, 화장품, 헤드폰 등 기상천외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까지 팔고 있다. 정신 사나울 것 같다고? 천만에! 전혀 뭉쳐 있지 못할 것 같은 물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구매에 관심이 없더라도 재미있게 둘러 볼 수 있다.

4. 커피를 즐긴다
고사우스의 왼편에는 스웰이라는 커피숍이 있다. 편집매장과 붙어 있는 만큼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바 형태라서 앉아 있을 공간이 협소하기는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평범한 체인점보다는 당연히 낫고, 여성스럽지 않아 남자들끼리 가기에도 딱이다.

• 주소 부산시 중구 광복중앙로 24번길 8-1
• 문의 051-244-4676

롯데 팬이 아니어도 즐거운 곳, 사직야구장

한국 프로야구의 팬이 아니더라도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야구장 정도는 알 것이며, 사직야구장이 다른 구장에 비해 응원이나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 역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야구를 안다면, 그리고 어느 정도 좋아한다면 사직구장은 꽤 즐거운 코스가 될 것이다. 사직구장을 즐기는 방법이야 많겠지만,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저씨들과 가까이 앉으면 좋다
사직구장은 엄청난 응원 열기와 충성도 높은 팬들로 유명하다. 하지만 ‘까도 내가 깐다’는 애증의 정신 역시 갖추고 있는 듯하다. 만약 가능하다면 아저씨들과 가까이 앉는 것이 좋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표현들과 재치 넘치는 특유의 입담은 편파 해설이나 토크쇼 저리 가라다.

2. 봉지, 신문지를 활용하자
사직구장의 응원 도구 중 유명한 것이 바로 봉지와 신문지이다. 봉다리는 구장에서 나눠 주는데, 이를 응원 도구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펼쳐서 바람을 불어넣은 뒤 손잡이를 잡고 묶어주면 끝. 그다음 손잡이를 귀에 걸어 쓰면 된다. 경기가 끝나면 쓰레기는 봉지에 담아 버린다. 신문지의 경우 죽죽 찢어서 응원 도구로 쓰기도 하는데, 옆사람에게 달라고 할 만한 용기가 없다면 직접 챙겨 가는 것이 좋다.

3. 주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사직구장에 갈 때 주차 걱정은 대부분 하지 않는 편이다. 사직구장 주차장도 있지만 가까이에 홈플러스 주차장이 있기 때문이다. 주말에도 한 시간 반 정도 먼저 가면 주차할 공간이 나름대로 넉넉하다. 구장 주변 도로도 전부 주차할 수 있게끔 되어 있으며, 지하철역도 가깝다.

4. 자이언츠 박물관을 가보자
자이언츠 박물관은 경기를 보기 전에 여유를 내서 가보는 것이 좋다. 박물관에 있는 각종 자료와 각각의 기록에 담긴 의미들도 중요하지만, 일단 그곳은 가볍게 둘러보더라도 팬심이라는 게 폭발한다. 또한 여러 가지 체험 존이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데, 응원 체험 존까지 있으니 롯데의 응원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즌 중에는 주중 오후 1~7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5시, 비시즌에는 주중•주말 오후 1시~오후 5시까지 열려 있다. 입장료는 무료.

5. 먹을 것들은 잔뜩 사도 좋다
실제로 거대한 아이스박스를 어깨에 짊어지고 오는 사람들도 봤다. 물론 그렇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귀찮다면 사직구장에서 시켜 먹거나 사 먹어도 좋지만…. 원래 야구장은 먹으러 가는 것 아니겠는가.

• 주소 부산시 동래구 사직로 45
• 문의 051-504-8001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 이오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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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 캠핑장은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울창한 숲이 자리 잡고 있는 최고의 캠핑장이다. 바다 특유의 짭조름한 바람과 숲의 싱그러운 향기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끝내주는 경관과 더불어 빈손으로 가도 된다는 점은 이오 캠핑장의 최고 장점. 텐트부터 각종 취사 기구까지 모든 것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기도 사용 가능하다. 제주 흑돼지 바비큐 세트를 포함해 음료와 과자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추가로 다른 장비도 대여가 가능하다. 더불어 저녁에는 건물 벽을 스크린 삼아 TV 상영을 한다. 개수대, 샤워실, 화장실도 잘 갖추고 있다. 가격은 2인 기준 평일 6만원, 주말 10만원이다(음식 등은 별도). 숙박을 하지 않고 바비큐만 이용할 수도 있다. 송정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다.

•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431.
• 문의 010-7457-4880

몇 시간 만에 파도와 친구 되기, 송정서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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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서핑학교는 송정해수욕장에 자리해 있는 서핑 학교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여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목을 교육받을 수 있다. 해양 스포츠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막상 송정 서핑 학교에 와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색다른 취미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에서 평범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면 송정서핑학교를 찾는 것은 어떨까. 송정해수욕장은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잔잔해 초급자들도 쉽게 서핑을 즐길 수 있으며, 수영을 못해도 서핑을 배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기본적으로는 균형을 잡는 법과 기본 자세를 배우는데, 3시간 만에 완벽하게 마스터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 하지 않았던가. 1회 이상으로 길게 교육받을 수도 있고, 장비 대여와 보관도 가능하다. 보트와 수트는 3시간 대여에 3만5000원이며 1회 교육에 5만5000원이다. 1회 교육은 2시간 배우고 1시간 자유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진행된다. 송정호텔을 이용하면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해변로 54
• 문의 051-704-0664

최상의 사운드 경험하기, 비욘드 개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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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에 자리하고 있는 대교창고를 보수해 탈바꿈시킨 비욘드 개러지는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로 쓰이거나, 각종 파티를 여는 장소로 쓰인다. 이곳에서 파티를 할 때면 부산 그 어느 클럽보다 핫하게, 정말 말 그대로 해가 뜰 때까지 놀 수 있다. 그래서인지 부산의 젊은 음악 팬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 중 하나. 이곳을 연 이유는 부산에 있는 친구들은 나름대로의 멋이 있구나라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데 여러 가지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산 내에는 문화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개성 강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리고 힙합이나 록 공연, 스케이트보드 등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에 비욘드 개러지는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흥할 수 있었다. 또한 로열 플래시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대한민국 유일무이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더욱 진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산 로컬 브랜드는 물론이고 부산에서 레게, 록, 힙합을 즐기기에는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다. 중앙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다.

• 주소 부산시 중구 대교로 135
• 문의 051-244-4676

출처 :

EDITOR

박준우

PHOTOGRAPHER

정지선

PROVIDED PHOTO

Topic Photo

발행2014년 7월호

제공

개성있는 남자를 위한 패션 매거진

www.geekmag.co.kr

[영웅]

오잉
부산가고 싶어유 ㅎㅎ

[정근사랑]

저절로 부산 여행하고 싶은 ㅎ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