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한이는 올해 중학교를 입학한 유소년 축구선수다. 남다른 재능이 있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선수로 뛰면서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중학교도 축구를 할 수 있는 학교에 들어가 아들은 매우 신나있었다. 하지만 2월초 예상치 못했던 일이 요한이와 우리 가족에게 엄습했다.
하루는 요한이 다리 정강이가 꽤 많이 부어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들은 축구를 하다가 다친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게 부지기수라 우리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붓기가 가라앉는 약을 발라주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붓기가 빠지기는커녕 점점 더 부어올라왔다. 게다가 정강이를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그래서 요한이를 데리고 동네 정형외과를 갔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의사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정강이 쪽에 뭔가 있다면서 영상의학과가 있는 큰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대학병원으로 달려가 MRI 촬영을 했다.
결과는 충격이었다. 염증이 아니라 종양이 있다면서 암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의사는 정강이뼈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퍼져있다며, 다리가 안 부러지고 운동한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이 캄캄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예수님’을 외치면서 의사에게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었다. 의사는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괜찮겠지만 그래도 국립암센터에 가보는 것이 낫겠다면서 자신이 아는 지인을 소개시켜줬다.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 우리 가족에게 벌어진 것이다. 건강하고 멀쩡한 우리 아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우선 암센터에 가서 접수를 했다. 병원에서는 3월 6일로 예약날짜를 잡아줬다. 병원에 다녀온 나는 금식을 작정했다. 의지할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었다.
다음날인 3월 1일 조 목사님이 성회를 인도하기 위해 기도원에 올라오시기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우리가족 모두가 기도원에 올라왔다. 예배를 드리는데 요한이가 “아빠 저 조 목사님께 기도받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기도원 원장님께 아들이 조 목사님 기도를 받을 수 있게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렸다. 성회 후 목사님이 차를 타시기 전 요한이를 목사님께 데려갔다. 목사님은 우리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병이 낫기를 간절하게 기도해주셨다. 옆에서 눈을 감고 있는데 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들을 고쳐주실 하나님께 감사했고 기도원에서 사역을 하게 하신 것도 감사했다.
기도를 받은 후 요한이는 “아빠! 기도를 받는데 찡끗찡끗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이 고쳐주신거야”라고 대답했다.
진짜 치료의 하나님이 역사하셨다. 아들의 정강이 붓기가 점점 내려앉았다. 통증도 점점 완화되더니 완전히 사라졌다. 할렐루야!
예약날짜가 돼서 요한이를 데리고 국립암센터를 찾았다. 의사는 아들의 정강이를 본 후 우리가 가져온 MRI 기록 등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또다시 아들의 정강이를 살피고 아프지 않냐고 물으면서 꾹꾹 눌어도 봤다. 의사는 다시 엑스레이 촬영을 하자고 했다.
촬영후 의사는 필름을 보면서 아들의 정강이는 괜찮다고 했다. 암도 아니고 뭔가 흔적은 남아 있으나 성장판을 가리는 것이 아니니 계속 지켜보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축구는 당장 해도 좋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아들을 완전히 치료해 주신 것이다.
이렇게 큰일을 통해서 요한이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축구사랑은 더 간절해 졌다. 며칠 전 요한이가 “아빠 전 축구를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축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들의 축구사랑은 예전과 다른 사랑이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가 된 것이다.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