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뒤인 2038년에는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을 누르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는 8위에서 11위로 떨어졌으며, 15년 후에는 14위로 밀려날 것으로 관측됐다. 거꾸로 한국은 세계 9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베이징의 모습/사진출처:픽사베이.com
r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년 12월 국가별 GDP 순위를 매기는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비즈니스연구센터(CEBR)는 2023년 말 기준(2024년 순위) 국가 경제력 순위를 26일 발표했다. 1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독일, 일본,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멕시코, 한국 순이다.
그러나 15년 뒤(2038년)에는 주요 경제대국의 GDP 부침이 상위권 순위를 바꿀 것으로 CEBR은 내다봤다. 중국이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서고, 8위와 10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캐나다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그 자리를 한국과 멕시코가 대신한다는 것이다.
CEBR의 보고서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COVID 19)의 회복 속도가 느리고 인구가 정체되고 있지만, 당국의 경제정책과 대규모 인구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2037년 (12월)까지 미국을 제치고, 2038년에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BR는 지난해 보고서에는 "중국 경제가 2036년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코로나 사태 등으로 1년 늦춰졌다. 중국은 그러나 2050년대에는 다시 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80년대에 이르면 인도가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GDP 순위 1위로 올라서고, 미국과 중국이 2,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인도는 현재 5위에서 2038년에는 3위에 오른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 공급이 끊긴 독일의 경제 성장 추세도 주목거리다. 내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2026년 일본에게 3위를 내주고, 이듬해에는 인도에게도 밀려 5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구 대국인 브라질은 현재 9위에서 2038년에는 8위로 한단계 더 올라설 것으로 관측됐다.
모스크바 빌딩 숲/사진출처:픽사베이.com
CEBR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8위로 약진했으나, 이번 발표에서 11위로 떨어졌고, 2038년에는 14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서방의 제재 등 러시아의 지정학적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GDP 순위에서 6위를 유지할 것이며, 향후 몇 년간 독일과의 격차를 좁히고 2038년에는 프랑스 경제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올해 말 세계 GDP를 104조 달러로 전망하면서 15년이 지나면 두 배 이상 증가해 219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럽은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5%에서 19.2%로 축소되고, 아시아의 비중은 20.8%에서 33.9%로 늘어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필리핀의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CEBR의 분석이다.
CEBR의 경제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같은 장기적인 문제가 최근 정치·경제적 압력에 의해 외면되고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세기 후반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일반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관련, CEBR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잘 극복하고 올해 1.4%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2.2%의 실질 GDP 증가를 일궈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한국의 인구 감소가 인력 부족, 공공재정에 대한 부담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저출산 문제'를 경제 성장의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