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5편
괜찮다는 건 괜찮지 않다는 것, 이 씨 아저씨
이혜주
이혜주 선생님께서 경기도 어느 사례관리지원센터에서 일할 때 만난
이 씨 아저씨 이야기를 기록했습니다.
술로 힘들어하는 아저씨는 돕는 일.
어느 때는 모래성을 쌓는 것 같습니다.
됐다 싶었지만 돌아서면 다시 제자리이기도 합니다.
함께하는 과정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요,
우리 하는 일이 원래 그런 일 아니었나요?
사회사업가가 한두 번 말씀드리면
기적적으로 그 삶이 변할 거란 생각이야말로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었을까요?
아저씨의 변덕이 우리는 당황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분 만나 그 옆에서 거들어드리고자 택한 직업인데,
이런 상황을 몰랐다는 거야말로 당황스럽습니다.
이혜주 선생님의 이런 기록을 특히 전공 대학생 때 많이 읽었다면,
새내기 사회사업가 시절에 열심히 읽었다면
당사자의 더딘 변화에 대하여 함부로 판단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
말처럼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지요.
사회사업가의 감정이 요동치고, 하루에도 몇 번 내려놓고 싶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현장에서 성의정심으로 당사자의 삶을 응원하는 선생님들.
그 마음, 그 수고, 그 노력. 고맙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요.
사회사업을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
배운 바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믿음,
당사자와 진정한 신뢰 관계,
이런 게 있다면 해볼 만합니다.
어려운 상황을 피하지 않게 합니다.
함께 나누며 서로 지지하고 응원하며 나아가요.
100편 읽기 모임이 그런 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이혜주 선생님 글 읽고
이런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괜찮다니까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하며 씁쓸하게나마 웃으셨으니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그날 밤, 술이 또다시 아저씨를 잡아먹었습니다. 아저씨가 살고 있는 빌라가 요동을 쳤습니다.
관리인과 다른 입주민들은 그를 쫓아내려고 했습니다. 빌고 빌어 겨우 막았습니다.
그에게 10여 년 전 보였던 눈의 독기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자신에 대한 원망, 나의 대한 원망이 뒤섞여 울부짖는 아저씨를 보니 전혀 괜찮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 울부짖다가 다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아저씨에게 괜찮음을 강요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이제 정말 괜찮다고 하십니다.
미안하다고 하며 다시 살겠다고 하십니다.
'괜찮다는 건 괜찮지 않다는 것, 이 씨 아저씨'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괜찮다! 괜찮다!'라는 말의 맥락을 잘 헤아리겠습니다.
아저씨의 술 문제 넘어를 보고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했을 때,
사회사업가의 진심이 전달 될 때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현실에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또 넘어지기도 하겠지만요. 오늘도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하루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이혜주 선생님! 고맙습니다.
괜찮음을 강요했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네요. 때로는 당사자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나 말들이 오히려 당사자를 더 위축되고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잘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흔한 거짓말이 괜찮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쉽게 믿어서도, 나도 모르게 강요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오늘도 괜찮다는 아저씨에게 염려와 응원을 함께 보냅니다. 그리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 드리려 합니다.
무심코 아이들에게도 많이 쓰는 말인데, 막상 그 말을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괜찮아도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사자의 마음을 더 잘 살펴야겠습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온전하지 않는 나에게도 해보게 됩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혜주샘 글을 읽으면서 '굿윌헌팅'의 로빈윌리엄스가 떠오르더라구요. 맥데이먼과 로빈윌리엄스가 벤치에서 한곳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생각나고....이씨 아저씨 옆에 있으면서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이혜주샘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라면 그냥 도망가고 싶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아저씨 탓을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