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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圓佛敎]의 특징
[네이버 지식백과] 원불교 [圓佛敎] (종교학대사전, 한국사전연구사)
출처: 종교학대사전, 1998.8.20, 한국사전연구사 한국사전연구사
-1998.8.20-
현황
일원상 (一圓相)의 진리를 최고종지 (最高宗旨)로 모시고 사은ㆍ사요 (四恩四要)의 신앙문 (信仰門)과 삼학ㆍ팔조 (三學八條)의 수행문 (修行門)을 믿고 닦음으로써 스스로 부처가 되어 이 지상에 일원의 낙원세계를 건설함을 목표로 삼는 한국의 새로운 생활불교.
개관
원불교는 1916년 4월 28일 교조인 소태산 (少太山) 대종사 (大宗師 ; 朴重彬)가 일원상의 진리를 대각 (大覺)하여 창교 (創敎)한 종교이다. 대종사는 전라남도에서 26세의 나이에 우주의 진리를 깨치고, <파란고해 (波瀾苦海)>의 일체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원불교를 개교했다. 원불교가 외면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신앙의 대상을 상징함이 다르고, 교단 (敎團)의 형성과정ㆍ운영방식ㆍ제도 등도 기성불교와는 다른 각도에서 조직된 교단이다.
사상적으로는 근본진리면 에서 상통해 있다. 그러나 교리 (敎理)의 분파적인 해석이 각각 다른 기성불교의 제도나 운영방식 등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려고 한 원불교의 일대 혁신적인 모습은 기성불교의 개혁을 넘어서서 현대종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소태산 대종사가 제창한 혁신의 표준은 불교의 시대 화ㆍ생활화ㆍ대중화이다. 시대화란, 어느 시대에 처하든지 그 시대성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잘 동화하면서 높은 차원 (次元)으로 사람들을 지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짜인 교법 (敎法)이라는 뜻이요, 생활화란, 직접 생활 속에서 불법을 찾고 깨달아서 불법으로 생활해 간다는 뜻이며, 대중화란, 집단적 전체주의로 휘몰아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교화 (敎化)한다는 뜻이다.
약사
소태산 대종사각 일원상의 진리를 크게 깨친 1916년 4월 28일이 원불교의 창립일이며 원기 (圓紀) 1년이다. 이듬해 그는 뜻있는 동지들을 모아 저축조합을 조직하는 한편, 근검절약과 허례폐지와 금주단연 (禁酒斷煙) 및 공동출역 (共同出役)으로 경제적 기초를 다지고, 18년 (원기 3)에는 방언공사 (防堰工事)에 착수, 새 교단 창립의 경제적 기초를 마련했다. 19년(원기 4)에는 표준이 될 만한 제자 9명을 뽑아 3개월 동안 대기도 (大祈禱)를 올린 끝에 <백지혈인 (白指血印)의 법인성사 (法認聖事)>라는 이적 (異蹟)을 낳았다고 한다. 이 같은 혈인서천 (血印誓天)의 대성사 (大聖事)가 일어남으로써 신성(信誠)ㆍ단결ㆍ공심 (公心)을 바탕으로 한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정신이 확고히 다져지게 되었다. 24년 (원기 9)에는 총부를 전라북도 이리시 신룡동으로 옮기고 <불법연구회 (佛法硏究會)>라는 임시 교명 (敎名)을 선포했다. 그 뒤 38년에는 『불교정전 (佛敎正典)』을 간행하여 일원상의 진리를 선포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겨우 교단의 명맥만 유지하면서 생활종교ㆍ산업종교ㆍ현실종교의 방향을 지향해 나가다가 43년 (원기 28)에 53세로 거연히 열반에 들었다. 불법연구회는 그해 정산(鼎山) 송규법사 (宋奎法師)를 종법사 (宗法師)로 추대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종통 (宗統)을 잇게 했다.
한편 45년 8ㆍ15 광복이 되자 정산 종법사는 48년 (원기 33)에 <불법연구회>라는 간판을 떼어 내고 이미 내정되어 있었던 <원불교>라는 교명을 내거는 한편, 교화ㆍ교육ㆍ자선의 3대사업을 교단사업의 실천목표로 정하고 포교에 힘쓰다가, 62년(원기 47)에 동원도리 (同源道理)ㆍ동기연계 (同氣漣繫)ㆍ동척사업 (同拓事業)이라는 삼동윤리 (三同倫理)를 최후 법문(法文)으로 남기고 향년 63세로 열반했다. 그해 2월에는 정산 종법사의 종통을 이어 대산(大山) 김대거 (金大擧) 법사가 종법사에 취임했다. 대산 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대도 (一圓大道)와 정산 종법사의 삼동윤리 사상에 입각하여 교단을 더욱더 발전시키기에 노력했다. 그는 71년(원기 56)에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일원세계>라는 세계 일원화 (一圓化) 사상을 내걸고 원불교를 세계종교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천명했으며, 91년(원기 76)에는 <소태산 대종사 탄생 백주년 성업 봉찬사업>을 원만히 마쳤다.
한편 대산종사의 법통은 좌산 (李廣淨, 1936~ )종법사가 계승하였는데 소태산 대종사를 비롯하여 역대 종법사의 경륜을 이어 인재육성, 체제정비, 경제기반 확립, 교서번역, 방송국 설립, 국제교화 등 교단 각 분야의 성숙과 세계적 종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교리
최고종지 (最高宗旨)인 법신불 일원상 (法身佛一圓相 ; O)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일원상의 진리가 실현되는 원만평등한 낙원세계를 건설하자는 것이 원불교의 이상이다. 일원상은 법신불이니, 우주만유의 본원 (本源)이요, 제불제성 (諸佛諸聖)의 심인(心印)이며, 일체중생의 본성(本性)이다. 우주만유는 불생불멸 (不生不滅)의 진리와 인과보응 (因果報應)의 이치가 서로 바탕이 되어 은현자재 (隱顯自在)하고 순환불궁 (循環不窮)하는 가운데 하나 (一)의 두렷한 (圓) 기틀(相)을 이루고 있다.
한편 이러한 일원상의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에는 인과보응의 신앙문과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수행문이 있다. 신앙문은 사은 (四恩)과 사요 (四要)로 되어 있다. 사은은 천지은(天地恩)ㆍ부모은 (父母恩)ㆍ동포은 (同胞恩)ㆍ법률은 (法律恩)을 말함이다. 사요는 자력양성(自力養成)ㆍ지자본위 (智者本位)ㆍ타자녀교육 (他子女敎育)ㆍ공도자숭배 (公道者崇拜)를 말함이다. 이것은 <보은즉불공 (報恩卽佛供)>의 생활을 원만하게 성취하기 위한 사회개혁의 4가지 실천요목이니, 자신과 사회의 복락을 마련하는 길이다. 이상의 사은과 사요를 실천하면 결국은 <곳곳마다 부처요 (處處佛像), 일일마다 불공이다 (事事佛供)>라는 진리를 깨쳐서 일원상의 체성 (體性)에 합하게 된다. 따라서 사은과 사요를 합쳐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인생의 요도 (要道)>라고 한다. 수행문은 삼학 (三學)과 팔조 (八條)로 되어 있다. 삼학은 정신수양 (精神修養)ㆍ사리연구 (事理硏究)ㆍ작업취사 (作業取捨)를 말함이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일원상과 같은 것이어서 요란함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으며 그릇됨도 없는 것이나 경계를 따라 일어나는 탐진치 (貪瞋痴) 때문에 그 본성을 잃게 되었으나, 끊임없이 삼학을 수행하면 일원상과 같은 본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으며, 그 마음을 활용하면 한없는 은혜와 위력을 얻게 된다.
팔조는 삼학을 수행해 나갈 때 추진해야 할 요소와 버려야 할 요소를 이름이니, <신(信)ㆍ분(忿)ㆍ의(疑)ㆍ성(誠)>의 4가지를 진행사조 (進行四條)라 하고, <불신(不信)ㆍ탐욕(貪慾)ㆍ나 (懶)ㆍ우 (愚)>의 4가지를 사연사조 (捨捐四條)라 한다. 삼학과 팔조는 원만한 인격을 양성하는 방법이니, 이를 끊임없이 실천하면 결국은 <어느 때나 선을 하고 (無詩禪), 어디서나 선을 한다 (無處禪)>고 하는 동정간 불리선 (動靜間不離禪)의 경지에 도달하여 진공묘유 (眞空妙有)라고 하는 일원상의 체성에 합하게 된다. 따라서 삼학과 팔조를 합쳐서 사람으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공부의 요도>라고 한다. 이상과 같은 신앙과 수행을 조화하여 병진해야만 원만구족 (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 (至公無私)한 법신불 일원상의 경지를 체득하게 되어 스스로 부처를 이루고, 나아가 중생을 제도하여 제생의세 (濟生醫世)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상과 같은 교리는 결국 <정각정행 (正覺正行)ㆍ지은보은 (知恩報恩)ㆍ불법활용 (佛法活用)ㆍ무아봉공 (無我奉公)>이라는 4대 강령으로 요약된다.
특징
원불교의 종교적 특징은 몇 가지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에서 탄생한 종교이다. 원불교는 외국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기성 종교의 어느 종파에도 속하지 않는, 혁신적인 새로운 종교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단순히 민족종교에 한정되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인간의 의식구조를 전환시키고 인간의 생활양식을 전환시키는 개혁의 자세로 발전해가고 있다. 둘째 생활 속의 종교이다. 불교를 주축으로 하여 동서양의 종교와 사상을 통합ㆍ조화시켜 종교의 시대화ㆍ생활화ㆍ대중화를 지향했다. 출가와 재가의 무차별, 공부와 아울러 사업의 권장, 교당 설치, 교역자 양성, 교화ㆍ교육ㆍ자선, 훈련, 봉공 (奉公), 문화, 산업, 복지 등의 사업을 통한 현실개조는 생활종교로서의 원불교의 방향을 말해준다. 셋째 병행ㆍ조화 (竝行調和)의 종교이다.
병행사상과 조화사상은 원불교 사상의 중요한 특징이다. 우선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아 신앙과 수행을 병행ㆍ조화시킨다. 교리에서도 영육쌍전(靈肉雙全), 이사병행 (理事竝行), 무시선 무처선 (無時禪無處禪)의 병행, 물질개벽과 정신개벽의 병행, 삼학의 병진, 자타력의 병진 신앙 등은 원불교가 병진ㆍ조화의 종교임을 말해 준다. 넷째 대화와 화해의 종교이다. 원불교는 배타적이거나 독선적인 종교가 아니다. 모든 종교의 근본원리와 궁극적 목표는 하나임을 강조한다. 삼동윤리 (三同倫理) 사상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현황
원불교는 교화, 교육, 자선, 산업, 문화 부문에 각 사업 기관을 두고 원불교 교헌의 정한 바에 따라 민주적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교화 사업으로는 원기 82년(1997) 12월, 국내에 12개 교구 448개 (선교소개척지포함) 교당, 국외에는 12개국에 31개 교당을 설치하고 활발한 교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국제적인 종교 활동은 국제연합 비정부단체(N.G.O.S.), 아시아 종교자평화회의 (A.C.R.P.), 세계 종교자평화회의 (W.C.R.P.), 세계연방 종교자협의회 (W.A.W.F.), 세계 불교도회 (W.F.B.), 국제 종교자유연맹 (I.A.R.F.), 국제 종교연합기구협의회 (I.I.O.C.C.), 이해의 성당 (T.O.U.) 등에 정식회원으로 참가하여 국제간 종교 협력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또한 교육 사업은 세계를 진화시키는 근원이요, 인류를 문명케하는 기초라는 교육 정신에 근거하여 원광대학교, 영산원불교대학교,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원광보건전문대학과 원광고등학교 등의 7개의 중ㆍ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151개의 유아 교육기관을 두고 인재 양성과 장학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선 사업은 무의탁자들의 수용 시설과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종합사회복지관 14개, 개별복지 시설 38개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고 종합병원, 한방병원, 보화당한의원 등 의료 사업과 은혜심기운동을 전개하여 이웃 사랑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산업활동은 자급 자족 체제의 교단 운영을 위해 농ㆍ공ㆍ상의 산업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산업 기관들은 영육쌍전 (靈肉雙全), 이사병행 (理事竝行)의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근로정신 함양을 위한 노력을 성실히 하고 있다. 문화 사업으로는 각종 회보와 원불교신문, 원광(월간), 학술지, 논문집, 수필집 등 출판 사업과 각종 예술 활동 (음악, 미술, 국악, 민속놀이)을 통해 원불교문화 창달을 도모하고 있는데 특히 원음방송국 설립인가(원기 82년 12월)로 원불교의 정신개벽 사상에 의한 현실 낙원세계, 도덕사회 건설의 목적에 부응코자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사업을 전개하는 데는 전문적으로 훈련된 요원이 필요하고, 교도들뿐만 아니라 비교 도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함으로 원불교에서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바탕으로 전국 13개 훈련기관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