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螢雪之功]
해마다 여름이면 무주, 남양주, 아산 등지에서 반딧불 축전[祝典]이
반디렌드에서 개최[開催]된다고 홍보[弘報]가 대단하다.
올해에도 청정지역 무주에서는 8월 27~9월 4일까지 열렸다고 한다.
청정환경의 전령사 반딧불!
지구상의 140만 종 가운데 곤충 중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곤충 반딧불!
무더운 여름밤!
누구나 유년시절[幼年時節]에 반딧불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딧불을 쉽게 볼 수 없다.
천연기념물 제322호의 멸종[滅種]위기의 곤충으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개똥벌레라는 이름으로 익숙했던 반딧불은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옛이야기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리움 속의 곤충으로 남아 있다.
형설지공[螢雪之功]!
형설[螢雪]이란 ‘반디’와 ‘눈’이다.
우리가 주로 쓰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난[苦難을 참고 공부에 매진한다는 뜻이다.
형설지공은 옛날 중국 진나라 시대 손강[孫康]과 차윤[車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유래[由來]한다.
손강[孫康]이라는 사람은 겨울이면 눈빛에 책을 비추어가며 글을 읽어
어사대부라는 높은 벼슬까지 올랐다. 이의 고사가 손강영설[孫康映雪]
이다.
차윤[車胤]이라는 사람은 여름이면 반딧불이를 잡아 주머니에 담아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책을 읽어 높은 관직[官職]에 오르게 되었다.
이의 고사는 차윤취형[車胤取螢]이다.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의 고사를 빌어 “열심히 공부한 결과와 보람 ”을
형설지공[螢雪之功]이라 했다.
또한, 중국사람 광형이 벽에 구멍을 뚫어 공부하였다는
광형착벽[匡衡鑿壁]이라는 고사[古事]가 있다.
부모는 자식 공부에 모든 것을 건다.
자식은 학교 정규수업, 방과 후 활동, 또 밤늦게까지 과외수업 등
그야말로 글공부에 종일을 매달리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훌륭한 자식을 키워내기 위하여 이 한 몸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우리 어머니들의 형설지공[螢雪之功]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고고지성[呱呱之聲]이후 가정[家庭]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학업 [學業]의 전선으로 내몰려 울러 맨 가방만큼이나
어깨가 무겁다.
이를 뒷바라지 하는 어머니는 허리가 휘고 손발이 부르트는
간난신고[艱難辛苦]의 일생을 살아간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언정 반딧불과 눈의 빛도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는 것도 힘들겠지만,
“너 하나 공부 잘하는 거 보려고 이 고생을 한다.”는 부모의 눈물은
바로 형설지공[螢雪之功]에 가려진 그림자다.
언제쯤 이런 맴돌이가 끝이 나려나?
2016년 8월 어느날
석암 조 헌 섭
퉁쳐온 글 입니다.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