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어 공부에 미친 듯 몰두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중국어로 일기도 썼고, 하얼빈에 서너 차례 다녀오기도 했지요.(흑룡강성 하얼빈은 북경과 똑같이 중국 표준어를 쓰는 곳. 실제 중국의 아나운서 중에는 하얼빈 출신들이 많아요.)
그리고 대학원은 꼭 중국으로 진학하리라, 마음 먹었더랬죠.
그런데 이곳 가족을 다 두고 혼자 중국으로 가서 공부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고,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아주 쉬운 회화밖에 할 수 없지만, 그때는 엄청 열심히 공부했죠.
HSK 6급을 따야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기에...ㅋㅋ
지금은, 그닥 중국을 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중국에 대한 매력을 이젠 거의 못 느끼겠더라구요. 그때는 왜 그렇게 중국어가 아름답게 느껴졌는지...
오랜만에 중국어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중국어도 들을 겸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So so.
어린 시절 부모와 떨어져 도독의 은혜를 입고 자란 '경주'는 그를 위해 그림자 무사가 됩니다.
도독은 잃어버린 땅 '경주'(그 땅을 되찾겠다는 생각에 그림자에게 경주라는 이름을 주죠)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자신과 외모도, 목소리도 비슷한 그림자 무사를 키웁니다.
그리하여 '경주'는 진짜 도독을 대신해 정치에 참여하고 정사를 돕지요.
진짜 도독의 아내와 사이에서 흐르는 묘한 기류.
(도독은 상처를 입어 굴 속에서 피폐한 모습으로 있고)
영화 장면이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거기다 모든 배경 또한 예술적이고 심지어 전투 신도 예술적입니다. 그게 진짜 볼거리더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배신자가 누구인지 전혀 예측할 수도 없으며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권력자들의 모습.
아, 가장 불쌍한 건 죽어나가는 병사들이구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하들의 안위 따윈 안중에도 없는 권력자의 추한 모습을 보니...
아,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군요.
첫댓글 전 중국어를 한 학기 신청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하고 학점도 개판으로 나왔던...
그놈의 사성을 난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중국인들의 ... 음... 암튼 별로였어요. 중국어도 중국사람도.
중국에 처음 갔을 때 2001년인가 2년인가 중국이 너무 무서웠어요. 그들의 커가는 힘이...그래서 중국어는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