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896
천수경 강의147
동봉
부록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3
라자색은 신선하고 우유처럼 순백이라
공으로써 점을찍어 장엄스레 꾸몄도다
살상투위 정수리의 밝은구슬 광명인듯
높고높은 이마위에 다소곳이 놓였도다
이진언과 저법계가 본디부터 한가지라
한량없는 온갖죄업 한꺼번에 사라지고
일체세간 오염된곳 부딪치는 그자리에
더하리라 람자문을 외우리라 이진언을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
라자색선백羅字色鮮白
공점이엄지空點以嚴之
여피계명주如彼髻明珠
치지어정상置之於頂上
진언동법계眞言同法界
무량중죄제無量衆罪除
일체촉예처一切觸穢處
당가차자문當加此字門
-----♡-----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천수경 강의 마지막 날이옵니다
2017년 2월 1일부터 오늘까지
다섯 달 가까이 열심히 달려왔나이다
점 하나 획 하나 글자 한 자 단어 하나 하나에도
거룩한 불보살님의 소중한 뜻이 담기고
장엄한 우주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사옵니다
정법계진언의 '라' 자가 '람'자로 바뀔 때
라 자 위에 찍는 공점○ 하나에도
우주의 의미가 담겨 있사옵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저는 '정법계진언'의 '공점○'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찬 점●'이 아니고 '빈 점○'일까
참으로 많은 시간을 생각하고 생각했사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꽉 찬 점●도
사실 깊이 들어가면 모두가 빈 점○이나이다
부처님의 '일체개공一切皆空'이란 말씀이
'불언량佛言量'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하나이다
자못 나노미터nm 10분의 1크기의 지름이
원자原子atom의 크기라고는 하지만
그리 작은 원자도 텅텅 비어있다고 하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라' 자 위에 찍은 공점○ 하나에도
제법실상諸法實相이 실려있다고 했을 때
평생 만나는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겠나이까
한 생명이 여기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한 형제 한 자매 한 가족의 인연만이 아니라
숱한 인연들이 모두들 각기 자기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나이다
서로가 지금 쓰고 있는 언어로 소통되고
지금 쓰는 생각 전달의 기호가 생기고
그것이 이토록 자유롭게 되기까지
역사와 문화와 경제 등 모든 게 함께하였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언어와 문자를 통한 교류만이 아니나이다
저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나이다
동시에 페북, 밴드, 인스타그램, 카톡 따위에
들어오는 벗들의 이야기들을 낱낱이 확인하며
더러는 답글을 쓰기도 하나이다
이 스마트폰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그리고 함께 교류하는 벗들 관계에 이르기까지
하루 이틀에 뚝딱 생긴 문명이 아니옵고
어제 오늘 문득 지구에 태어난 벗이 아니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구태여 원자 크기나 세포 크기를 놓고
낱낱의 중요성을 들지 않더라도
작은 점點 작은 선線 작은 면面 하나 하나가
생각해 보면 실로 소중하고 정말 소중하나이다
각설却說하옵고 ㅡ
여기서 '라'와 '람'은 다만 특색異의 뜻일뿐
'라'보다 '람'이 낫다는 우열差이 아니나이다
공점○ 하나에 따라 '라'가 되고 '람'이 되고
공점 하나에 따라 네가 되고 내가 되고
공점 하나에 따라 구름이 되고 안개가 되고
공점 하나에 따라 꽃으로 피고 잎으로 피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권왕가勸往歌>에서는 노래하고 있사옵니다
-----
명주투어탁수明珠投於濁水하면
흐린 물이 맑아지고
불호투어난심佛號投於亂心하면
난심즉시불심亂心卽時佛心일세
《석문의범》하편263쪽 상단 좌측에서 가져옴
-----
물을 맑히는 밝은 구슬이 있나이다
흐린 물에 이 구슬을 집어넣으면
곧바로 흐린 물이 깨끗하게 정화淨化되듯
어지러운 마음에 부처님 명호를 얹으면
어지러운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 되옵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람'위에 공점○은 계명주髻明珠이나이다
부처님 정수리의 밝은 구슬이나이다
이는 미간眉間 광명과 달리 위로 솟구치옵되
높이로는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무간지옥無間地獄에까지 이르나이다
위로 솟구치는 광명이 어떻게 지옥에 이르느냐고요
부처님 정수리에 놓인 부처님의 계명주니까요
게다가 여기에는 육범六凡을 비출뿐이오나
사성四聖까지 다 아우르고 있사옵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이 정법계진언은 법계와 한몸同體이나이다
따라서 진언이 곧 10법계이고
10법계가 그대로 정법계진언으로서
사생四生, 육도六道가 청정淸淨해지옵고
삼계이십팔천三界二十八天이 정갈해지오며
삼천대천세계 10억의 태양계太陽系가
모두 '정법계진언' 영향권 내에 있사옵니다
정법계진언의 영향이 미치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어떤 생명이든
지은 업장이 얼마이든 모두 소멸되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태양빛은 직진성으로 사물을 뚫지 못하나이다
그러므로 빛은 어떤 물체가 놓여 있으면
그를 투과하지 못하고 그림자를 남기거니와
다만 유리 따위는 예외이나이다
정법계진언에서는 말씀하시나이다
어떤 더러운 곳이든 '람' 자 빛이 닿기만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깨끗하게 맑아지는 까닭에
이 '람'자의 문門을 사용하라는 것이나이다
신비하여라, 정법계진언의 '람'자시여!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어떤 분은 '무량중죄제無量衆罪除'에서
'중죄'를 '중생의 죄'로 풀어야한다 강변하옵고
어떤 이는 '일체촉예처一切觸穢處'를
'일체탁예처一切濁穢處'로 바꿔야 한다고 하나이다
'일체탁예처'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는
한편 괜찮은 생각이라 끄덕일 수는 있사오나
'중죄衆罪'를 '중생의 죄' 풀이하는 데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지 않사옵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경전은 함부로 바꾸는 것이 아니오니
문법에 맞지 않거나
혹 명사가 잘못되었더라도
이에 대한 생각을 주석注釋으로는 남기되
고전 자체에 담긴 글자를 바꿀 수는 없나이다
중국으로 전해진 불교는 격의格意를 거치면서
산스크리트어나 빠알리어에 담긴 뜻을
축소 또는 확대 해석하거나
중국에 맞는 언어로 푼 것이 실제로 많사옵니다
'여섯 가지로 떼거나 합치한 해석六離合釋'
이는 불교 고전을 푸는 데 필요한 범례이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다섯 달 동안 이어진 천수경 강의를 통해
처음부터 인연을 맺어온 벗들과
중간 쯤에 와서 천수경에 참여하였거나
끄트머리에 와서 맺은 인연이라도
소중함을 생각한다면 우열이 없사옵니다
이제 다섯 달 간의 천수경을 끝내고
오는 7월 1일부터는 반야심경과 만나겠나이다
석 달 열흘 백일기도를 봉행한다는 마음으로
반야심경 말씀과 함께 하려 하나이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저희 소중한 인연들을 보살피소서
꼭 3년 전 이맘 때 시작한 아미타경 강의로부터
그 뒤 이어진 금강경의 인연을 살피시옵고
지난해 천자문 강설로 맺은 인연을 가피하소서
천수경으로 관세음보살의 사랑을 배웠고
이제 다시 백일 동안 반야심경을 통해
관자재보살님의 사랑과 지혜를 익히겠나이다
패널로 관객으로 동참하는 모든 벗들에게서
부처님이시여 가호를 거두지 마시옵소서
나무 사만다 못다남 람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승복 한 올 한 올에도 소중한 인연이/동봉]
06/27/2017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