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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구봉산은 역시나 힘든 산입니다. 정상인 구봉까지 오를 것 같았던 기분과는 달리 8봉에서 바라본 9봉의 산세를 보고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6시 50분, 서울 군자교에서 출발한 35회(김영숙, 김명자, 배성수, 조용식-가나다순)는 휴게소 한 곳을 들린 후 구봉산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시간이 아침 10시 30분.
구봉산 주변 식당은 패스, 운일암 맛집 선택
구봉산 주변의 식당은 2곳. 답사팀은 구봉산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방문했지만, 사장님과 대화 후, 다른 식당을 찾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약이 아니면, 점심 준비를 하지 않는 점과 주말 등산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점에서 평점을 낮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곳은 만남의 광장으로 식사보다는 술과 안주만 판매하는 곳이라 제외했습니다.
결국 식당을 찾기 위해 몇 군데를 방문했고, 저희가 예약한 식당은 주차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운일암 송어횟집으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점심까지 먹고 산행을 시작한 시간은 12시 10분.
구봉산 정상까지 2.6km라는 이정표를 보며, 살짝 정상까지 욕심을 내보았습니다. 그러나 구봉산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쉽지 않은 곳이었답니다.
구봉산 주차장에서부터 400m를 올라와 만난 첫 번째 이정표부터 몹시 험한 비탈은 시작됩니다. 몹시 험한 비탈을 등산 용어로 ‘된비알’이라고 하는데, 이 된비알은 제1봉을 만날 때까지 계속되었고, 출렁다리가 있는 4봉까지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나면서 만나는 돌길과 나무 계단 길은 가파름의 연속입니다. 네이버 날씨를 보니 12시 40분 현재 27.4도, 습도 73%으로 얼굴은 물론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졌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바람도 불지 않아 초반부터 체력 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된비알 구간을 20분 오른 후에 만난 이정표는 구봉산 정상까지 2km를 알리고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면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1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20분 후 두 번째 쉼터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잠시 배우 이시영의 구봉산 산행 영상을 보면서 서로를 다독였습니다. 쉼터에서 이시영은 “생각보다 빡세구먼, 이렇게 직선적인 산이 오랜만”이라며 전투력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답사팀 역시, 지쳐가는 마음을 다잡고, 전투력을 불태우며 1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올라가는 동안 멀리 구름다리 실루엣이 보입니다. 현 위치를 표시한 국가지정번호판을 지나니 가파른 계단이 나타납니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전망대 구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4봉과 5봉 사이의 구름다리, 6, 7, 8봉과 구봉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어 답사팀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계단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니 1봉(해발 668m)과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1봉까지 거리는 100m로 정상과는 반대지만, 진안고원의 전경을 마음껏 담을 수 있으니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가파른 길을 오르다 보니 2봉은 그냥 지나치고, 3봉에 안착해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3봉에서 팔각정이 있는 4봉까지 내리막과 오르막계단이 있는데, 경사가 가파르니 안전하게 산행을해야 합니다. 구름정이라 부르는 팔각정은 아쉽게 ‘접근 금지’를 알리는 안전띠가 둘려 있습니다.
이제 구봉산의 구름다리를 감상할 시간입니다. 계곡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너무 좋았으며, 진안 고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바로 5봉(해발 742m)입니다.
이때부터 내리막 계단과 오르막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등반이 계속됩니다. 6봉(해발 732m), 7봉(해발 739.8m), 8봉(해발 780m)까지는 오르막 내리막이 많지만, 그만큼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구봉산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9봉을 향해 내려가 봅니다. 구봉산 정상까지 0.5km가 남았습니다. 이때 답사팀이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5분. 산행한 지 약 3시간이 지났습니다. 정상을 갔다 다시 원점 회귀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8봉을 ‘A 코스’ 구간으로 잡았습니다. 8봉에서 구봉산 주차장까지 하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따라서, A코스는 구봉산 주차장에서 8봉까지(산행 시간 4시간~4시간 30분), B코스는 구봉산 주차장에서 구름다리까지(산행 시간 3시간)로 진행할 것을 추천합니다.
C코스는 구봉산 산행은 어려울 것 같아 구봉산 주차장에서 10분 거리인 운일암반일암 지오트레일 트레킹 코스를 추천합니다. 삼거광장에서 출발해 칠은교, 도덕정, 무지개다리까지 잘 꾸며진 데크를 따라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왕복 약 3.8km입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천천히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점심 장소는 운일암 송어횟집(https://naver.me/GNRJ5ylS)으로 네이버 평점이 4.3이며, 방문자 리뷰 453, 블로그 리뷰 73가 있는 맛집입니다. 이날 점심은 4인 기준 송어회와 매운탕, 공깃밥 등이 제공되며, 10개의 기본 반찬이 제공됩니다.
답사팀이 9월 21일 제공될 메뉴와 동일하게 주문을 한 후 식사를 했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송어회와 얼큰한 매운탕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습니다. 참고로 송어회는 4인 기준으로 하며, 매운탕과 공깃밥을 포함해 89,000원입니다. 1인 식사비로 22,250원이며, 아침 식사 준비도 김밥 제공을 추천합니다.
또한, 산행 출발 시간을 기존의 출발시간보다 1시간 앞당겨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총동문산악회의 출발 장소 예정지인 교대에서 진안 구봉산 주차장까지 예상 시간은 휴게소 1번 방문을 전제로 3시간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교대역 출발 시간을 평상시 산행시간보다 1시간 빠른 6시 20분에 출발하는 것을 건의드립니다.
진안 구봉산은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산입니다. 물론 초반부터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야 하는 코스와 8봉에서 9봉 구간도 또 하나의 산을 넘는 느낌이라 중상 코스로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에 필요한 장비는 장갑, 스틱, 모자, 반다나, 충분한 물, 사탕이나 초콜릿 등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진안 구봉산 코스별 안내 ***
A 코스 : 구봉산 주차장 - 구봉산 입구 - 첫 번째 쉼터 - 두 번째 쉼터 - 1,2,3,4봉 - 구름다리 - 5,6,7,8봉 - 돈내미재 - 구봉저수지 - 상양명 - 상양명 마을 - 구봉산 주차장 (소요 예상 시간 - 4시간, 4시간 30분)
- 구봉산 정상의 경우 : 8봉 - 9봉(구봉산 정상) - 돈내미재 - 구봉저수지 - 상양명 - 상양명 마을 - 구봉산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보라색 코스 (구봉산 정상의 경우 5시간, 5시간 30분 예상)
B 코스 : 구봉산 주차장 - 구봉산 입구 - 첫 번째 쉼터 - 두 번째 쉼터 - 1,2,3,4봉 - 구름다리 (소요 예상 시간 - 3시간 ) 원점 회귀 코스.
C 코스 : 삼거광장 - 노적교 - 칠은교 - 도덕정 - 구름다리 - 무지개다리(원점 회귀)
첫댓글 식당 강추입니다.
답사 너무 힘들었는데, 식당의 음식 맛에 다시 가고픈 구봉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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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 가지 나물 무침과 꽈리고추, 김치 등 밑반찬이 너무 맛있어요.
물론 메인 송어회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최고죠~~ㅋ
매운탕으로 마무리까지 끝내줍니다.
산 오르기 힘들다 하시는 분은 3코스로 운일암 반일암 국가 지질 공원 감상하시면서 가볍게 트레킹 하시고,
먹방 투어 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2봉은 제가 찍었습니다.
돌탑에 둘러싸인 제2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