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받는 질문은 아닙니다만, 간혹 “하지정맥류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나요? 혹은 죽을 수도 있나요? ” 등과 같은 질문을 받곤 합니다.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나 과거 진단 내용 등이 포함된 질문이라면,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가 있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앓아 왔는지 혹은 병원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질문만을 받은 경우엔,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려야 할지 난감한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하지정맥류의 경우와 비교적 심각한 수준으로 구분해야 하는 경우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위 사진과 같은 거미양정맥류, 망상정맥류, 복재정맥류 그리고 관통정맥류 등과 같은 하지정맥류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병태의 하지정맥류가 됩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는 나타난 위치 및 병태에 따라 “ 일차성(하지)정맥류 / 이차성(하지)정맥류 ”로 구분하게 되는데요.
▣ 일차성 하지정맥류 : 표재정맥의 판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
▣ 이차성 하지정맥류 : 심부정맥 장애로 표재정맥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병태의 하지정맥류가 일차성정맥류에 속하며, 이차성정맥류는 심부정맥혈전증이나 정맥성파행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 일차성정맥류의 경우 재발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거나 낮은 편에 속하지만, 이차성정맥류의 경우 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위의 사진과 같이 선홍색의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이 나타난 경우도 하지정맥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물론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선천적으로 피부가 하얗고 마른 분의 신체에서 아주 가느다란 실핏줄이 기온 및 환경에 따라
간헐적으로 살짝 나타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 경우라면 하지정맥류 증상이라기보다도 체질적인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유난히 맑고 투명한 피부에 이와 같은 실핏줄이 선명히 드러나 보인다면.... 그리고 그 대상이 여성분이시라면, 혈관이 비춰 보이는 것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얇은 실핏줄은 하지정맥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혈관경화요법(주사요법)이나 레이저요법도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족력이 없고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가느다란 핏줄만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무리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운동 및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다리에 실핏줄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일까? ”
▶ 다리에 실핏줄이 보이지만 전문의의 판단 하에 치료 대상으로 구분하지 않는 경우
✔ 하얀 피부와 지방이 적어 피부가 얇아 실핏줄이 보이는 상태
✔ 튼 살 사이로 가느다란 핏줄이 보이는 상태
✔ 목욕 및 사우나, 여름철 더운 날씨 등 체온인 올라가는 조건에서만 핏줄이 보이는 상태
위의 경우라면 하지정맥류로 인해 혈관이 보인 경우라기보다도, 체질적인 요인에 의해 혈관이 나타난 경우로 – 이러한 경우까지도 하지정맥류로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이 점차 굵어지면서 그 범위가 확장된다고 판단 시에는 무조건 하지정맥류와 상관없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혈관 초음파 검사 정도는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매우 중요한 혈관이라 하는 심부정맥의 역할은? ”
혈관은 동맥과 정맥으로 나누어져 있고, 심장에서 몸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머금고 사지로 전달되는 혈액의 이동 통로를 동맥이라 합니다.
이와 반대로 사지로 전달되었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정맥이라 합니다.
그중 다리에 있는 정맥은 크게 심부정맥, 표재정맥, 관통정맥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 심부정맥 : 뼈 근처 및 근막 아래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혈관
▣ 표재정맥 : 근막 위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부 바로 아래 있는 혈관
▣ 관통정맥 : 심부정맥과 표재정맥 - 두 정맥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혈관
이 중 심부정맥은 전체 혈액의 90%를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표재정맥은 10% 미만의 혈액의 운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겪는 하지정맥류는 표재정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재발이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의 경우에는 심장과 직결된 심부정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 일반적인 하지정맥류와는 그 병태가 전혀 다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혈전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차성하지정맥류는 더 정확한 진단 및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며, 생명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일차성정맥류일지라도 마냥 안심만 할 수는 없습니다.
“ 표재성(일차성) 하지정맥류를 방치하게 되었을 때 ”
◈ 하지정맥류 범위가 넓어지면서 혈관 돌출도 점점 심해짐
◈ 다리 저림, 당김, 부종, 경련, 피로감과 함께 통증 및 자각증상 증가
◈ 피부 괴사 및 궤양, 색소침착, 합병증 발생
◈ 표재정맥 혈전이 심부정맥으로 유입되는 현상 발생
“ 생명과 직결되는 이차성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DVT)이란? ”
혈전이란 “핏덩어리”를 말하는 것으로, 혈액의 정체가 길어질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표재정맥에서도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표재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바로 심장 쪽으로 유입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심부정맥에서 혈전이 발생했다거나 표재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일지라도 장시간 방치된 경우라면 심부정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혈관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이 폐동맥으로 흘러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일차성)하지정맥류를 장시간 방치해서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만 아니라면, 혈전이나 폐색전증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으나
장기간 침대에 누워 있었던 분들이나 심각한 외상을 입었던 분 그리고 혈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여러 상황(악성 종양 등) 등의 요소가 있었다면, 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 간혹 심부정맥을 심장의 전기리듬에 장애가 발생하는 “부정맥”과 혼동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부정맥은 부정확한 맥박이라는 뜻으로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무엇보다 심부정맥이 하지정맥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보통은 표재정맥의 혈류장애로 인해 폐동맥 내부로 혈전이 이동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초기 증상일 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미 초기를 넘어선 경우라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 그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지라도 꾸준한 관리는 물론
정기적으로 혈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주치의 상담을 통해 향후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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