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왕위 계승 시기는 나라가 어지럽고 간신배들은 그 기회를 타서 권력을 차지하려고 엿본다. 다윗에서 솔로몬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시기도 그랬다. 다윗은 진즉부터 솔로몬의 영특함을 살펴보았고 그에게 왕위를 계승할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왕위를 계승하지 못한 왕자들의 운명이란 어쩌면 다른 대신들만도 못한 처지였다. 압살롬의 반역이 수포가 되고 어느덧 왕권은 안정된 듯하였지만, 왕좌를 탐내는 아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다윗은 아홉 명의 아내에 열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그 가운데 암논은 이복 여동생 다말의 일로 그의 오라비 압살롬에 의해 척살되었고 압살롬도 반역으로 생명을 잃었다. 아비가일의 소생으로 둘째인 다니엘은 일찍 죽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네 번째 아들이 아도니야였다. 그는 형님들이 다 없어지고 난 다음 당연히 왕위는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자신이 왕위 계승 순위 1순위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다윗의 마음이 솔로몬에게 가 있는 것을 알고 유력한 지지자들을 회유해서 모반을 시도한 것이다.
(왕상 1:5)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왕상 1:6) 그는 압살롬 다음에 태어난 자요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왕상 1:7)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그들이 따르고 도우나
다윗의 심복 요압의 지지를 얻어낸 아도니야는 왕권을 거머쥘 8부 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빼고 나머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왕상 1:9) 아도니야가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 바위 곁에서 양과 소와 살찐 송아지를 잡고 왕자 곧 자기의 모든 동생과 왕의 신하 된 유다 모든 사람을 다 청하였으나 (왕상 1:10)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더라
왕국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세자를 젖히고 남아 있는 다윗의 적장자인 아도니야를 옹립하려는 세력들이 한 곳에 결집한 것이다. 그때 이 상황을 바꾼 것은 선지자 나단이었다. 나단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를 충동하여 다윗에게 이 소식을 곧바로 알리도록 했고 그 사실을 자신이 확증하였다. 그때까지 이 일은 은밀하게 진행되었고 나이 많은 다윗은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다.
소식을 접한 다윗왕은 이러다간 왕국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하고 신속하게 왕위를 솔로몬에게 계승하는 의식을 치르도록 명령을 하달했다.
(왕상 1:32) 다윗 왕이 이르되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내 앞으로 부르라 하니 그들이 왕 앞에 이른지라 (왕상 1:33)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의 신하들을 데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내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인도하여 내려가고 (왕상 1:34) 거기서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은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너희는 뿔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하고 (왕상 1:35) 그를 따라 올라오라 그가 와서 내 왕위에 앉아 나를 대신하여 왕이 되리라 내가 그를 세워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지명하였느니라
이것으로 아도니야의 모반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솔로몬은 왕좌를 이어받았고 아도니야의 초대에 응했던 자들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나고 말았다. 잠언에 (잠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말한다.
자리란, 사람이 계획하고 억지로 얻고자 한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빼앗거나 훔친 자리는 필시 불행한 결과가 나타나고 만다. 나라의 권좌를 얻은 수많은 사람, 그들은 권좌를 얻었지만, 불행한 말로를 맞이하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순리적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을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아도니야처럼 자신의 것이 아닌 자리를 탐하지 않게 하시고 자리보다는 그 자리가 가지는 의미와 책임을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그런 인물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음성을 늘 조심하여 듣는 순종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