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깨비 70권. 학원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않아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하는 주인공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을 만나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노래를 하는 동안 지겨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라는 존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선행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학업과 무한 경쟁으로 내몰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 주고 있다.
학원 선생님들은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아 맨날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를 ‘또남지’라고 부른다. 물론 도남지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가고 싶다. 하지만 숙제는 끝이 없었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숙제가 생겨났다.
남지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숙제를 다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3학년인 도남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하면 잘할 수 있다. 하지만 학원에서는 4학년 수학을 가르쳐 주고, 3학년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어려운 영어 단어와 문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까 책상에 앉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엉뚱한 것만 생각나고 숙제의 답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것인데….
목차
1. 도남지 ...7
2. 숙제방 체험 ...16
3. 생각 한 방울 ...27
4. 생각 6만5천5백3십6방울 ...46
5. 사라진 생각 ...55
6. 생각 충전법 ...71
7. 끊어진 팔찌 ...85
*지은이의 말
저자 소개
공수경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게 가장 즐겁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강아지와 산책하는 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2008년에 단편 동화 『상후, 그 녀석』으로 제6회 푸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금이동화창작교실에서 동화를 처음 쓰기 시작했고, 2018년 장편 동화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로 눈높이아동문학대상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여러 작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상상하는 재미를 알아 가는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 『버럭 임금과 비밀 상자』, 『코인 숙제방』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맨날 학원에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
왜 도남지는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않을까요?
독깨비 70권인 『코인 숙제방』은 학원 숙제를 제대로 해 가지 않아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하는 주인공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을 만나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담고 있는 이야기예요. 노래를 하는 동안 지겨운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라는 존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선행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학업과 무한 경쟁으로 내몰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 주고 있어요.
학원 선생님들은 숙제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아 맨날 나머지 공부를 하는 도남지를 ‘또남지’라고 불러요. 물론 도남지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가고 싶어요. 하지만 숙제는 끝이 없어요.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숙제가 생겨나지요.
도남지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나름대로 숙제를 다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3학년인 도남지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하면 잘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학원에서는 4학년 수학을 가르쳐 주고, 3학년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어려운 영어 단어와 문법을 가르쳐 줘요. 그러니까 책상에 앉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엉뚱한 것만 생각나고 숙제의 답은 도무지 생각이 안 나요.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 생겼다고?”
우리 동네에도 코인 숙제방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도남지는 아빠와 함께 새로 생긴 코인 노래방에 갔어요.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려는데, 노래 대신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숙제방 체험을 하시겠습니까?” 노래방 기계 화면에는 노래 가사 대신 숙제방 체험을 하겠냐는 글자와 네, 아니오 버튼이 깜빡거렸어요.
도남지는 호기심에 네 버튼을 눌렀어요. 그랬더니 도남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노래방 기계가 학원 숙제를 대신 해 주었지 뭐예요. 그 다음부터 도남지는 숙제를 코인 숙제방에 맡기고 아무 걱정 없이 신 나게 놀았어요.
우리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누가 내 대신 숙제를 해 줬으면 좋겠다.’, ‘숙제를 대신 해 주는 로봇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노는 동안 숙제가 저절로 돼 있었으면…….’ 하고요. 이런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마음이 즐거워져요. 만약 숙제를 대신 해 주는 코인 숙제방이 생겼다면 다들 우리 동네에도 그런 코인 숙제방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거예요.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너무 귀찮고 어렵기만 한 생각, 안 하고 살면 안 되나요?
지금 우리 주변에는 많은 아이들이 과도한 학업과 선행 학습으로 힘들어하고 있어요.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은 결국 우리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지요. 이제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게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행동할 뿐이지요.
도남지 대신 공짜로 숙제를 해 주던 코인 노래방 기계는 어느 순간부터 대가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공짜로 숙제를 해 주는 대가는 돈이 아니라 바로 ‘생각’이었어요. 도남지는 머릿속에서 생각 한 방울쯤 없어져도 별 상관이 없었어요. 어차피 생각은 귀찮기만 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는 생각 한 방울, 두 번째에는 생각 두 방울, 세 번째에는 생각 네 방울을 넣어야 했어요. 그리고 급기야 생각 6만5천5백3십6방울을 넣어야 숙제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도남지 머릿속에는 생각이 남아 있지 않아 숙제를 할 수 없게 되었지요.
“생각 방울이 부족합니다. 생각을 충전해 오세요.”
생각을 충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도남지 머릿속에는 생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어요. 이제 도남지는 코인 숙제방을 이용하려면 생각을 충전해야만 해요. 그런데 생각을 충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휴대 전화 충전기라도 입에 물고 있어야 할까요?
생각을 충전한 도남지는 코인 숙제방으로 가 생각 방울을 결제하려고 해요. 그러다 도남지는 갑자기 망설이게 되지요. 얼마 전 생각이 없을 때 아이들한테 눈총받고 무시당하던 일이 생각났어요. 도남지는 코인 숙제방을 나와 숙제할 문제집을 폈어요. 비록 다 풀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숙제를 했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기 부끄러워해요. 하지만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요. 지은이의 말처럼 생각은 자유로운 것이고, 일부러 만들지 않아도 되며, 그냥 문득 떠오르는 것이에요. 생각은 상상이나 공상일 수도 있고, 때로는 고민이나 걱정이 될 수도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매일 매 순간 다양한 생각을 하며 좋은 사람으로 쑥쑥 자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