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식을 퍼 올리는 능력이 없어 대신 묵은 소식들을 곱씹어 봅니다.
제 기억 속 잡지는 병원이나 미용실 의자에 앉아 뒤적여 본 게 대부분이네요.
잡지에 승윤님이 나온다는 데, 같은 달에 나온 잡지도 조금씩 다르더라고요.
뭘 어떻게 사야 하는 지 몰라서 어리벙벙했어요.
그래도 이 잡지는 반드시 사리라 맘먹고 물어물어 샀지요.
요즘 잡지는 완전 화보집이네요.
승윤님 인터뷰 기사는 224쪽에 실렸어요.
제목 'GLOW IN THE DARK'
'이승윤이 어둠 속 빛에서 풀어내는 말의 조각들'이라는 부제가 달렸네요.
사진은 저작권이라 못 올려요.^^ 이미 인터넷에서 떠돌긴 하더라고요.
곰돌이 티셔츠도 예쁘지만 전 빨간 니트가 탐났어요.
포즈를 정말 잘 취하네요. 모델 출신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네일 팁도 하고, 이런 묵직한? 표정 짓는 거 엄청 쑥스러웠을 거 같은데
팬 서비스? 팬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고마웠어요.
음.. 저 개인적으로 이 잡지에 실린 사진들은 다 마음에 드네요.
후아유2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했어요.
<이승윤의 휴아유>는 러프한 구성이지만, 승윤님 특유의 배려와 섬세함 때문에 러프하거나 불친절, 무례하게 보이지 않는 거 같아요.
만약 이 프로그램을 다른 사람이 진행했다면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구성이라고 보였어요.ㅎㅎ
승윤님에게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은 거죠?
-네, 아직 촬영장을 박차고 나간 분은 없으시, (웃음) 그래도 역시 다들 정성껏 대답해 주셔서 감사해요.
승윤님 특유의 재치가 엿보이는 대답에 미소 짓게 되네요.
여전히 자신을 '방구석 음악인'이라고 생각하신다네요.
저도 그래서 게을러 제대로 덕질은 못하지만 저를 '방구석 음악인'의 룸메이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자신을 '불평쟁이'라고 표현했어요.
화가 많은 가수라고.
요즘 승윤님 노래를 다시 듣고 있으면
화 보다는 위로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내가 왜 이렇게 이승윤님 노래를 좋아하나 곱씹어 봤을 때도 '위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씩씩할 때 별로 생각이 안 나다가
힘들어 맘이 울적할 땐, 너무 많이 생각나요.
말로장생에 대한 질문이 인상적이어서 그대로 옮겨 옵니다.
이번에 발표할 다른 싱글곡 제목은 '말로장생'이에요. 생소한 단어인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말로장생'은 불로장생에서 따온 제목이에요. '말은 늙지만 삶은 길다.'라는 의미의 말장난에서 시작했어요. 데모곡에 붙였던 제목을 그냥 내기로 했죠. 처음에는 새롭고 멋있었던 말들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를 잃기도 하더라고요. 결국에 그렇게 늙어버릴 말들을 남기기보다는, 말을 아끼더라도 나는 그냥 너와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살면서 말 때문에 여러 일을 겪다보니, 멋있는 말을 남겨서 기억되기보다는 말이 없어도 너와 그냥 좋은 순간을 보내고 싶다는 거죠.
요즘 제 마음과 딱 맞아 떨어지는 노래네요.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주 생각하고 있거든요.
주위에 살짝 말이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물론 잘 들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전엔 말하는 사람만 보였는데
나이가 드는 말을 듣고 있는 사람도 보이더라고요.
이젠 가만히 듣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겠어요.
그래서 저도 이젠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듣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게 쉽지는 않네요.
연말 계획이 월드컵 시청이라니
울 가수님 결승전(아르헨티나:프랑스) 보면서 엄청 신났겠어요.
오프 공연을 자주 못 보니
가수님과도 조금은 멀어진 느낌......
내년엔 오프 공연 1층 자리가 저에게 허락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첫댓글 정적분위기를 못참고 아무말대잔치하다 실수한적 몇번..이젠 조용히 듣고만 싶게 한뼘 자란듯한저..
말로장생이 딱 이시점에 아주 크게크게 제게 왔네요ㅎ
잡지제목이 뭔지 찾아볼 엄두도 안나게 뭔가가 많아졌어요 ㅎ
승윤님은 바쁜 스케중인데
따라 가지 못하니
덕질의 길은 멀고도멀다..
곧 내년이네요~
넓은 장소에서 1층 꼭 겟하세요^^
ㅎㅎ
감사감사^^
조약돌님 글 덕에 못 본 잡지 다 본듯한 느낌이에요. 감사감사요ㅎㅎ 내년 단콘 저에게도 1층 자리가 허락되기를 바래봅니다.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