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살림 하는 여자가
고추장으로
뭐든지 뚝딱뚝딱 하면서도
고추장 장독이 바닥 난줄도
모르고 산다
아니 알면서도 미루었다
찹쌀 좀 갖다 주어요
하여 찹쌀 갖다 놓으면
찹쌀 있는교?
하면서 갖어 가고
어제는 쑥떡 하여 달라고
방앗간 가면서
늘보리쌀 20킬로를
얼른 씻어서
건져서 갖고 갔다
방앗간 사장님
이보리쌀 미끄러워서 안되는데요
금새 보리쌀 가루만 씻어 건졌어요
하니 금새 보리쌀과 보리쌀이
붙어서 돌덩이가 된것을
뜯어서 갈아 주신다
가마솥에 물을 절반쯤 붓고
물을 끓이다
보리쌀 갈은것에 물을 부어서
촉촉한것을 솥에 부어서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보리쌀밥을 지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손이 크다
아침에 일어나 보리쌀
밥솥을 보니
음마야
아직도 뜨뜻하다
엿기름 6킬로를 밥솥에 물좀
부어 가면서 섞었고
보리밥 덩이가 잘 안풀려서
핸드믹서기로 한참을 풀었다
아침에 커다란 전기밥솥 다섯개에 나누어서
보온으로 두었다
오며 가며
살펴보니
앙
억수로 달다
찹쌀 조청과는 또 다르다
엿기름 넣을 땐 보리향이 진하였으나 보리향도 없다
옛 조상님들의 지혜가
놀랍다
보리쌀 고추장 얼른 완성하여서 가죽과 친해야 겠다
점심에 가죽 한줌에 고추장에
매실청 창기름 액젓 조금의 무침이다
다른반찬 필요없다
요거이 드릅도 가죽 무친 소스에 찍으니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