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중에 처녀의 방으로 뛰쳐들어가고픈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젊고 예쁜 처녀가 이 깊은 산중의 외딴집인 우리집에서 살고 있잖은가?
처녀는 나이가 고작 25세이지만 나는 이미 52세 아버지
뻘이 아닌가?
그리하여 나는 참고 또 참습니다.
나는 여러가지 결함을 가진 사람이지만
못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나는 1890년대의 우리나라 황후인 `명성황후` 민자영 후손인
우리 어머니가 민유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집 가문은 모두 괜찮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들었어도 김미옥이 좋아할 만큼 30대로 보입니다.
그러나 나는 천주교 신자이고 또 나 자신이 `신사` 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참고 또 참을 뿐입니다.
나는 가끔 처녀의 심중을 떠 보기위하여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아야 하지?"
라고 운을 떼어 보지만 처녀는 임을 꾹 다물고 있습니다.
늦가을에 나는 배추와 무우를 뽑아 김장을 하는데 처녀가 도와 줍니다.
우리가 배추와 무우씨를 늦게 심어서 그런지 배추가 속이 꽉 차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노란 꼬갱이들이 찼습니다.
무우는 아주 잘되어 엄청 큽니다,
나는 충청북도 식의 겨울 김장을 합니다.
전에는 저녁에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놀고 아침에 건져 올리지만
그러면 배추의 단 맛이 빠지기에 나는 4~5시간만 절입니다.
다음날에는 무우채를 썰어 고춧가루에 버물여 놓으면 빨갛게 물이 듭니다.
그러면 마늘, 파, 생강, 새우젖, 갓, 고춧가루, 밤,소금에 양념을 합니다.
그리고 채를 썬 무우채와 합하여 좋은 속을 만들고 바로 배추속에 넣습니다.
그리고 미리 묻어둔 항아리에 배추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무우를 두껍게 설어 끼워 둡니다.
항아리의 80%를 채우고
다음날 동태를 끓여 식힌 후 국물을 붓습니다.
다음날 쇠고기를 삶아 식힌 후 국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푸른 배추 이파리를 덮고 그위에 소금을 하얗게 뿌리고 뚜껑을 덮고 15일을 기다립니다.
그때 배추 한 포기를 거내어 썰어 그릇에 담고 국물도 퍼서 담습니다.
그때의 김장 맛은 한마디로 줵입니다.
국물도 너무 맛있어서 밥을 말아먹습니다.
그리고 무우도 꺼내먹으면 그것만 가지고도 밥 한그릇 다 없어질 정도로 맛있습니다.
(계속)
첫댓글 남녀사이란 가깝고도 멀지요
김치 저도 한번 시도해봐야지요
김장후 명태랑 소고기 푹 끓여 넣는건 안해봤어요
제 김장수준은 3포기입니다
조금씩 해 먹어요
아니 사먹어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
수국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하고 도심에 살기 때문에
땅에 묻기가 어렵지요아파트를 지을 때 그런점도 생각해 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