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고향 충청도에선 옥수수를 옥시시라고 불리웁니다.
자두는 옹아라고 하구요
아부지 고향 공주에서 태어나
엄니 고향 대덕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초롱이는
풋고추 썰어 넣은 미꾸라지조림과 옥시기를 무지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엔 보충수업 관계로 그러하지 못했지만
국민,중학교 시절엔 방학만 하면 바로 다음 날 방학 과제물을 싸 들고 대덕 외갓집으로 갔지요.
서울에서 온 친구라고 시커멓게 생긴 동네 머스마들이 뒤에 자전거도 태워주고, 겨울엔 직접 만든 썰매도 태워주고
그 잉끼는 정말로 최고의 상한가 입니다..ㅎㅎㅎ
어떤 머스마는 지그네 집 참외밭에서 엄니 몰래 참외를 따다 주기도 하구요..
토끼풀 꽃으로 엮어서 목걸이, 팔지도 만들어 주고요.........
아효..정말 그 땐 정말로 잉끼가 좋았는데..
농촌은 해가 떨어지기전에 저녁을 먹지요.
마당에 커다란 멍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워 놓고 이른 저녁을 먹는답니다.
저녁상이 물러나면 할머니께서 박으로 만든 바가지에 옥시기를 하나 가득 담아 오시죠.
배불리 저녁을 먹고도 그 옥시기를 앉은자리에서 3자루나 뜯어 먹지요...얼마나 맛나는지
제가 옥시기 박사거든요...
지금 사 먹는 옥시기는 어릴 적 먹던 그 옥시기 맛은 나지 않지만 지금도 자주 먹는 간식이랍니다.
낮에는 감자범벅이란 것을 해 주시는데
분이 많이 나는 하지감자에 밀가루와 강낭콩, 울타리콩을 섞어서 반죽을 하여
수제비 뜯는 뜯어서 감자위에 올려 놓은 후,
다 익으면 쓱쓱 버무려서 한 그릇씩,,,,,,,,,,,,,,,,,,,
정말 그런 맛은 첨이었요............
그 후..
할아부지, 할무이가 서울로 올라 오신 후...
가마솥에 쪄 주셨던 그 감자범벅과
시커먼 칼국수( 밀을 제대로 정제하지 않아선지 거무틱틱했죠)
미꾸라지조림의 맛을 볼 수가 없었지요...
막내외삼촌과 함께 논에서 미꾸라지도 잡고,,,,,메기도 잡고......칡도 캐러가구....
밤에는 시골 친구들과 개울가로 목간도 가고.........이른아침에 떨어진 땡감을 줒어다가
소금물에 담궈서 떫은 맛을 빼고 먹기도 하고..................
머스마 친구 참외밭에 가서 원두막에 앉아 참외 깍아 먹고 시원하니 한 숨 잠도 자고...
정말 추억 많던 여름방학이었는데.........
한 번은 친구들이 나무를 하러 산에 간다기에 쫒아 갔다가
옻나무에 옻이 올라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민간요법인지......이모(4살 위)가 생쌀을 씹어서 온 몸에 발라 주던 기억도 나네요...ㅎㅎㅎ
서울에 올라 올 즈음이면
새까맣게 탄 피부에, 눈은 퀭하여 반짝반짝 빛 났다고 합니다.....
이젠,
제 곁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두 분 모두 계시지 않고
할머니께서 즐겨 쪄 주시던 옥시기만 있네요...
옥시기 먹을 때면 항상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먹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옥시기...
올해는 시골 사는 친구가 2자루, 아는 선배가 1자루 보내 줬는데
쪄서 냉동고에 넣은 후 먹을 때마다 렌지에 돌려 먹었는데 열흘도 안되 다 먹었네요..
오늘...
중복이라죠?
뭐 맛난 것 드실 일 있음 바로 연락 주세요~~~ㅎㅎ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고 봉창에서 먼지 나겠습니까?
안 그라요?
첫댓글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전해져 기분 좋은 날입니다. 미꾸라지 조림은 맛이 어떨지 궁금 합니다.
매운 풋고추를 넣고 조립니다...무수는 넣지 않지요....통째로 빼째 씹어 먹어요.ㅎㅎㅎ
전 지금도 추어탕 먹으러 가면 통 추어탕을 먹습니다.ㅎㅎ
아,,전 아직 추어탕을 못 먹어요^^;;
아~~~~어릴적 개구쟁이 시절이 너무도 그리운 중복 아침입니다
초롱님 맛난거 드신다는 소문 들리마 숟가락 하나 달랑 들고
달려 갑니다 즐건 이쁜 시간 되십시요
요이땅~~ 준비하고 계세요 줌마님..ㅎㅎ
옥시기도 묵고 싶고~
옹아도 묵고 싶고~
오늘은
바빠서 좋은 날은 아닌것 같고~
다음 시간에 맞추어 맛난거 먹어 봅시다요 ㅎㅎ
앗...명일동 사사네요? 저두...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 정말로 옥시기 대장 이시네요
덕분에 이빨은 튼튼해 지시겠습니다.
인사돌이 옥수수 추출물이거든요 ㅎㅎ
그렇군요....제가 국민학교 다닐 적에 건치 어린이 였어요.ㅎ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찰 옥시기 맛나쥬..?
깨뱌도 옥시기하믄 자다가도
뻘떡 일어나는디..^^*
쩝~
쫀득쫀득...고소한 맛..............구쵸?
옥수수를 옥시기라 하는군요...저도 어제 옥수수 30개나 삶았어요..~~^^ 좋아하진 않는데
아시는분이 주셔서요... 요기저기 어떡하냐고 물으니 삶아서 냉동실에 넣으라네요...
그래 삶았는데 너무 맛있는거 있죠~~^^ 저희집 냉동실에 잔뜩있어요...가져다 드세요...~~^^
별로 안 좋아하시면 얼른 주세요.ㅎ
중년이 되고나면 어릴적 외가라도 시골에 있어서 촌맛아는 사람이 부럽죠~~~ 나야 원래 촌ㅁ넘이라 ~~~ 안해본기 별로 없지만 음식은 지역마다 좀 다르네요 ~~~ 미꾸라지 조림 ~~~ 우리는 추어탕 만들어 먹을줄밖에 몰랐는거 같네요~~~ 미꾸라지 잡는 방법도 여러가진데~~~
옥수수가 칼로리가 높을까요...낮을까요...ㅎㅎ...먹는거 칼로리 알고 먹어요..요요 무서워서요...ㅜ.ㅜ
씨레기추어전골매운탕 한냄비 때리러 씨방 내려오세요 ^^*
ㅎㅎ 저두 옥수수를 좋아라해서 쩌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두고 먹는데,,,,
오늘도 택배 주문 넣고 기다린답니다. 친정에 가도 옥수수는 있는데....
강원도 옥수수가 짱 맛나던걸요~~ 옥수수는 강원도 걸로~~ 먹다 질리면
알맹이 하나씩 뽑아서 밥할때 같이 넣어 옥수수 밥을 해먹지요^^*
어릴때의 추억 ,,,, 저두 산과 들로 쏘다녔던 1인 입니다. ㅎㅎ
ㅎㅎ 그동네나 우리동네(김포)나 어릴적엔 다 비슷비슷 했군요.....다만, 우리는 직접 농촌에 자라면서 감자범벅에 옥수수 쪄먹고, 장마철 개울에 나가 미꾸라지 붕어 잡던 생각이 아주 똑같습니다....
ㅎㅎ 옥수수도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하던데~~~중복..조용히 넘어가봅니다~~`
참 기억력도 좋으시다... 글을 보니 나의 어린시절도 떠 오르네요... 감자범벅도 처음이고, 미꾸라지조림도 안먹어봤는데... 조그만 나라에서 우째 그리 틀리네요.
나이가 들어 옥수수가 부실해지니 옥수수 먹다가 옥수수 빠질까 봐 옥수수 못 먹네요.
어렸을 때 잉끼있었단 말 믿습니다, 암만! ㅎㅎ
지금도 인끼는 여전 하실꺼 같습니다.저이 어릴적에는 찰 옥수수는 없었던걸로 기억이 되는데 요즘 옥수수는 정말 쫀득 쫀득 않은자리에서 몇개도 거뜬이 먹을수 있던데요.저가 옥수수를 너무나 좋아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