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눈과 얼굴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체면'이라는 말이 그렇고,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이 많다'라는 뜻으로 '발이 넓다'라고 하는데
일본어에서는 '얼굴이 넓다'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면목'입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가끔 듣는 말이기도 하지만 살면서 적어도 한두번쯤은 해본 말이기도 하구요.
'바보 대통령'이라 불리길 싫어하지 않으시던 분은
온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시더니 그만 스스로를 버리기도 했습니다.
요즘 정치판에서는 얼굴이 두꺼운 몇몇 분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어 눈길을 끕니다.
'면목'은 한자로 '面目'이라 씁니다.
말 그대로 얼굴과 눈을 한데 이르는 말입니다.
면목이 없다는 말은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쳐다볼 수없다는 말이죠.
부끄럽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정작 얼굴이 부끄러운 건 부끄러운 마음이 얼굴로 나타나기 때문일 겁니다.
'면목(面目)'이라는 말은
'마음의 본성'을 뜻하는 ‘본래면목(本來面目)’이 준 말로
불교에서 온 말입니다.
오늘은 덤을 좀 얹을게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면장'은 행정구역인 '面'의 장(長)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담장을 벽을 보고(대하고) 있다는 뜻의 '면장(面墻)'을 면한다는 뜻의
'면면장(免面墻)'을 줄인 '면장(免墻)'입니다.
이 '면장(面墻)'은 논어(論語)의 양화(陽貨)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주남(周南), 소남(召南)의 시를 모르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
라고 말 한데서 유래합니다.
제헌절이 장마 피해보도에 묻혀 슬그머니 지나갔습니다.
민주정치를 시작한 날에 헌법정신에 대해 얼마나 생각했을지 궁금합니다.
민주공화국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신 분들께 면목있는 나날이었는지
우리 모두가 잠시 뒤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룻길은 우리 모두가 면목 있게 출발하기를 비손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