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美演 창단9주년 기념공연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 공연의도 및 특징◆
□ 공연 의도
우리는 얼마나 일본을 알고 있을까? 일본 얘기를 하면 한국 사람만이 떠올리는 몇 가지 특징적인 감정이 있다.
우선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닮아 있다는 것, 즉 언어적으로 같은 우랄 알타이어 계에 고대부터 문화교류 또한 빈번하여 남 같지 않은 이웃이라는 것이고, 둘째, 멀게는 조선조의 임진왜란, 가깝게는 근대사에 얼룩진 일본 식민지를 경험한데서 오는 알레르기성 거부 반응이 그것이다. 2차 세계전쟁으로 망가졌던 일본은 어느 틈엔지 경제대국이 되더니 소위 선진국들만의 모임에도 초대되어 서구사회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동양의 맹주지만 우리는 일본 때문에 어쩐지 억울하고 뭔가 괜히 분하고 엄청나게 손해 본 것 같은 묘한 피해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왜 일본이 우리보다 잘 사는지, 왜 그들이 만든 혼다 오토바이가 미국의 도시를 질주하고 있으며 어떻게 세계 반도체 산업과 전자제품시장을 석권했는지, 어쩌다 비기고 실수로 지던 축구마저도 이제는 맞수운운하며 우리 것 같기도 한 가부끼 공연을 본 파란 눈의 사람들이 경탄을 금치 못하는지, 솔직히 우리는 어떤 추상적인 이유를 몇 가지 나열해보지만 확실하고 명쾌하게 얘기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독도는 당연히 한국 땅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고 목청 높이는 애국자들도 왜 영리하고 예의바른 일본인들이 독도가 자기들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지 우선 그 이유부터 살펴봐야 할 일이다.
조금 도가 지나치면 불교, 도자기, 문화재 등은 모두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기에 저들 것은 하나도 없는 흉내만 내는 민족이라며 문화적인 분풀이로 매도를 하기도 하지만 문화라는 것은 흐르는 것이고 전달되며 발전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일본 문화는 안된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중에 솔직히 일제 도시바나 소니 상품 하나 없는 집이 몇 집이나 될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어쨌든 우리는 일본을 잘 알고 있는 척을 하고 있으면서도 실은 일본이 우리를 알고 있는 것에 비하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들이 배우는 교과서에다가 역사왜곡을 떳떳하게 자행하는 그들에게 우리들은 감정과 분노가 섞이지 않은 정리된 “형의 자세로 준엄히 꾸짖을 수는 없는 것인지를 염려하면서 보다 어른스러운 관계를 설정하고픈 마음으로 제작의 글을 대신한다.
□ 공연 특징
1. 일본을 울렸던 그 연극
히구찌 이치요(극명 나쓰코)는 일본의 유명한 천재 여류 소설가이다. 하지만, 그녀는 29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였고, 시대가 흘러 그녀의 작품들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녀의 얼굴은 일본의 오천엔 지폐에 새겨져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도 매년 가을, 추석 때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공연을 하곤한다.
2. 일본문화를 알면 한류가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여자들은 우리의 구한말 시절 어떻게 살았을까, 그 사람들은 추석날 뭘 할까. 일본을 보고 일본을 이해할 수 있고, 일본을 배워 일본을 논할 수 있는 연극.
우리는 ‘한류’라고 해서, 우리의 문화를 보여 주려한다. 하지만, 일본의 문화적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적 정서의 차이와 그들의 정서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한류’는 더욱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3. 대학로에서 내세울만한 정통 연극
최강의 희곡과 최정예 멤버와의 만남. 일본의 내노라하는 작가가 쓴 희곡과 한국 연극계의 정통 연극배우들의 만남. 흥미진진한 연극성을 말할 수 있는 작품.
‘극단 미연’은 정통 연극만을 고집하는 연극단체이다. 현재 대학로에서는 제작비를 비롯한 공연사정으로 인해 정통 연극을 만들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현재 꺼져가는 정통 연극의 불씨를 살릴만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4.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기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우리의 인생은 ‘만남’과 ‘이별’로 반복된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얽히고 얽힌 실타래같은 인생의 모습을, 한 여성의 삶의 모습으로 대변해준다.
가족의 사랑을 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우리의 가장 큰 인연의 실타래는 가족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식들의 인생, 자식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 그리고 그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인생... 그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6. 대학로에서 모든 여배우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연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공연은 2001년 10월 문예회관 소극장 공연을 초연으로 각종 상을 수상하였고, 그 성원에 힘입어 계속 앵콜 공연을 해왔던 작품이다. 많은 탤런트들 또한 이 작품을하고 싶어했을 정도로 이 작품의 평은 유명하다. 그리고 2007년 3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 작품 줄거리 ◆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1890년대 일본의 동경...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히구찌 가문의 세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해마다 추석이 되면 가까운 여인들과 나쓰꼬에게만 보이는 원혼이 추석 인사를 하러온다. 부잣집 딸이었던 고는 남편이 하는 사업마다 망하자 염치불구하고 자신의 유모였던 히꾸치 다끼에게 돈을 빌리러 오고 오빠와 함께 소학교를 설립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던 나까노 야에는 불의에 대항하여 감옥에 가게된 오빠를 구하기 위해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자신들을 키워줬던 다끼집으로 돈을 빌리러온다. 가난한 살림의 다끼는 돈을 빌려줄 수도 없는 처지이고 서로의 비참함을 서로 달래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히꾸치 가문의 상속호주인 나쓰꼬는 무슨 일을 해서 라도 돈을 벌기 위해서 소설가의 꿈을 키우지만 허약한 몸에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고 허영과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있는 척을 하는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쳐 자살까지 결심하지만 어머니와 동생 구니꼬를 생각해 마음은 죽었고 몸은 세상에 두었다고 결심을 하게된다. 우연히도 한을 품고 죽은 반딧꽃”이라는 원혼을 만나 다른사람들에게는 보이지는 않는 귀신과 매년 추석이 되면 만나 이야기를 하게된다.
해마다 만나는 고와 야에는 인생의 역경을 겪으며 어처구니 없게도 연적이 되버리고 소설가로 명성을 얻게된 나쓰고는 친했던 “반딧꽃”이 자신을 원수라며 찾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지만 세상의 인연이란 것은 그물처럼 얼키고 설킨 것이란 것을 알게 되고... 이제 겨우 소설가로 이름을 얻은 나쓰꼬는 병을 얻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고 그 이듬해 어머니 다끼도 세상을 뜨게된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던 구니꼬만이 어머니가 남겨준 빚을 떠맡게 되고 추석날 불단을 짊어지고 정들었던 셋집을 떠나게 된다. 영혼들은 추석날 텅빈 집에 와 안타까워하고 어머니만이 “잘 살아야 된다” 라고 하며 무거운 짐을 진 구니꼬의 힘든 뒷모습만을 처량하게 쳐다본다.
◆ 연출 의도 ◆
이 작품은 일본이 자랑하는 명작 중의 하나도 아니고 소위 흥행에 성공했다는 흥행작도 아니다. 공연을 결심하게된 동기는 근대사에서 일본이 가장 급변하던 189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그 당시 일본 서민들의 생활과 여인들의 삶을 인연이라는 작가의 발상을 토대로 그려놓은 무척이나 “인간적”이라는 이유와 대단히 일본적이라는 것이었다. 인간적이라 한다면 일본만의 것은 아닐 것이고 일본적이라 한다면 가장 한국적인 것과도 통하리라 믿는다.
사람 사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다 같은 법이기 때문이다.
호구지책으로 삯바느질을 하며 생활을 꾸려 가는 히구지의 세 모녀의 삶이나 나쓰꼬의 살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는 목숨을 건 투쟁이나 원한을 풀기 위해 누군지도 모르는 원수를 찾아다니는 떠도는 영혼 반딧꽃을 꼭 1890년대의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시대와 지금이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인연의 그물”을 쳐 놓은 작가의 탁월한 발상에도 연유한다고 하겠다.
역사 왜곡이니 아니니 하면서 이상한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은 언제나 돌고 도는 것입니다.” 하면서 희곡을 쓰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곳이 일본이니 들여다보고 들쳐도 보고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보면서 일본과의 인연의 그물을 풀어 보면서 점잖은 어른의 정서로 만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
【배우 소개】
장희진 「연극」천일의앤, 노녀들의 발톱, 신의 아그네스, 「TV」왕건, 야인시대 外 박승태 「악극」 번지없는 주막, 비 내리는 고모령, 카츄샤의 노래, 「연극」사랑을 주세요 外 김순이 「연극」에쿠우스, 넛츠, 숲속의 방, 노랑 꽃 창포 外 이숙영 방송인. 현재 sbs 이숙영의 파워FM 진행. 「수상경력」PD협회 진행자상 수상, sbs가요연말대상 라디오 진행자상 수상.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 중. 이연희 「연극」달맞이 꽃, 피의 결혼, 사랑을 주세요,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서산에 해지면 달 떠온단다, 삼류배우 外 박호석 「연극」삼류배우, 사랑을 주세요, 쉬쉬쉬잇, 서산에 해지면 달 떠온단다, 금의환향, 님의 침묵, 피터팬, 이수일과 심순애 外 노현희 「연극」데카메론, 베이비 베이비, 브로드웨이 42번가, 사랑은 비를 타고, 며느리설움, 사랑을 주세요, 아버님 전상서, 관객모독, 레미제라블 ,「TV」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눈꽃, 아름다운 나의 이발소, 청춘의 덫, 다모, 태조왕건, 자매바다, 여자는 왜, 파도, 전설의 고향, 위대한 유산 外 이선희 「연극」오델로-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유진오닐페스티발-긴 귀향항로, 버스정류장, 악녀 신데렐라, So Love시리즈 外 정연심 「뮤지컬 콘서트」 Passion of the rain, 「뮤지컬」 하루 外 이여울 「연극」억척어멈, 「뮤지컬」그리스, 사랑은 비를 타고, 하루 外 김정현 「연극」기차, 엄마의 치자꽃, 삼류배우, 강풀의 순정만화, 질마와 솔래 外 황지영 「연극」투란도트, 「뮤지컬」타잔 外 김문선 「연극」삼류배우, 서쪽 나라에서 온 플레이보이 外 고유선 「연극」보이첵 「뮤지컬」해상왕 장보고, 外
◆ 극단 미연 연혁 및 활동 실적◆
1998년 12월 1일 극단 미연 창단 1999년 9월 17일 ~ 2월 21일 “사랑을 주세요” 1회 창단기념공연 대학로극장 / 닐 사이먼 작 / 김순영번역, 연출 2000년 1월 18일 ~ 3월 31일 “사랑을 주세요” 2회 공연 대학로극장 초청공연 2000년 4월 15일 ~ 4월 27일 “사랑을 주세요”구미문화예술회관 초청공연 2001년 2월 9일 ~ 4월 8일 “살려주세요” 3회 공연 마로니에 극장 / 김순영 작, 연출 2001년 4월 13일 ~ 7월 30일 “사랑을 주세요” 4회 공연 서울 세계아동청소년 공연 예술축제 청소년 부문 초청작 2001년 8월 7, 8일 “사랑을 주세요” 거창국제연극제 초청 공연 2001년 10월 15일 ~ 23일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5회 공연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참가작 이노우에히사시 작 / 김순영 번역,연출 2002년 8월 1일 ~ 9월 15일“사랑을 주세요” 6회 공연 창조콘서트홀 10월 7일 ~ 8일 “사랑을 주세요” 포스코 초청공연 11월 7일 ~ 9일 “사랑을 주세요” 구미 문화예술회관 11월 23일 ~ 24일 “사랑을 주세요” 대구 문화예술회관 11월 30일 “사랑을 주세요” 안양 보육원 2003년 6월 5일 ~ 22일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7회 공연 학전 블루 /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참 가작 / 이노우에히사시 작 / 김순영 번역, 연출 7월 5일 ~ 8월 3일“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8회 공연문화일보홀 2004년 2월 5일 ~ 3월 1일 ‘삼류배우’ 초연/ 연우소극장/ 작 김순영/ 연출 김순영 3월 5일 ~ 3월 21일 ‘삼류배우’ 앵콜 공연/ 발렌타인 1관/ 작 김순영/ 연출 김순영 7월~ 2005년 2월 ‘삼류배우’/ 발렌타인 1관/ 작 김순영/ 연출 김순영 2005년 둘이타는 외발 자전거’/ 창조 콘서트홀/ 작 닐 사이먼/ 연출 김순영 2005년 11월 15일~ 2006년 4월 31일‘삼류배우’/ 발렌타인 3관/ 작 김순영/ 연출 김순영 2006년 7월 1일~ 10월 1일‘사랑을 주세요’/ 발렌타인 3관/작 닐사이먼/ 연출 김순영 |
첫댓글 궁금해지는.. 줄거리... 일본 작가가 쓴 작품을 우리 나라 배우들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