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虛言)
男孕說所聞(남잉설소문)-남자가 임신을 했다는 소문에
人們集頭動(인문집두동)-사람들이 몰려가 고개를 끄떡끄떡
我家狗两角(아가구량각)-우리 집 개는 머리에 뿔이 두 개라 하니까
睾丸二隣娘(고환이린낭)-옆에 있던 처녀가 나는 불알이 두 개인데
농월(弄月)
하얀 거짓말(white lie) 검은 거짓말(black lie lie) !
여러 가지 책을 읽어보면 별의별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필자 같은 사람은 어떤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책을 통하여
“딱 교훈을 얻기 보다는” 이런 “별의별 이야기”에 호기심이 더 많다.
동서양을 통하여 역사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들의 특별한 말은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카페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다.
어느 젊은이가 몹시 사랑하는 아가씨가 있어 결혼을 허락해 줄 것을 아버지에게
간곡히 청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 아가씨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아버지의 반대 이유는 이랬다.
“실은 너의 어머니에게는 속여 왔지만 그 아가씨는 내가 어떤 여자를 알게 되어 낳은
나의 딸이자 너의 이복형제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배다른 형제이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젊은이는 단념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상의를 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그렇게 그 여자를 사랑하여 아내로 맞고 싶으면 그렇게 하려무나.
실은 너의 아버지에게는 속여 왔지만 너는 지금 너의 아버지 자식이 아니다.”
내가 달리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그 사람의 아들이다.
그러니 네가 좋아하는 그 처녀와 너는 아무 관계가 없는 남남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자기 자식에게 사실을 말한 것처럼 부모들의 결합은 서로
거짓 속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은 이야기 속의 좀 심한 경우이지만 남녀 간이란 동서고금(東西古今)
할 것 없이 어느 정도는 거짓으로 속이고 속는 사이라 해도 과언(過言)은 아닐 것이다.
남자가 마음먹은 여인을 품에 안고 싶을 때 그 낚싯밥은 맛있는 거짓들로 버무려진다
여인쪽도 남자에게 거짓 낚싯밥을 던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는
“지내보니까 그런대로 괜찮은 남자구나. 괜찮은 여자구나”
하게 된다.
우선 여성들의 화장 자체가 속임수다.
민얼굴위에 화장품으로 덧씌우는 것은 속에 것을 감추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의 하얗고 윤기 없는 머리를 염색하는 것도 속임수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중 하나인 “햄릿(Hamlet)” 대화의 한 구절이다.
햄릿은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Ophelia)가 얼굴에 화장으로 백분(白粉)칠을
한 것을 이렇게 질책하고 있다.
I have heard of your painting well enough.
God hath given you one face and you make yourselves another
-신(神)이 만들어준 얼굴을 너희 여자들은 화장으로 속여 딴 얼굴로 만들고 있다-
고 비난하고 있다.
화장뿐이 아니다.
거짓 눈물도 있다.
조선후기 고전 소설인 “배비장전(裵裨將傳)”은
여색(女色)에 빠지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배비장(裵裨將)이 제주목사의 명을 받은
기생 애랑과 방자의 계교(거짓말)에 속아 망신을 당한다는 내용의 판소리 작품이다.
애랑은 거짓 눈물과 애정(情)표현으로 배비장(裵裨將)을 알몸으로 만들어 놓고
금이빨까지 뽑아 빼앗았다.
인간 생활 속에는 예의 도덕을 예복처럼 겉에 둘러 입고 안으로는 거짓말 윤활유로
세상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입에 발린 까칠한 진실보다는 음식에 조미료 약간 넣듯
약간은 감칠맛과 윤기가 나는 거짓말 양념이 세상 사는데 조화의 역할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거짓말에는 악질(惡質)과 양질(良質)에 따라 빛깔이 있다.
중세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시인이며 작가인 단테(Durante)의 장편 서사시(敍事詩)
“신곡(神曲La Divina Commedia)”의 지옥(地獄)편 순례길 에 거짓말 한 사람의
심판장면이 나온다.
하얀 거짓말(white lie)을 한 사람은 구제(救濟)를 받고
검은 거짓말(black)을 한 사람은 단죄(斷罪)를 받는다.
※검은 거짓말은 악의(惡意) 거짓말(red lie)이라고도 한다.
하얀 거짓말은 그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없는 선의(善意)의 거짓말이요,
검은 거짓말은 그 때문에 다치는 사람이 많이 생기는 악의(惡意)의 거짓말이다.
흑백 거짓말 외에 새빨간 거짓말도 있는데 이것은 “한국의 거짓말”이다.
※한국 사람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을 잘 쓴다.
거짓말에 대하여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기록을 읽은 적이 있다.
이 기록에는 최초의 “흰색(White)”은 14세기에 “악의(惡意)나 악(惡)한 의도로부터
자유롭고 순결한, 해롭지 않은 의미를 시작으로, 이후 수 세기 동안 “도덕적인”
영혼의 순결함을 상징해왔다.
영어권에서 “선의(善意)의” “이타적(利他的)인” “친사회적(親社會的)인”과 같은
수식어(修飾語)와 어울려 쓰이는 “하얀 거짓말”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서 설명하기를
“타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도록 사용하는 해롭지 않고 사소한 거짓말”로
정의되어 있으며, 16세기 셰익스피어의 한 서신(書信)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I do assure you he is vnsusspected of any vntruithe or oder notable
cryme (excepte a white lye.
-단언(端言)컨대
”하얀 거짓말“에는 어떤 허위나 눈에 띄는 죄악(罪惡)이 없다.-
※단언(端言)-도리에 어긋나지 아니한 바른말을 함
이 구절의 명확한 기원(起源)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흰색은 선(善), 검정은 악(惡)이라는 대비(對備)로 읽혔던 당시 유럽의 대중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거짓말에 색(色)을 입히기 전, “하얀 거짓말”의 반대편에는
까만 거짓말”이 있었다.
형용사의 수식(修飾)에는 “해로운” “이기적인” “뻔뻔한” “뻔하고 노골적인”
“사리사욕을 채우는” 등의 부정적 “까만 거짓말”이 있었다.
중국 전국시대 한(漢)나라의 법치주의자인 “한비자(韓非子)”는 거짓말에도
음양(陰陽)이 있어 “음사(陰欺)”는 악(惡)하고 “양사(陽欺)”는 선(善)하다 했다.
당(唐)나라 학자 유종원(柳宗元)은 백성을 다스릴 때
“차가운 거짓말”은 나라를 망치고
“따스한 거짓말”은 나라를 흥(興)하게 한다며 온냉(溫冷)의 피부 감촉으로
거짓말을 나타내기도 했다.
거짓말이 개인과 개인 간에 미치는 해독(害毒)도 대단한데
국가가 공적인 거짓말을 할 때에 국민이 받는 해독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분명히 죄를 지었는데 같은 당파라고 죄가 없다는 거짓말
탈세를 하는 기업에 조사를 하는 공직인이 기업에 죄가 없다고 거짓말 하는 경우
국가 부채를 거짓말 통계로 국민에게 발표하거나
국가 안보를 거짓말로 국민에게 보고하거나
공직자의 부정을 의도적으로 감추는 것은 “검은 거짓말(black)”이다.
“검은 거짓말(black)”은 당장은 권력 힘으로 천년만년 죽어 땅속까지
누릴 것 같지만 우주만물이 변하는데 사람의 권력인들 변하지 않을까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