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골신경통
원인 다양…약물·운동 치료 병행을
작성 : 2009-06-25
전북일보(desk@jjan.kr)
좌골신경통은 다리의 뒷부분 또는 발등, 발바닥에 걸쳐 통증을 일으키며 쑤시거나 잡아당기거나 짓누르는 듯 한 특징으로 심할 경우 다리를 절기까지 하는 질병이다. 발병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 디스크의 경우와 아주 흡사해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좌골신경은 허리뼈에서 엉치뼈까지의 각 척추골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으로 이루어진, 인체 최대의 신경다발로서 엉덩이 뒤를 통해 허벅지 뒤쪽을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끝까지 분포되어 있다. 이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압박을 받거나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직장인이나 운전기사들에게 많은 편이다.
좌골신경통의 원인으로는 좌골신경의 염증으로 원발성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은 외상이나 타박, 추간판탈출증, 척주질환, 동맥경화, 변비 등이 원인이며 부인의 경우에는 월경불순, 냉증, 임신으로 인한 신경의 압박 등으로 일어난다. 발병은 생활환경이나 직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습기가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이나 차가운 물건 위에 장시간 앉아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 많다. 이로써 불안정한 자세가 오래 지속돼 허리와 엉덩이를 지탱해 주는 근육과 관절이 약해지거나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임상에서 보면 불안정한 자세에 기인한 좌골신경통 환자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피가 부족한 사람과 체질적으로 허리가 약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좌골신경의 주행에 따라 허리에서 대퇴나 종아리 또는 발바닥으로 퍼지며 아픔이 온다. 이 통증은 다른 신경통과 같이 발작적이 아니며 지속적을 나타나며 어느 한쪽으로 온다. 발병은 허리를 약간 굽힌 채 물건을 들다가 허리가 뜨끔하여 주저앉거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나 발을 내딛는 순간 저리고 아프거나 골프를 치다가 뜨끔했는데 그 후 낫지 않는 등 여러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는 환자의 생활방식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한다. 좌골신경통의 자가진단으로는 일단 누워서 무릎을 뻗은 채 다리를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70도 각도까지 다리를 들 수 없으면 좌골신경통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한방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좌골신경통의 치료는 통증이 심하면 일단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풀린다고 심한 운동을 하거나 술을 과음해 통증을 악화시키는 일이 있다. 또한 한약, 침구치료, 한방물리치료, 한약투여, 운동요법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대부분의 신경통은 음증(陰證)과 허증(虛證)에 속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아픈 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통의 치료에는 양방에서는 일반적으로 진통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자율신경차단제 등을 쓰지만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 그리고 부위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 전신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원인이 다양하므로 원인에 따른 복합적인 치료법이 좋다. 먼저 가장 부담이 덜 가는 것으로 테이핑요법이 있다. 이것은 피부표면에 저자극의 테이프를 부착함으로 근육의 힘과 균형을 조절하는 것으로서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좋다. 통증이 심하고 퇴행성 병변과 병행돼 있는 경우는 강력한 진통효과와 면역력 강화의 작용이 있는 약침요법 중 봉독요법(벌침)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정제한 한약을 경락에 투여하는 약침요법은 상기한 치료와 병행해 가며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그리고 골반의 이상변동과 척추의 변형은 추나요법을 통해 바로잡아주면서 신경통로의 위치를 확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내장기능의 저하와 허약한 상태가 있는 경우는 한약을 통한 기능회복을 꾀하며 함께 치료하여 주는 것이 좋다. 경혈지압법으로는 또한 엉덩이 바로 밑 주름의 중앙에 있는 '승부경혈'과 승부경혈과 오금 중앙을 잇는 정중선의 한가운데에 있는 '은문경혈', 오금 중앙에 있는 '위중경혈', 장딴지 가운데 사람 인자 모양이 생기는 중앙에 위치한 '승산경혈' 등 좌골신경통에 유효한 경혈에 지압요법을 시행한다. 한편 약물 및 지압치료와 함께 약쑥 목욕이나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는 족탕요법 등을 병행해도 치료에 효과가 있다. 약쑥목욕과 족탕요법은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큰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좌골신경통이 있는 쪽 다리의 유효한 경혈을 꼼꼼하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좌골신경통은 한방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돼 있으므로 개인의 병증에 맞게 치료를 하면 빠른 효과를 볼수있다. 치료기간은 빠르면 일주일, 심한 사람은 1~2개월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데 조금 좋아진 것 같다고 중도에 치료를 그만두면 대개는 재발하게 돼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생활 관리로는 가정에서 따뜻한 찜질, 음주나 성생활은 금한다. 평소 복근운동을 생활화해 허리 근육울 강화시키고 배의 군살을 제거한다. 스트레칭, 요가, 단전호흡 등으로 허리와 다리 주변의 근육을 조절해 준다. 단, 통증이 심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고 통증이 완화되고 치료가 완료되는 과정에서 한의사와 상의해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치료기간의 단축이나 치료후 재발방지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상시의 올바른 자세와 체력에 맞는 꾸준한 운동이 좌골신경통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송범용 교수(우석대한방병원 척추관절통증센터 침구과)
▲송범용 교수는
대한한방체열진단학회 이사 역임
현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진료부장, 대한침구학회 평생회원,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및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