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님 글을 보니 추억이 떠올라서리~~~
어릴적 시골동네 할일이 별로 없자나요
그래서 계절이 지금보다 조금 더 지나면
논에 나락이 누렇게 익을 무렵이면 가을(추수)을 하기위해
논빼미에 물들을 빼지요
그러면 논에서 자라던 미꾸라지들이 도구를 따라 내려옵니다
재주 많은 노인네들은 대나무나 싸릿대로 통발을 만들어
물꼬에다가 설치를 해 놓으면 구조가 고기잡는 어항처럼 생겨서
들어가면 나오지는 못하지요
새벽에 가서 그놈을 들고와서 아랬쪽에 묶어둔것을 풀면 쫘악 쏟이지지요~~~
애들은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습니다
어케 잡느냐 하면 도랑에 윗쪽에 둑을 막고
감바가지 (쇠죽퍼는 바가지)나 세수대야 등으로 쎄빠지게 물을 퍼지요
그러면 송어 피리 등은 물론 여러가지 고기가 잡힙니다
운좋으면 메기도 있고 어떤때 바위 틈바구니에 자라도 있고요
미꾸라지는 주로 안보입니다.
그런데 주로 징검다리로 쓰이는 바윗돌이나 이런걸 뒤집으면
미꾸라지만 오글오글 하지요
그런거 한번 발견하면 땡잡는거구요 ~~~~
그담 청년들은 어케 잡느냐 ?
논빼미 구석에 웅덩이가 있는 경우가 많지요
이 웅덩이 물을 퍼는데 도구가 재미 있어요
네모난 물통 네 귀퉁이에 새끼줄을 묶어서
두사람이 양쪽에서 잡고 서서 퍼내는데 교령이 좀 필요하지만 아주 효율적이죠
그런데 물을 다 퍼고나면 진흙 구뎅이 인데 미꾸라지가 거의 안보여요
그러면 웅덩이에 들어가서 손으로 진흙을 조개잡듯 뒤집으면
그 속에서 굵은 미꾸라지들이 튀어나오지요
그리고 미꾸라지 양어장 같은데서 잡는 방법은
짚단에다 된장이나 소똥을 넣어서 저녁에 줄을 달아 던져 놓았다가
아침에 건지면 짚단속에 미꾸라지가 오글거린답니다.
요놈의 미꾸라지를 동네마다 요리법이 조금 다른데
북쪽 지방은 산 미꾸라지와 두부를 널어 삶으면 미꾸라지가 찬 두부속으로 파고들어가면
잘라서 먹는가고도 하고 ~~~ 튀김도하고 등등 하더만
울 동네는 주로 추어탕을 끓여서 먹었지요
미꾸라지를 소금을 뿌려 두면 스스로 퍼득거리면서
잎속에 해금(진흙)을 뱉아내게하고 씻어서
먼저 미꾸라지를 삶지요 그리고는 고기를 건져서 얼기미 (구멍이 좀 큰체)에
담아 비비면 뼈는 발라지고 고기만 내려가지요
그 물에다가 거십 디립다 넣고 끓여서는 제피넣고 땡초 마늘 다져서 넣고
맛을 내어 먹는데 맛도 있거니와 아무리 먹어도
소화가 너무 잘되어서 돌아서면 배가 고프지요
그래도 내가 평생 먹어본 추어탕중에 가장 맛있는 추어탕은
제일모직 식당 추어탕이 최고였던거 같네요
소고기 뒷고기를 좀 넣어서 끓였는데 한끼에 큰 사발로 네그릇 먹고
밥 두그릇 먹고 네시쯤에 또 두그릇 정도 먹었던 기억이 ~~~
여름이면 일주일에 한번 꼭 나왔었는데~~~~
아~~~ 그 추어탕 먹고 시포라
그 욱걸이 주방장님 아직 살아계시려나 ?~~~
첫댓글 추어탕 맛있지요...뚝배기에 보글보글~~ 부추잔뜩넣구 들깨가루 넣구 청량고추에 마늘 다진거....쩝
먹고 싶당... 전 포장해다가 먹는데요~언젠든 한번 집에서 끓여먹는 시도를 해보려구요~~^^
초롱이님 옥시기와 감자범벅 일다가 미꾸라지 조림 애기에 옛추억이 떠올라서요~~~
오늘 중복이라고 울 옆지기 추어탕 한그릇 때렸다고 하네요.ㅎㅎ
어린 시절 시골에서 놀던 얘기 들으면
참 재미있고 신기 해요,늘~
네 시골 추억이 재미나요
부산에서는 고등어 추어탕 많이 끓여 먹어요~ 조리방법은 똑 같죠^^
저렴하고 쉽고 ~~~ 그러나 맛은 미꾸라지보다는 영~~
그쪽이나 이쪽에나 잡는 방법과 조리방법은 같군요...제일모직...구내식당이라도 아주 잘 끓였나봅니다.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섬유전공자는 一毛 를 참 부러워했지요.
평생 먹어본중에는 제일이었죠~~~
구수한 추어탕도 맛나지만 통째로 바삭바삭하게 튀긴 튀김도 제격이지요..^^*
맛있는데 넘 비싸요~~~
솔개님~~~~미꾸라진 엄청 징그러워 하면서
추어탕은 정말 좋아 한답니다
잘하는곳있음 가르쳐 주실래요
솔개님이랑 같이 먹으러 가게요..........ㅎㅎㅎㅎ
네 감사 왜관이 괜찮고 청도가 괜찮고 시내는 죽전 사거리에 괜찮은집있고 ㅎㅎㅎ
이상하게 미꾸라지는 정이 안가요...ㅋㅋ
정주는거는 사람한테 줘요~~~ 미꾸리 주지말고 ㅎㅎㅎ
ㅎ 시골에서 딱 6개월 아주 어릴적에 살았는데 미꾸라지 잡은 기억은 없는것 같네요~~~
ㅎㅎㅎ 시골맛은 좀 보았겠네요~~~
미꾸라지 추어탕에는 멸치에 있는 깔슘이 7배나,,,,,,더 많대요,골다공증 에방으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