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오늘도 평상시랑 다름 없이 당근밭에서 잡초 뽑는디
ㆍ오늘따라 산안개가 짙게 깔려서 해가 안떠오르는 겁니다.
ㆍ해가 떠올라야 아침밥 먹을 자격이 되는디
ㆍ드디어 해가 떠오르고..
ㆍ아침 밥을 먹습니다.
밥을 다먹고 나니 산 밤 줏으러 가자고 합니다.
안간다고 했습니다.
ㆍ이제는 산밤도 다떨어 졌고
ㆍ사실은 산 밤 줏으려면..
ㆍ비탈진디 수풀 우거진 길 없는디로 뎅겨야 하고요
ㆍ잘못 하면..발목도 삘수도 있고
ㆍ무엇 보다도 산밤 줏다 보면 사람 욕심이란게 적당히 줏고 오면 되는디
ㆍ매번 들고 오지 못할 무개까지 악으로 깡 으로 줏으니
ㆍ가지고 내려오는 수고는 몽땅 이 어성초 할배 몫이라~~
그게 싫어서 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런디..
작년에 여기 산밤이 아주 대풍년이라서
쫌 판매를 했습니다.
제가 아니구 대비마마 께서유
주문이 들어 왔다구 합니다.
오늘은 쩌기 저짝산 중부 능선 까장 가자고 합니다.
ㆍ가야지 워짠데유?
ㆍ지엄 하신 대비마마 명 인디유
ㆍ과연 대비마마 선견이 맞아 떨어 집니다.
ㆍ이미 산밤은 다 떨어 져서 상했는디
오늘 간디는 이리 씽씽 하고 틈실 합니다.
ㆍ산밤 치고는 제법 알이 굵습니다.
ㆍ보통ㅈ은 자잘하거든유.
ㆍ그런디.
ㆍ때아닌 산모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ㆍ희안하게 올해 한여름 에도 모기는 없었습니다.
ㆍ오늘 등짝에 벌집되게 온통 산모기 회식 시켰 습니다.
ㆍ평지 같으문 당장 그자리를 벗어 나는디
ㆍ숲속 이고 밤은 줏어야 하고
ㆍ시방 저녁 9시경 인디두 겁나게 가렵습니다
ㆍ두손으로 들고 오기도 무거운 양을 주었습니다.
ㆍ냇가리 물에 퐁당 담가 놓습니다.
ㆍ저리 하면 벌래먹은 밤은 위로 떠오르니
ㆍ거두워 들여서 내버리구유
ㆍ속살은 실하나 이미 벌래가 들어간거는
저리 담가 놓으문 빠져 나오다가 익사ㅈ합니다.
ㆍ3일 정도 담갔다가 깨끗하게 씼어서
ㆍ냉동고가 아닌 냉장고에 보관 하면
겨우내내 씽씽한 밤맛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ㆍ한낮 이라도 밤줏는디는 어두컴컴 합니다
ㆍ오늘같이 태양빛이 없는 흐린 날에는
더욱 밑이 안보입니다.
ㆍ대부분 찌께로 밤을 줍는디
ㆍ하필!
ㆍ오늘은 맨손에 장갑끼고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몸속 간이 떨어지게 놀랐어요.
아래 사진속 자세히 보시면.
ㆍ무엇이 보이시나요?
ㆍ바로 이분 이십니다.
ㆍ두꺼비..겁나 큽니다.
ㆍ요 두꺼비 바로앞에 떨어진 밤 줏는디
ㆍ야가 꿈틀 해능규~~
ㆍ푸하하하.~~~
ㆍ애 떨어지는줄~~^^
ㆍ어성초 할배가 안고 있는 나무는 무슨 나무 일까요?
ㆍ저리 굵고 하늘 높이 자라고 있는 3그루 나무는
ㆍ요즘 보기드문
ㅡ 미류 나무 ㅡ 입니다.
실저 크기는 어마어마한 크기 입니다.
요거 한그루만 베어도
ㆍ느타리버섯 한동은 충분히 재배할 양 이 될겁니다.
저거 20센치 두깨로 토막내서 느타리 종균 투입 하면 .
3년간은 느타리 버섯 원없이 수확 합니다.
맛도 일반 느타리 버섯 하고 비교가 안됩니다.
저거 베어 오고싶어도
워낙 커서 벨수도 없구유
설사 베어 낸다 혀두..
나르지 못 합니다.
오늘 저리 많이 줍고 보니..
내일도 산밤 줏으러 가잡니다.
헹~~
싫타고 하문..안통하기에
오후 부터 허리가 삐끗 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시늉 내다가
아까츰에 파쓰를 둬장
아프지 않은 쌩살에다가 부쳐 달래서 붙였더니..
음마!
너무 화끈 거려서 당장 떼어내구 싶은디.
붙인지 을마 안되서..
아마도 내일 아침 까장은 쌩으로 붙이고 있어야 할것 같습니다.
아~~찌~~
괜히 엄살 피다가..
첫댓글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실바람이 몰려와서 걸쳐놓고 도망갔대요 ~
두꺼바 두꺼바 머하니?
잠잔다...(끄응....)
어성초 할배님~~
덕분에 옛노래가 떠올랐네요.ㅎㅎ
거미줄을 모아서 매미잡고
밀대물고 호박꽃에 꿀빨기...
암잠자리 실로 궤어 수잠자리 꼬시기...
산밤이지요~
밤이 실하네요~~
미류나무도 튼실하구요~
대비마마
군기가 엄하시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