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하면 그만큼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정의를 구현하려면 불의와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정의에 반대되는 것을 극복하려면 당연히 투쟁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의라는 뜻에는 자연스럽게 폭력이 따를 수 있다. 한편의 정의와 다른 한편의 폭력이 함께 한다면 바른 정의가 아니다. 바른 정의는 올바른 도리여야 한다. 올바른 도리는 사물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다.
내가 있으면 남도 있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바른 도리다. 나와 남이 함께 공존하려면 나도 억울하지 않고 남도 억울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대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어떤 희생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하는 것은 세속에서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것이 바로 정의를 내세운 폭력이다.
세속에는 선과 악이 있어 옳고 그름이 있다. 이런 적대적 대립이 있는 한 나의 이기적 욕망이 우선하기 때문에 나와 남이 함께 공존할 수 없다. 하지만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선과 악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는 출세간이다. 모든 것이 단지 알아차릴 대상일 뿐이므로 정의를 내세우지 않아 없애야 할 폭력이 없다. 이런 마음가짐만이 걸림이 없어 바른 정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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