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족 아이없는 삶 만족도"....
여행글이 쓰기 싫기도 하고 주변에 지인들이
하나 둘 엄마가 되어가는 걸 보고 한번 또 끄적여본다.
와...내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이네.
진짜 시간 빠르다.
20대였으면 지금 내 나이가 엄청 많은 나이지만...
주변에 결혼을 아직 안 한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사실 내가 나이가 이만큼 먹었는지 실감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난 사람들에게 결혼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라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벌써 6년이 되었다는 거에 깜짝깜짝 놀란다.
결혼 유무를 물어보면 그다음 들어오는 질문은 무조건
이거다..
아이는 있으세요?
아니요 저 딩크인데요
라고 답을 한다.
아....아이 생각 없으세요? 왜요?
그냥 저랑 안 맞아요.
이런 질문 대답을 지금껏 수없이 해 온 것 같다.
원래 처음부터 내가 아이를 원치 않은 건 아니었다.
그냥 그런거에 대해 딱히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 맞다.
원한다 원치않다보다는 그냥 별 생각이 없었고
결혼 후 살면서 딩크족으로 굳혀진 것 같다.
음....
나처럼 아이없는 삶을 선택한다고 대놓고 밝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한다.
나는 딱히 그 질문들이 불편하진 않지만 재밌지는 않다.
음...나에게는 그런 질문이...음..
너무 평범한 걸 묻는 느낌이랄까.
너 여자로 사니까 어때?
남자 보면 안 부러워?
이런 느낌...?
여기에다가 딱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무튼 딩크족 선택 후 나의 만족도는 90%이상인 것 같다.
이것은 결혼 만족도 보다 훨씬 높다 !!
나는 개인적으로 귀엽고 이쁘게 생긴 아이를 정말 좋아한다.
아이를 싫어서 안 낳는 게 아니라 그냥 음...
내가 엄마가 될 거란 생각을 전혀 안 해봤기 때문에 뭔가
그런거에 대해 크게 고민이 안 되었던 거 같다.
고양이가 너무 귀엽다고 내가 고양이를 집사로서는 기르겠지만
고양이엄마가 되어야겠단 생각은 안 드는 느낌이랄까...?
아니 될 수가 없으니 안 하는 거지.
아무튼 만족도는 높다고 하면 높은 거 같다.
딱히 애가 없어서 생기는 불만은 없으니까.
근데 그런건 있다.
주변 언니들이 아이를 낳고 나에게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수십장씩 보내고
애 행동 하나에 감동해서 얘기 하는 거 보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라는 궁금증은 있다.
신기한 건 그런 언니들은 내가 여행도 자주가고
자유시간이 많은거에 대해 궁금해한다.
음...자기들도 낳기전 겪어봤으니 다 알지 않나...?
하긴 나도 아가씨들 기분이 어떤지 요새는 잘 모르겠으니까...
결혼 후에는 밖에 나가 밤늦게 술을 마셔본 적도 거의 없고
내 또래 남자들이랑 만난적도 거의 없고
연애상담 같은 예능이나 그런거엔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 말이다.
아직 결혼 안 한 싱글들을 보면 쟤네는 쉬는 날 어떻게 지낼까
뭔가 재밌어 보인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다들 뭐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거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튼 만족하는 걸로는...음
난 일단 경제적으로 좀 여유로운 게 좋은 거 같다.
책임감도 필요 없고.
다들 넌 왜 애 안 낳아? 라고 묻는데
음....
솔직한 답변으로는 나는 아마 굵고 짧게 살고 싶어서인듯 하다.
뭔가 깔끔하게 나 하나로 이 세상을 살다가 가고 싶은 느낌..?
내 성격 자체가 걱정이 많아서 뭔가 내가 걱정할 것 같으면
일을 벌리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일단 애를 낳아 키운다는 게 좀 무서우니까.
음...나 때문에 애가 성격과 가치관이 어떻게 될 지 정해지는 거잖아.
잘 되면 좋지만 안 되었을 때의 그 두려움도 무섭고...
음..일단 건강하게 낳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리고 낳고 싶지 않은 마음이 90%이상인 상태에서 낳는건
아닌 거 같고...
내가 완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낳아야 아이와 나 둘
다 좋은 것 같다.
일단 뭐 그런건 내가 워낙 확고하기 때문에...
그리고 음...
난 지금 음...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더 많이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딩크족으로 살면서 가장 큰 만족감은
삶이 여유롭고 경제적으로도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고
여행도 자주 갈 수 있는 것도 좋은 거 같다.
그만큼 엄마들이 느낀다는 아이를 낳아서의 그 감동은 느낄 수 없겠지만...
근데 난 고양이를 키우면서도 좋은점도 있지만
책임감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가끔 벅찬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동물도 이런데 사람은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필요로 할까...
내 성격에는 안 맞는거 같다.
나에게 가족개념은 남편과 나 둘이 아니라 우리집 가족들까지 다
포함되는 거 같다.
친정이 근처에 살기 때문에 거의 매일 가족들을 만나고
같이 산책도 하고 밥도 먹는다.
엄마를 보면 나 같은 딸 하나 있어서 참 좋겠단 생각을 하긴 한다.
근데 엄마와 난 다르다.
일단 엄마는 노후가 보장되어있고
건강했고 운이 좋았던 거 같다.
아무튼 음.....
가족들끼리 왕래가 많아 그런지
우리 자매 남매들은 부모님 재산으로 욕심을 낸다거나 하는 게 없다.
그냥 다 엄마아빠 다 쓰라고 하는편이다.
우리는 우리가 벌어쓴다 이런 마인드?
나에게 뭘 물러준다고 해도 딱히 내가 쓸 데도 없고...
동생들도 다 결혼을 안 할 생각인 것 같아서 다들 딱히 그런거에
욕심이 없는 거 같다.
어른들보면 가족개념이 바뀌어서 그런지 형제들이랑 재산문제로
많이 싸우던데... 우린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집 가족 다 좀 돈을 잘 안 써서;;;
그럼 남편의 만족도는 좋을까...
남편을 보면 예전 아빠처럼 삶의 무게가 안 느껴지는 것 같다.
뭔가 가장으로서 매일 일에 치히고 자식을 위해 달리는 대신 자신의
자유는 없고...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맨날 45살에 자기는 은퇴할거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딱히 남편이 안 쓰럽다거나 그런 느낌은 안 든다.
나도 벌고 있으니까...
딱히 남편 월급도 관리 안 하는 편이다.
아무튼 난 남편에게 회사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말라고 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자기 욕심때문에 열심히 다니겠지만...
음...남편은 결혼 후 취미가 요리가 되었는데
겨우 2인가족인데 요리를 너무 많이 만들어서
친정에 갖다주고 있다.
안 그럼 다 버려야돼...
둘 다 취미가 마트탐방이라 일주일에 마트를 여러번 간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내 여행 포스팅에 쇼핑리스트 포스팅이 많은거다.
둘이 딱히 취미가 같은 게 없어서 더 많이 마트를 가는 것 같다.
솔직히 결혼생활 재미없다.
알콩달콩 살것 같지만 그냥 그래...
나이드니까 다 재미없어.
먹는게 제일 재밌어.
자유도 있고 삶도 여유롭지만 좀 따분하다.
그래서 난 오히려 결혼 안 한 친구들이 사는 게 좀 궁금하고
좋아보이기도 한다.
뭔가 나와는 다른 자유가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결혼을 해도 안 해도 궁금증과 후회와 만족은 다 있는 것처럼
애를 낳아도 안 낳아도 다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냥 지 성격 따라가는거지...
우리나라는 참 오지랖이 넓어서 남의 인생에 참 관심이 많다.
내가 낳든 안 낳든 무슨 상관이냐.
당신이 좋았다고 내가 무조건 좋은것도 아닌데....
요새 점점 뭔가 남들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은데
좀 안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 애 낳은 지인한테 가서 왜 낳았어
안 낳는 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데
너 나중 늙어서 후회한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해봐봐
다들 미쳤다고 하겠지..
그런거처럼 누가 너는 나중에 후회할거야
너는 잘 못된 판단을 했어 하는 건 큰 오지랖인것 같다.
너는 그렇지만 나는 좋더라 정도면 모를까..
애국을 위해 아이를 낳으라는 것도 참...
그럼 내 자유는...?
인원수 늘리고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것 보다는
자기가 살고싶은대로 사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근데 난 딱히 주변에서 저렇게 오지랖으로 나한테
조언을 해도 별로 상처받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누군가에게 설교듣는 느낌이라 지루할뿐...
아이를 낳아서 좋은점 안 좋은점을 유튜브에 한번 올렸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봤더라.
지금 다시 보면 내가 진짜 말 조심하려고 엄청 뜸 들이면서
답답하게 말 하던데...
사실 이것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거라
말조심을 좀 하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가 있는 사람이 보면 좋아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뭐 어차피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이 찾아보겠지만...
난 내 성향에는 딩크족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뭐 애들은 알아서 잘 크니까.
정말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사람들은 잘 기를거고
난 그분들 응원한다 !!!
애 낳고 잘 기르는 사람들도 진짜 대단하다고 느끼니까...
뭔가 소방관을 보는 느낌이랄까...?
내가 될 일은 없지만 우와 되게 훌륭하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짝짝짝 다들 화이팅 !!!
근데 그런건 궁금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같이 크는 느낌이라던데....
그 느낌을 나도 느껴보고 싶긴 하다.
아..나도 어렸을 땐 이랬었지
아...얘 세상은 나와는 다른 이런 세상이구나 하는 걸
느껴볼 수 있는 건 되게 매력적인 것 같다.
만약 키운다면 초등학생 1~2학년 까지만 키우고 싶다.
그 이후로는 말 안 듣고 그런거 무섭...
고양이도 아기때는 내 품에만 있고 내 옆에서 자다가
다 큰 다음에 내가 안으려고 하면 싫어하고 혼자 있는 거 즐기는 거 보면
되게 섭섭하니까.
아무튼 딩크족 관련 글은 옛날부터 너무 많이 써서 또
장단점은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어쨌든 지금 나는 이게 편하고 좋고 앞으로도 쭉 생각이 없다.
이런말하기 뭐 하지만 정말 아이를 원하는데 임신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나도 내가 뭐 임신이 잘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주고 싶다.
그럼 진짜 좋겠다.
서로서로 좋은 거잖아.
쓰고 나니 뭔가 내가 더 또라이같군.
그만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