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아.. 나 편지에는 이모티콘 여태껏 안 썼는데...
니 녀석이 써서 나도 퓔 받아서 쓴다.ㅋ
난 지금 12 사단 을지신병교육대대에 있다. 12사단이 노무현 대통령 근무했던 부대래.ㅋㅋ,
근데 나는 이 부대에 안 남고 3포 여단이라는 포병부대로 자대 배치를 받았어. 여기서는 21일
날 퇴소해서 3포 여단으로 이동해 2년 군생활 하는 것이지..
너도 사격 소식 들었구나. 소문 빠르네... 뭐 대단한 거라고... 그냥 우리 중대 211명 중에
1등한 정도인데 뭘.. 하하. 따로 대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100일 휴가에 포상휴가 더해서
5박 6일이나 6박 7일 다녀오는 정도야ㅋㅋ.
근데 이 씨댕 국방부가 총을 버리고 대포를 쏘라고 하니 내가 미치지...
102보에서 윤철이랑 주열선배 만났어. 윤철이는 23사단이라는 동해안 해안철책경계하는
부대로 갔고... 주열 선배는 ... 음.... 군단 특공대로 끌려갔다.....
아! 잊을 수 없어. 발표 났을 때의 그 얼굴표정...
특공은 랜덤으로 1급 중 안경 X, 키 173cm 이상에서 무작위로 뽑아.... 니가 이 편지를 TNT 녀석들에게
읽어주면 손, 발이 오그라드는 녀석이 딱 하나 있지... 그치 선근아?
선근이 조심해야 돼... 입대 할 때 안경하나 챙겨가서 안경쓴다고 체크하는 정도의 센스를
발휘해야돼... 거기가면 가슴팍에 짐승대가리 마크달고 머리에 '특공'이라는 띠 두루고 2년
동안 뛰어다닌다. 조심해 ㅋㅋ. 근데 또 특공이 멋있긴 하지...
내가 사면이 산 인곳에 둘러 싸여서 할 얘기가 군대 얘기밖에 없구나... 재미없어도 그냥
봐라...ㅋㅋ
넌 12월 2일 논산이랬지? 다른 애들 강원도로 나오면 날짜 바꿔서 딴 곳으로 가라고 해...
특히 겨울에... 진짜 이제는 감각이 없어서 추운지도 모르겠어...
보통 -16~17도 하고 좀 춥다 싶으면 -24도 ~ -27도 정도야 뉴스에 안 나와? 향로봉이라고...
이 근처거든... 여기 말고도 강원도는 다 추워... 젠장...
근데 올해 , 작년 통틀어 눈이 안온다. 그거 하나 다행이지... 어쨌거나 난 잘 지내고 있고
너희들도 잘 지내... 머리 잘르라고 해서 이만 줄여야 겠다.
어쨰보면 군대도 참 좋아. 입혀주고, 재워주고, 먹여주고, 체력 길러주는데 거기다가 돈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머리도 잘라주고... 잘라주는 센스가 없긴 하지만....
아무튼 마무리 해야겠다.. 자....
김선근, 박동진, 변정규, 선윤수, 양윤석, 윤신영, 이용석, 이훈, 정찬혁, 최휘진......
모두모두 잘 들 지내세요~
'요'자 쓰면 얼차려 받는데...ㅋㅋ
가. 나. 다. 순으로 배열 했으니까 불만 갖지마....
근데 윤석이랑 신영이 자리 틀렸네... 에잇, 양윤석...
P.S 그럴일이야 없겠지만 만약에라도..ㅋㅋ
절대로 답장하지마. 나 21일날 여기서 나가고 다른곳으로 가니까 편지를 못 받어.
P.S2 나도 줄 건 없고 우표하나 보낼게...ㅋㅋ 좀 특이한거...
금일의 암구호는 볼펜/잉크 랜다...ㅋㅋ
05.1.15
창준
*어제에 이어서 1.16일 드디어 눈 왔어. 무슨 눈이 무릎까지 온다냐...
그것도 휴일에.... 치우는데만 하루걸렸어... 젠장
눈 정말 많이 오더라....
< 창준이 에게서 온 우표~ ㅋ>
첫댓글 맙소사. 암구호를 저런식으로 유출하다니 군인답지 않군. ㅋㅋㅋ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