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우포 늪 둘레길을 걸었다. 다음 날 창녕 석빙고를 둘러보고 창녕읍내를 구경하는데 슈퍼텍고등학교(옛 창녕농고) 정문에 붙어있는 졸업식 현수막을 보았다. 우리는 창녕 전통시장 구경을 미루고 요즈음 졸업식이 궁금하여 참관을 했다. 학교는 옛 농업고등학교 명성을 그대로 간직한 학교답게 실습장 2곳을 포함하여 엄청난 넓이의 학교 부지를 갖추고 있었다.
졸업생은 4학급 48명이었다. 졸업식은 완벽하게 준비를 하여 아주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다. 교장 선생님은 짧고 호소력 있게 졸업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 갈 것을 조언했고, 이 학교 선배로 옛 창녕농고 출신 학교운영위원장은 농협에서 근무한 경험을 이야기 하며 학생들에게 졸업 후 자신을 믿고 성실하게 생활하여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졸업식 참여 태도는 진지하고 품격 있었으며 공연을 포함한 모든 졸업식 의식이 도시 학교보다 더 알뜰하고 축하하는 분위가 넘쳤다. 특이한 것은 대외 상을 교장이 아닌 3학년 담임이 수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졸업식을 참관하고 나오는 우리 느낌은 우리나라 농촌 현실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무거웠다. 충분한 학교 시설과 교사를 갖추고 있는 데 학생들이 줄어드는 인구 절감을 직접 몸으로 느꼈다. 인구가 곧 국력이고, 농촌은 식량안보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에 우리 농촌이 하루빨리 활기 넘치는 곳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평생 행복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슈퍼텍고등학교와 졸업생들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