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시장 초콜렛.베이킹거리~을지로예술가~을지로 노가리골목 등 20개 지점
중구 구청장 서양호는 오는 26일부터 '新을지유람'을 정식 운영한다.
기존 을지유람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구, 조각, 타일.도기, 철공소 밀집거리 등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을지로가 품고 있는 산업들을 보여주는 투어였다.
반면 新을지유람은 방산시장에서 청계대림상가를 잇는 을지로 산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시작되는 신을지유람에서는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총 20개 지점을 둘러보게 된다.
지하철 을지로4가역 6번 출구 앞을 출발해 방산시장 비닐.제지 및 초콜렛. 베이킹거리, 성제묘, 염초청터, 향초.
디퓨저 DIY상가, 포장인쇄골목, 중앙아파트, 을지로예술가 작업 공간, 청계대림상가(청계상인, 메이커스), 조명거리를 지나
을지로3가 노가리호프에서 끝나는 코스다.
국내 최대 인쇄.포장 전문 방산시장
신을지유람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방산시장은 광장시장과 중부시장을 마주보며 '종합 포장 인쇄타운'을 표방하는 인쇄 및
포장 전문시장이다.
주요 취급 품목은 각종 포장자재, 장판.벽지, 판촉물, 제판.출력, 종이, 인쇄물, 타올 등이다.
광복 직후 미군이 을지로6가 쪽에 주둔한 이래, 방산시장 일대는 '양키시장'으로 불리며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다.
특히 소시지, 육류, 통조림 등 외래식품과 함께 서울 일원에 산재해 있던 가내수공업 형태의 제과공장에서 생산되던
과자류가 대량 집산됨으로써 전국적인 과자류 시장으로 이름을 펼쳤다.
1960년대 외제 식료품 대신 설탕, 밀가루를 비롯해 통조림, 과자류, 다류, 조미료 등을 취급하는 식료품 상가가 주축을 이루며
전국 전국 최대 규모의 식료품 도매 시장으로 발전했다.
특히 1960년대 중후반부터 각종 인스턴트식품이나 식품 첨가물의 포장이 폴리에틸렌으로 바뀜에 따라
제조업차와 직거래를 이루는 폴리에틸렌 상가들의 수도 점차 늘어났다.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식품 원제료를 취급했던 가공식품 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이 축소되고
이후 인쇄.포장 관련 전문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을지로 예술가들의 놀이터
을지로 신림동 일대는 을지로를 사랑하는 청년 예술가들의 주요 무대다.
중구는 2015년부터 을지로의 낡은 공가를 저렴한게 임대해 예술가즐에게 작업실을 지원하고 작가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이용해
을지로의 낡고 어두운 이미지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9팀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을지5호 '아틀리에 손(Atelier Sohn)'의 손동훈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홍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력파 작가다.
국내 대기업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자인한 스마트폰 등은 글로벌 시장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다수의 국제 공모전에서도 수상했다.
철의 골목 '장인의 화원'은 을지로 예술가 고대웅 작가(을지 2-1호, R3028)가 도심산업의 발상이며,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력인 신림동 철공소 장인들을 기리기 위해 2017년에 만든 마을정원이다.
조성 당시 새로 심거나 철공소 장인들이 키우던 식물을 옮겨 심었다.
2017년 5월부터 세운상가 보행데크를 따라 조성된 세운메이커스 큐브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공간으로
세운상가를 비롯해 청계대림상가 2~3층 보행데크에 마련된 공간이다.
세운상가 일대와 도심 창의제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과 메이커들이 입주해 있다.
新을지유람의 종착점은 이젠 너무도 유명해진 을지로 노가리호프 골목이다.
2시간 동안 의 투어를 끝내고 마시는 생맥주 한잔과 노가리 한 마리는 이런저런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것이다.
이형언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