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학교21-5, 언어치료사 선생님, 담임 선생님과 언어치료 계획 의논
올해부터 나래학교에서 언어치료를 합니다.
학교 내부 사정으로 언어치료 시기가 조금 늦어졌고,
언어치료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오늘에서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양해민 군은 2019년, 나래학교에 입학했을 때 언어치료를 했고,
올해가 두 번째 수업입니다.
어머니는 과수원의 일이 바빠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언어치료사 정일권 선생님은 양해민 군 언어치료 프로파일을 준비하셨습니다.
현행수준과 양해민 군이 배우고 있는 과정, 궁극적인 치료 목표가 있습니다.
언어치료사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질문했습니다.
1. 양해민 군의 치료 시간표는 어떻게 되나요?
1-1. 일주일에 한 번, 하루에 40분입니다.
2. 그렇다면 2019년도에 수업을 하고 올해 다시 시작했는데, 변화된 것의 구체적인 근거가 있나요? 예를들어 언어치료 평가 척도가 있을까요?
2-2. 제가 쓰는 평가 척도는 없습니다. 2019년도 기록과 현재 상황을 관찰해서 평가합니다.
3. 선생님이 보시기에 올해 많이 변화되었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3-1. 외부 자극요인이 변화되어 그런 이유가 큽니다.
언어치료사 선생님 말씀에 담임 선생님이 의견을 더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학급의 친구들이 해민이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었고,
지금은 해민이와 나이가 같은 친구들과 공부합니다. 언어와 행동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이유일 겁니다.”
“제 생각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해민이가 만나는 사람들, 그 사람들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어떤가에 따라 해민이가 달라집니다.”
직원도 의견을 보탰습니다.
4. 언어치료실에서 수업할 때는 감각활동이나 동작모방을 어떻게 하나요?
4-1. 치료실에 있는 교구를 주로 사용하여 해민이와 수업합니다. 해민이에게 익숙하고
해민이가 좋아하는 교구를 사용하고요.
“언어치료실에서 사용하는 교구와 집에서 일상적으로 해민이가 사용하는 물건의 차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치료실에서 쓰는 그림카드, 장난감 등이 해민이 집에 있지 않거나 같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합니다. 혹시 치료실에서도 일상생활에서 해민이가
많이 쓰는 물건으로 수업할 수 있을까요?”
직원이 물었습니다.
“치료실에 있는 교구는 학습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교구를 사용하여 모방이나 지시, 제스쳐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것들이 기반이 되어야 다른 일을 수행할 수 있고요.”
언어치료사 선생님이 답하셨습니다.
5. 그렇다면 지금 선생님께서 계획하신 것들이 모든 사람들이 겪는, 겪어야 하는 발달순서에 기반을 두고 계획한 것인가요?
5-1. 네, 그렇습니다.
“혹시, 해민이의 진단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직원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하셨습니다.
“해민이는 2015년에 진단받기를 ‘4번 단완 세염색체증(Trisomy 4P)’과 뇌전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4번 단완 세염색체증’의 증상으로 지적장애, 생식기 이상, 섭취호흡곤란, 골격기형 등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발달순서대로 해민이가 수행하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발화(發話)를 못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는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코로 숨 쉬는 것이나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 골격기형으로 구강구조가 다른 이유도 있을 겁니다. 해민이가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유죠.”
양해민 군의 현재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해민이의 근본적인 상황을 알고 그것에 맞게 치료의 계획이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해민이의 일상에서 언어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면 좋겠습니다.”
6. ‘감각적으로 의미 있는 놀이와 동작모방’활동은 감각운동에 해당 됩니다. 이것을 두고
어머니, 임희선 선생님과 연초에 미술학원을 의논했고 수업한 지 한 달 되었습니다.
미술학원에서 하는 활동들이 도움이 될까요?
6-1. 도움이 됩니다. 해민이는 상징적인 놀이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고 손을 사용하는 활동도 도움이 됩니다.
7. 제가 생각하기에 해민이는 두 가지 이상의 지시어는 힘들어도 하나의 지시어는 잘 따릅니다. 혹시 학교에서는 ‘지시 따르기’를 어떻게 공부하는 지요?
7-1. 간단하고 명료하게, 해민이가 할 수 있는 것을 지시합니다.
8. 해민이의 ‘몸짓 언어’는 담임 선생님과 수시로 연락하여 생각을 주고 받습니다. 그런데 해민이가 몸짓 언어와 행동을 연결 짓지 못합니다. 집에서는 어떻게 해야 해민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8-1. 아직 해민이가 언어와 행동을 연결지어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제스쳐만 약속을 하고 꾸준히 반복하여 이야기 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9. 해민이가 말을 할 수 있을까요?
9-1. 지금은 해민이가 말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발성은 하지만 발성의 방법이 구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발성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언어치료사 정일권 선생님과 담임 임희선 선생님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의견을 나눈 것을 토대로 언어치료 계획을 세우고 여름방학 쯤에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언어치료사 선생님의 첨부 자료
2021년 4월 27일 화요일, 박현진
언어치료사, 담임 선생님, 박현진 선생님이 함께 의논하니 해민이의 언어치료에 관한 이야기들을 두루 나눌 수 있네요. 외부 자극요인이 해민이에게 변화를 가져온다니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여름방학에 함께 나눌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치료실에서, 학교에서, 집에서 함께 이루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최희정
세 분의 이야기와 첨부한 자료를 자세히 읽었습니다. 해민이가 언어를 익히고 소통하는 데 오늘 의논이 크게 쓰이기 간절히 바랍니다. 소원합니다. 월평
첫댓글 언어치료를 감당하고 도울만한 분이 있어 다행입니다. 해민이의 언어치료가 잘 이루어질 수 있게 박현진 선생님이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 도우니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