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光州, 민주당 언제든 버릴 수 있어… 혁신도 도덕도 없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해 6월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광역시장 퇴임식을 마친 후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시청사를 떠나고 있다.(광주시 제공)/뉴스1
이용섭 전 광주광역시장이 “지금 민주당에는 전략도 없고 혁신도 없고 도덕성도 없고 비전도 없다”며 “광주도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언제든 민주당을 버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26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친정인 민주당을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과 시장을 지내고 국세청장, 청와대 수석 등 요직을 거쳤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가 민생·서민 중심으로 중도 세력을 대변하던 ‘과거의 민주당’과 달라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혁신은 내년 선거용”이라며 “혁신위가 꾸려진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수준의 혁신 방안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내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한 광주 민심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광주 투표율이 37%였다.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은 수준”이라며 “민주당이 달라지지 않으면 언제든 민주당을 버릴 수 있다는 민심이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추진 주체가 ‘혁신 신당’으로서의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신당이 공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자기 생존을 위해서 만드는 선거 이용 정당이 되면 안 된다”며 “가치 중심의 정책 신당을 만들면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혁신 신당이 국민의힘 등과의 초당적 연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신당 추진 주체가 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며 “다만 국민이 기대하는 혁신 신당은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가 포용적으로 중도 세력을 대변하고, 대내외 복합 위기를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지녀야 하며, 선거용 정당으로 전락하거나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의 위성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