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전, 오르비 등등의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수능 시험 당일의 준비물이나 유의사항에 대하여 꼼꼼하게 체크해 둡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수능시험 자체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는지라.
2. 늦어도 6시 반에는 일어나셔야 합니다. 두뇌활동은 사람이 수면에서 깨어난 상태가 된지 두시간 정도는 있어야 두뇌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3. 아침은 가급적 평소에 먹던 음식으로 가볍게 먹습니다. 아침을 먹는 것은 두뇌활동을 돕게 된다는 얘기는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은 괜히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거나 할 수도 있습니다. 비교적 무리가 없는 된장국이나, 평소에 드시던 음식들을 추천합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4. 수능날 챙겨갈 것들은 전날 밤에 꼼꼼하게 준비해 둡니다. 당일 아침에 챙기려고 하면, 여러 가지 빼먹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재수 시절 제가 그랬습니다;; 시계 등은 감독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쉽게 해결될 겁니다. 꼼꼼하게 챙겨두시고, 특히 쉬는 시간에 보실 요약집, 문제집, 노트 등은 5~10분 정도에 볼 수 있는 양으로만 챙겨갑니다. 그 이상은 잘 들어오지도 않고 괜히 마음만 급하게 하기 쉽상입니다. 특히, 새로운 내용을 포함한 프린트 등은 절대 가져가지 마세요. 오히려 불안한 마음만 커지게 됩니다.
5. 옷은 얇게 여러벌 입고 갑니다. 그래야 시험장의 온도에 맞추어 체온 조절이 가능합니다. 더우시면 옆에 벗어두시고, 춥게 되면 입으시면 됩니다. 옷이 여러벌인 것이 보온효과도 좋고, 체온 조절도 쉽습니다. 또한 복장은 되도록 평소에 입는 편한 옷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교복도 괜찮으나 명문고 재학생들의 경우 흔치 않은 일이긴 하나 협박 등의 일도 있다고 하니, 되도록 사복을 추천합니다. - 혹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바로 선생님이나 시험관리본부에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강력하게 대처하시면 됩니다.
6. 학교에 8시 전후로 도착합니다. 시험장의 환경에도 익숙해지고, 온도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아까 말씀 드린 체온조절도 이 때 맞춰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늦게 도착해서 언어영역을 망치는 경우를 몇 보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고사장에서 집이 멀다면 예상보다 일찍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II. 1교시 언어영역
1. 시험전에는 언어영역을 위한 가벼운 머리회전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warming-up이라는 말이 있듯이, 두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맞춤법 등의 프린트를 보시는 것도 좋고, 평소에 익숙한 수능기출 문제를 문학 비문학 한지문 정도씩 풀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절대 답은 맞춰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답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를 떠나 언어영역에 준비를 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오답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감을 잃어버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2. 언어영역의 왕도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입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지문안에서 논리적으로 근거를 찾아 문제를 풉니다. 모든 근거는 분명히 지문 안에 있습니다. 좀 찾기 어렵고 쉽고의 차이가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 뿐입니다. 되도록 주관적인 판단은 배제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길 바랍니다.
3. 새로운 지문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문제 유형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수능시험이란 것은 비문학 포함 최소 50%는 모르는 지문으로 구성되게 됩니다. 또한, 무조건 ‘신’유형의 문제는 등장하게 됩니다. 당황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서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들고 시간에 쫓기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어떤 지문이 나와도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갖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4. 평소보다 약간은 빠른 페이스로 문제를 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능 시험, 그리고 우리나라 입시 제도의 특성상 여러분들께서는 시험 자체에 대해 엄청난 부담감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다보면 한 문제, 한 문제가 중요하게 생각되고, 긴장하다 보니 평소 모의고사나 문제집을 풀던 때와는 달리 체감 시간보다 문제당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가게 됩니다. 처음부터 약간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되, 꼼꼼하게 침착하게 하시는 것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제를 푸는 중간에 시간을 확인하시고 시간이 모자라다 느끼게 되셨을 때에는 페이스 조절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믿고, 시간이 없을 땐, 더 꼼꼼하게 ‘한번에’ 푸신다는 생각으로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두 선지가 헷갈릴 때에는 주저없이 먼저 생각한 답을 적는게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확실한 근거가 있다면 물론 후자를 택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자가 정답일 확률이 훨씬 큽니다. 사람 심리상, 나중에 생각한 답쪽으로 기울어지고, 먼저 생각한 답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6. 언어영역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자신있게 시험에 맞서 싸우시길 바랍니다. 첫 시간인만큼 수능과의 기세 싸움에서 이기셔야 합니다. 특히 올해 고3 재학생분들이 느끼시게 될 수능 시험장의 ‘압박 포스’는 생각보다 장난이 아닙니다. 그 분위기부터 이기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가장 간단한 ‘진리’를 믿고 자신있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III. 2교시 수리탐구I 영역
1. 시험전에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언어영역을 망쳤다는 느낌과 함께, 큰 자신감 상실을 경험하실텐데, 얼른 떨쳐버리시기를. 마음을 가라앉히고 mind-control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영역을 못 본 것 같은 느낌이 드신다 해도 자신있게 수리영역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언어영역은 실제 문제를 푼 수험생이 느끼는 정답률(점수)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저 또한 삼수시절 그리하였습니다. 체감상 시험은 망친 줄 알았지만, 결과는 원점수 114점/(만점)120점이었습니다. 시험장을 나가고 싶은 기분까지 느꼈었지만, 그 때 시험장을 나왔더라면, 평생 패배 의식을 갖고 살게 되었을 것이고 아마 그 때의 ‘저’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길은 찾으면 보이고, 또 있으니 걱정말고 시험에 최선을 다하시기를.
2. 수리영역은 한번에 정확하게, 차근차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르는 문제는 넘기시고, 차근차근 푸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검토할 시간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이건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침착하게만 하시면, 자신있게만 하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3. 주관식일수록 포기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길수록 쉬운 문제입니다. 흔히 인문계 분들이 이런 실수를 많이 하십니다. 주관식 문제는 객관식 문제보다 보통 훨씬 쉽습니다. 차분하게 풀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수능 수리는 결코 어렵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수능 출제 방향 자체에 ‘수험생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이라는 항목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시면 길이 보이실 겁니다. 포장에 당황해 뜯어보지도 않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시길.
IV. 3교시 외국어영역
1. 점심은 되도록 무리가 없는 음식으로 평소보다 적게 먹습니다. 점심 직후의 외국어영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또한 점심식사입니다. 약간 적게 드시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습니다.
2. 듣기를 할 때에는 절대 독해 문제를 풀지 않습니다. 평소에 그리하셨고, 또 그게 편하시다면 그렇게 하시는 것 또한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만. 수능 문제에서 가끔 반전을 가져오는 것들이 몇 있어 중요한 한 문제를 놓치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시험지를 넘기고 앞으로 오고 하는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습니다. 듣기 내내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독해 한 두문제 정도 푸실 것이라면 온 신경을 듣기에 집중해주시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3.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신유형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문제 배치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문법 문제가 5문제가 나온다든지, 장문독해가 4지문이 나온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지를 보고 당황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니 자신있게 시험에 임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재수시절, 평소에 늘 보던 39번 문법 문제가 23번쯤인가로 배치된 것 하나에도 당황한 적이 있어서 노파심에 말씀 드립니다. 생각보다 문제 배치 하나 바뀌는 것이 시험 자체가 생소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V. 4교시 수리탐구II 영역 (사회, 과학탐구)
1.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습니다. 올해 시험 제도의 변경이 상당히 혼잡한 4교시를 만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4과목 80문제를 풀어야 하는 탐구II 영역이 맨 마지막으로 와서 여러분의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할 것입니다.
2. 최대한 답을 골라내시면 됩니다. 수리탐구II 영역의 경우, 대부분의 선지가 ㄱ,ㄴ,ㄷ,ㄹ 선택형이므로, 하나를 모르신다고 해도 최대한 확률이 높은 답을 적으시면 됩니다. 역시 최대한 지문에 근거한 답을 쓰시면 됩니다.
VI. 수능 시험 후.
1. 채점결과에 쉽게 낙담하지 않습니다. 입시는 2월 말, 아주 늦게는 3월 초에야 끝이 납니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들어가기도 합니다. 진정한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면 됩니다.
2. 성적에 따라 논술, 면접에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노시면 됩니다. ^^
예전에 썼던 글 중, 수능 몇일 전에 드렸던 글을 링크해둡니다. 특별학습게시판 144번 글입니다. 이 글에 빠진 내용도 많고, 더 자세하게 글을 적었던 기억이 있어서 굳이 링크를 해두고 갑니다. 이 글에 모든 내용을 올려야 마땅한 일일 것인데, 클릭 한번을 더 하시게 해드리는 것 조차 죄송하단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마지막 수능을 뒤로한지 2년이 넘은 i4u 입니다. 아마, 지금은 오르비에 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올 한해 여러분들께 글로 인사드린 적이 한번도 없으니;; 참, 여기서부터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많은 도움은 드리지 못할 글이지만, 이 글에 한 자리를 빌려 제 개인적인 인사말을 드리려고 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많은 쪽지에 답변해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수능에서 멀어진지 꽤 오래되고, 실전 감각이 없어지다보니, 어떤 대답을 드리기가, 상세한 면에서 어떤 말씀을 드리기가 부족한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 뿐이었고 더욱 답변을 드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재 수능에 가까우신 다른 'ㅚ수'님들의 답변이, 글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답변을 드릴 수가 없었고, '드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분 한분께 죄송하단 말씀 드리지 못했던 점,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아마 수능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은 이것이 정말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본과에 진입하게 되고, 제 주변 사람들도 점차 수능에서 멀어지게 되고.. 마지막 글이 이렇게 부족해서,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들고 올 한해 여유가 있을 때 조금 더 오르비에 힘을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못한 점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작년말까지는 입시설명회도 한번 찾아가보고 진학때 나름대로 도움도 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올해는 미처 그러질 못했네요. 정말 아쉬운 마음 뿐입니다.
그동안 오르비에 많은 글을 올렸고 했던 일들이, 모두 꼭 저 자신 같은 여러분들, 동생 같은, 후배 같은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였는데, 지난 글들을 돌아보면 모두 부끄러움 뿐입니다. 그냥 가시는 길에 한낱 표지판이 될 수 있었다면, 그래서 하나의 위험을 피하게 해드릴 수 있었다면 그것이 제 글의 모든 의미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오르비 운영자이신 lacri님께 죄송하단 말씀과 감사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보잘 것 없는 글에 많은 댓글을 달아주셨던, 좋은 말씀 주셨던, 지금은 대학생이실 또는 여기서 다른 도움을 주고 계실, 많은 분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인 변이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이란 단어가 많은 아쉬움을 남기나 봅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고 i4u는 물러갑니다. 평생 잊지 못할 은인 같은 곳. Orbis Opmtimus, 그리고 제 이름과도 같았던 i4u, 그동안 연락했던, 제게 힘을 주셨던 많은 분들 잊지 못할 겁니다. 언제나 힘내세요~ 여러분들 주위에는, 그리고 오르비에는 항상 보이지 않게 응원하는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하는 많은 분들이 뒤에 계시니까요.
p.s. 수능 전날까지 쪽지를 보내주시면 큰 힘이 되어드리진 못해도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내용이라도 괜찮습니다. 응원의 말을 부탁하셔도, 우울한 마음을 표현하셔도 좋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