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8. 16. 수요일.
날씨가 다소 흐리다.
<아름다운 5060카페>에서는 오늘서부터 '아름문학 응모실'을 운영해서 회원들의 문학작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첫날부터 뜨거운 참여가 시작되었다.
'호미'
박민순 님의 시가 올랐다.
내가 아래처럼 댓글 단 뒤에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엄지 척! 합니다.
정말로 빼어난 작품이군요.
글 다듬었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쓴 시는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 깊이 와닿는군요.
요즘 신세대한테는 다소 생소한 낱말에 대해서는 글 하단에 보충설명을 해서 독자를 배려했군요.
위 시 덕분에 '이랑, 콩 싹, 호미, 풀무치, 무싯날, 따비밭' 등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아름다운 우리말, 특히나 옛말을 잘 보완 보존해서 우리말을 국제어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배달민족의 영혼이 깃든 우리말 우리 정서이기에.
내 어머니.
무학의 어머니가 평생 텃밭을 가꾸면서 호미질을 하셨지요.
낡고 닳아서 몽땅-호미가 되었지요.
그 호미. 서해안 제 시골집 바깥창고에 아직도 남아 있지요.
하도 가난해서 일제시대에 소학교조차도 다니지 못한 채 호미로 밭을 맸던 ...
저는 딱딱한 정치외교 행정 법률 사회학, 친환경농사 등에나 길들여진 사람이기에 문학적인 측면은 잘 모르고,
그저 우리말 띄어쓰기, 맞춤법 등에나 관심을 더 가졌지요.
박 선생님.
정말로 빼어난 작품입니다.
위 시 정말로 잘 다듬었군요.
거듭 칭찬합니다!
나한테는 한분뿐이었던 어머니가 혼자서 평생을 지키던 집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
1970년대 초에 머슴(일꾼아저씨)이 없어진 뒤에는 내 어머니는 혼자서 텃밭을 가꿨다.
* 동네 아주머니들이 와서 밭일했음.
충남 보령군 남포면 용머리 갯바닷가.
사촌네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쫄딱 망해서 이웃 면내로 이사 가야 했단다.
어린시절 다섯 살부터 산골마을로 이사와서 살기 시작했다는 시골집.
하도 가난해서 일제시대에 구장이 가져온 소학교 입학통지서조차도 거절한 아버지. 사흘간 골방에서 울었어도
끝내에는 소학교조차도 다니지 못해서 무학으로 평생을 살았다.
동네 야학에 며칠 다니면서 '가갸거겨'를 익혀서 시골장에서 사온 이야기 책 읽었고, 끄적거렸던 잡기장.
* 여자아이가 밤마실 다녀서는 안 된다며 혼내켰단다.
내 어머니는 차 멀미를 심하게 하셔서 차 타고 자식이 있는 객지(서울)로 올라가지도 못했다.
하나뿐인 아들인 나.
서울에서 사는 나한테도 오지 못하면서 시골집에서만 사시다가 집나이 아흔일곱살, 만나이95살이 된 지 며칠 뒤에
저너머의 세상으로 떠나가셨다.
그곳 저세상에서는 친정식구를 만나뵈었으리라. 오래 전에 떠난 남편(학교에 다니지 못한 무학자)를 만났으리라.
세 살 때 얻어온 떡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었다는 큰딸, 세 살 때 옴병에 걸려서 죽었다는 큰아들,
서울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집에 내려왔다가 뱀 물려서 집나이 스물두살에 죽은 작은쌍둥이도 만났으리라.
2023. 8. 16. 수요일.
첫댓글
나중에 보탠다.
덥다. 더워.... 하실 만큼
급히 올리셔야 할 이유가 있으신지요?
그냥 처음부터 천천히 적으시고 올리시면 어떨까요?
댓글 고맙습니다.
응모 작품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오겠지요.
그거 오르는 대로 한 두편씩 읽어야지 한꺼번에 다 읽을 수 있나요?
감상문도 글 읽을 때마다 하나 둘씩 써야 하지요. 나중에 한꺼번에 작성할 수 있나요?
오후에 석촌호수에 나가 한 바퀴 천천히 돌았습니다.
서호 쉼터에는 바둑 장기를 두는 영감들이 제법 많았고, 한 구석에서는 장기를 두는데 그거 돈 걸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한테 지폐를 주대요.
세상에나... 그거 위법이며. 범죄행위이지요.며칠 전에도 보았고, 어제도 보았고, 오늘도 보았고...
장기 두는 두 노인들 분위기가 살벌해서 저는 얼른 피했지요.
그분들의 장기실력... 맨날 그 수준일 겁니다.
왜?
자기를 다듬지 않았기에...더 배우려고 하지 않고는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니까요.
산애님
고맙습니다.
제 어머니도 무학으로 한글도 모르시고 사셨지요.
불쌍하게 살다 가신 우리들의 어머니이지요.
제 어머니는 동네 야학에서 사흘간 배웠다고 하시대요.
나중에 스스로 터득해서 옛날 이야기 책을 사서 많이 읽으셨다고 하대요.
보증 빚 잘못 서는 바람에 쫄딱 망한 친정.
제 엄니는 스스로 일어서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지요.
제 아버지... 왜 일제시대에 소학교조차도 다니지 못했는지...
아마도 당신의 아버지(나한테는 조부)는 왜 자식을 가르치지 않고....
유랑생활을 했는지. 수염이 무척이나 길고... 시조를 읊고, 한자에도 무척이나 유식했던 분이었는데....
저보다 한 세대, 두 세대 이전의 어른들 세상.
정말로 답답한 세상이었을 겁니다.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더 배워야겠지요.
제 아버지 한문 무척이나 많이 깨우쳐서 훗날에는 .... 늘 공부하셨다는 뜻이지요.
박 선생님의 응모작품을 읽으면서 저는 과거로 잠깐 되돌아갑니다.
우리의 민족정서가 담겨진 글(응모작) 정말로 고맙습니다.
글 또 기다립니다.
네~~잘 쓰셔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