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그라

[김욱자(金郁姉)]

펠라그라

강유∙ 한의사
2015-07-27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고 피부병으로 얼룩덜룩한 북한 어린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음식을 먹으라는 말입니다. 한 가지 곡물만 매일 먹다 보면 뜻하지 않은 병을 얻게 되는데요. 오늘은 펠라그라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 펠라그라 홍반병이라고도 하는데요. 북한 청취자들에게는 익숙한 질병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데요. 

강: 네. 북한에서는 주민들 거의 모두 펠라그라에 대하여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수많은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물어보아도 거의 모두 모르고 있었습니다. 펠라그라는 북한과 같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곳에서 많이 발병하는 질병이지만 옥수수를 주식으로 한다고 하여 펠라그라가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여러 가지 부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면 펠라그라와 같은 질병이 발병하지 않습니다. 

펠라그라는 북한과 같이 남새를 비롯한 육류를 골고루 섭취 못하고 옥수수만 먹다 보니 비타민 B에 속하는 니아신이라고 하는 영양분 섭취가 모자라 생기게 되는 겁니다. 

이: 한 가지 곡물만 주로 먹다보니 우리가 섭취해야 하는 다른 물질이 몸에 부족해 발병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 현실적으로 북한에서의 식생활을 바꾼다는 것은 체제를 바꾸듯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현 체제하에서는 부득이 식량생산을 위하여 강냉이를 심고 그것을 주식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펠라그라와 같은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끔 옥수수로 여러 가지 발효식품을 만들어 이용하는 한편 부식물 생산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날이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전번 위생 강의시간에 말씀드렸지만 북한에서는 한 끼 200그램의 쌀을 먹었는데 지금 대한민국에 살면서는 하루 100그램을 못 먹고 있습니다. 쌀 대신 육류와 여러 가지 남새(채소)를 많이 먹으니 영양분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고 소화도 잘 되어 건강한 육체를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함흥이나 청진과 같은 큰 도시들에서는 남새 재배를 할 수 없지만 군과 읍 그리고 협동농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텃밭이 있기 때문에 텃밭을 잘 이용해도 많은 남새를 생산하여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펠라그라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강: 네. 펠라그라 환자가 많이 발병하는 곳은 수산사업소에서 일하는 어부들과 그 가족들인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수산부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물고기를 반찬으로 많이 먹는데 물고기에는 비타민 B와 비타민 PP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부들과 그 가족들의 식생활도 식단이 강냉이밥과 물고기 반찬이 거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펠라그라 발병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 홍원에서 동의사로 일할 때 펠라그라를 미리 예방하기 위하여 솔잎팅크제제를 만들어 어부들에게 공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펠라그라에 걸리면 초기 증상으로는 입술이 말라터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입술에 여러 가지 연고를 발라도 효과가 없습니다. 입술이 말라 터지는 증상을 막기 위해서 마른 명태껍질을 물에 적시어 입술에 붙이면 신기하게도 입술이 갈라 터지지 않고 아프지도 않습니다.

이: 증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강: 네. 펠라그라에는 피부병, 설사, 신경증 이렇게 3대 증상이 있습니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입술이 갈라터지는 것과 함께 전신피부가 마르면서 거칠어집니다. 소화기 증상으로 설사를 하는데 설사약을 먹어도 설사가 멎지 않고 아무런 효험도 없습니다. 그리고 신경증상으로는 불안한 증상과 불면증, 신경과민증으로 심신이 항상 불안한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신경증상으로 하여 쉽게 성을 내거나 쉽게 우울해지는 감정굴곡이 심합니다. 이런 펠라그라의 신경증상 때문에 의사들에게서 펠라그라와 갱년기를 오진하는 예가 종종 발생할 정도로 진단이 까다롭습니다.

이: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강: 네. 영양가가 높은 음식 그리고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 것이 펠라그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최우선이지만 현실 사정에 비춰볼 때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민간요법으로는 단고기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금방 펠라그라 증상이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팥이 펠라그라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명약으로 불리웁니다. 팥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과 비타민 B군 그리고 비타민 PP가 많이 들어 있어 민간요법에 팥이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민간요법으로는 칡뿌리, 대추, 팥, 보리길금 각각 20그람에 물 500미리터를 넣고 달여서 그 물이 절반쯤 줄면 불을 끄고 솔잎 15그램을 1-2시간 담가 우려서 찌꺼기를 버리고 하루 3번에 나누어 끼니사이에 먹습니다. 이렇게 10일간 사용하면 펠라그라 증상이 호전되었다는 임상자료가 있습니다.

이: 겨울이 되면 좀 나아지는 것은 왜 그런가요?

강: 봄부터 가을까지 심하다가 겨울에 좀 낫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조양이 적고 환자의 활동양이 적은 것과 관계된다고 생각합니다. 펠라그라는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증상으로 여름이면 더욱더 몸의 진액이 땀으로 체외로 방출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몸에서의 진액부족은 피부를 건조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신경을 긴장하게 합니다. 신경이 긴장하면 조바심이 생기면서 전신이 편치 못합니다. 이런 원인으로 하여 펠라그라 병은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하고 겨울이면 조금 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북한 어린이 상당수가 펠라그라 병을 앓고 있다는 보도를 봤는데 어른과 달리 아이들에게는 그 후유증이 심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강: 네. 전날 강의한 각기병의 원인도 영양과 함께 칼슘부족과 비타민 부족으로 생기는 것처럼 펠라그라도 그 주된 발병원인이 영양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지금 북한 어린이들은 펠라그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염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전에는 그나마 예방접종이 있었지만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예방이란 말 자체가 사라지고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에 의하여 치료 처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장마당에 가서 장사꾼에 가서 출처가 불투명한 중국 약을 사다가 자체로 치료하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의하여 여러 가지 질병에 감염되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근래에 탈북한 청소년들을 살펴보면 나이는 20대 초반이지만 체격이나 얼굴모양은 15-6세 소년 같습니다. 영양실조로 키도 작아지고 체격도 왜소해졌습니다. 이전에는 키가 작으면 군대에 입대 못하였는데 지금은 그런 규제도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양실조에 의하여 그리고 성장기에 여러 가지 전염병을 앓았던 어린이들은 성장하는 데 반드시 장애를 받게 됩니다. 이런 후유증은 어떤 것으로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펠라그라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시죠.

강: 네. 펠라그라에 대한 위생상식을 우리는 알았습니다. 내가 펠라그라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확답은 없습니다.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관리를 잘해야 하며 여름에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땡볕에서 오랫동안 작업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자주 마시고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는 것을 습관화해야 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의 영양관리에 정성을 다하여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나라의 보배이며 기둥입니다. 우리가 힘들어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를 바쳐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귀울이 난청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이;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펠라그라에 대하여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도움 말씀에 동의사 강유 선생님 진행에는 저 이진서입니다. 고맙습니다.

(옮겨 온 글)

[오수경]

펠라그라(홍반병)에 대한 정보와 그 대처법을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영순 (윤서)]

펠라그라에 관한 건강정보 감사합니다.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관건이네요. 감사합니다.^^

[오범진]

펠라그라에 대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뭇잎(유선옥)]

북한의 어린 생명들이 잘 걸리다니 아타까운일 입니다. 벨라그라에 대한 정보 감사합니다. ^^

[신동철]

"펠라그라"는특히 북한주민의 영양불균형으로 나는질병으로어린이에게 많이발생한다니 더욱안타깝습니다.
귀한정보 감사합니다.

[whang(황미경)]

감사합니다.

[이원영(경주)]

처음 알게된 내용이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5남매맘(김원일)]

고맙습니다

[윤남희 ~^^*]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주미]

펠라그라병의 원인과 민간요법에 관한 건강자료 잘 챙겨갑니다. 즐겁고 유쾌한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자유(김정화)]

펠라그라에 대한 정보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한 어린이 모습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통일이 되어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후손들은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은조(朴銀祚)]

정보 늘 잘 보겠습니다.
기쁜시간보내세요.

[별빛(이화진)]

펠라그라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부산이연욱]

안타가운 사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