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훈님(달새님)의 사진작품을 따라 들어온 곳이 모놀과정수 였고
우연히 접하게 된 인터넷카페 모놀과정수는 어느새 일상의 한부분이 되어 있었고
마우스를 움직여 눈으로만 쫒아 다닌 모놀을 꿈으로 그리게 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모놀이 현실이 되기를 갈망 하였으나, 막상 현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쉽지 않았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었고, 지역적인 여건이 그랬고
코흘리개 였을때 부터 맨재기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도 문제였고
답사 공지가 뜨는 순간부터 달아오르는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섣불리 다가갔다가는
중증의 화상을 입을것 같았고, 답사신청이 임박한 시간이면 완전무장하고 대기 중인
전투병들처럼 기민한 님들의 기세에 겁먹고 지례 포기 해 버리길 수차례.
부산답사는 여유로운 수용 인원과 지역적으로 대구에서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나에게 모놀 입성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일박이일 이라는 일정이 약간의 부담으로 작용 했지만 기꺼이 다녀 오라는
남편의 격려에 힘을 얻어, 뒤늦게 답사 신청하고, 명단에 닉이 오르고
답사비 송금하고, 대장님 메일로 신상명세 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날들이 지나가고.
답사날 고속버스를 이용 부산 터미널에 내려서, 범어사를 어떻게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때마침 친절한 남해대교님께서 전화로 어디쯤이냐고 물어 주시고, 안내해 주시는 대로
택시를 타고 곧장 풀내음 한정식 집에 도착하니, 미리 오신 모놀님들께서 반가이 맞아 주셨다.
다소 쑥스럽고 어색 했지만 따뜻하게 배려해 주시고 말 걸어 주시는 모놀님들 때문에
순순한 마음으로 모놀에 방점을 찍으며 밥을 먹고, 일정에 따른 답사를 함께하며
모놀의 저력을 조금은 알 듯 하기도 했고.
범어사와 통도사에서는 해설자님의 안내에 따른 설명을 들으면서
사이비지만 누가 종교를 무어냐면 망설임 없이 불교 라고 대답을 하면서도
정작 불교 유적에 대하서 너무도 무지한 내가 스스로 부끄러웠고
하챦아 보이고 별거 아닌듯한 것 들 조차도 애정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는
높은 안목과 심미안을 갖춘 모놀님들 개개인의 의식 수준이 무척 부러웠다.
이틀에 걸친 해안 트래킹은 ‘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고 혼잣말을 수차례 연발 하면서
많은이들과 시간을 공유 하면서도, 나 혼자만의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검푸른 바다와 절벽아래 포말로 부서지는 거친 파도의 마찰음에 경외감이 들었고
벼랑에 놓여진 목책길을 걷다가 돌아서 바라 보면, 내 삶길 어디쯤의 벼랑길을
어렵게 걸을때도 누군가의 수고로 목책처럼 놓여진 길이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해수면에 비친 달그림자 따라 짭짤한 소금기 묻은 솔내음 맡으면서 초롱불 따라 걸으며
좋은이와 정담 나누기에 딱 좋을 길. 달맞이 고갯길, 문텐로드.
부러 시간 내어 광안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해안 기슭 아무데라도 상관없이
이런저런 이유로 소원해진 이와 술한잔 주고 받으며 취중심담을 나누면 묵은 체증이
쑥 내려 갈 것 같은길, 이기대 해안길.
주변 모습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남겨진 수많은 발자국 따라
희미한 추억 한 조각 아련이 스치고.
대양을 유영 하던
명태 한 마리
뭍으로 올라와 북어가 되고
간절한 기원으로
제물 되어 바다로 돌아 갔으나
파도는 바다의 뜻을 거역하고
북어가 된 명태를
뭍으로 밀어 낸다
하얗게 굳어 마른 동공
푸른 눈물 아프게 흐른다.
명태 따윈 아랑곳 없이 새우깡 하나에 날개 짓 분주 하던
떼 갈매기들도 석양 따라 오륙도 섬으로 날아가 깃들였을 시간.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모놀님들을 위한 부산 모놀님들의 환영파티.
따뜻한 정이 넘치는 주안상 다담상에 준비된 깜짝공연 까지 더하니
호화로운 연회장이 무색할라, 화려한 공연장이 무색할라.
아! 이래서 모놀은 마력 같은 끌림 이었나 보다.
잠자리에 예민한 편인데도 무리 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던 편안한 숙소와
끼니마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들.
모든 것들을 위해 애쓰신 대장님, 레오님과 카메노님.
보이지 않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봉사 하시는 모놀님들.
신삥 어리버리 맨재기를 챙겨 주시고 배려해주신 단지님, 정겨울조은나무님, 남해대교님,
달새님, 보리님, 초시님, 토깡이레아님, 님,님,님...
같은 숙소를 쓰면서 신경 써주셨던 별꽃님, 솔체꽃님, 환타님, 들바람님, 유오디아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카페 눈팅 하면서 꼭 뵙고 싶었던 참새님, 긴울림님, 여초님, 님님님...
모놀의 작가와 스타님들 비록 말씀은 나누지 못했지만 뵐 수 있었음에 흐뭇한 마음이었습니다.
경주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신 법명스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디에서건 자연스럽고, 하늘 향해 두팔을 뻗어 올리고 뛰어 오르며
카메라렌즈앞에 온갖 품새로 당당한 모놀님들의 모습에 동화 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하면 열심히 모놀을 쫒아 보겠습니다.
첫댓글 첫 답사에 오셔서 이렇게 감동을 받으셨다니 기뻐구요...지방분들은 부부가 함께 다니면 더 좋습니다..이제부터 자주 뵙기 바랍니다.
레오님 눈동자가 아름다운 여인이였습니다. 맑은 웃음과 천성적 부지런함에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감동입니다. 지 맘도 ~~~ 모놀가족의 배려로 서먹하지 않았슴을 다시 한번 느낀 여행이였지요 ... 지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가 함게해서 더 좋았던 답사였지요...다음에도 뵈고 인사 나눠요 *^^*
저도아직까지 어벙벙합니다,,,누가 누군지 아직도 공부중이랍니다,,자주 뵈어요,,,
우와~~~~~~ 아름다운 글 반했습니다. 역시~~~~ 내공이 있을 줄 알았다니깐요~~~~~ 마음이 데워집니다. 후끈후끈
詩心이 가득합니다!! 아무래도 詩를 아시는분 이시네요^^* 북어??? 어째 저 마음과 같은 ~~ 저는 아직 꺼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삭히는 중입니다^^* 반갑습니다^^*
부산은 배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무속신앙 단속하기가 싶지 않은가 봐요..구청에서 발벗고 나서서 벌금 부과를 하던지 해야지...
잔잔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던 맨재기님~ 첫 모놀을 함께할 수 있는 영광에 또한 감사..행복하게 지내시다 다음에 더 반가이 뵙길~*^^*
우와~~ 답사기가 감동입니다!!! 첫 모놀답사 함께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오우~~~북어사진 옆~~~대양을 유영하던 명태한마리 뭍으로 올라와 북어가 되고~~~~~~~여기 시인 한분 탄생하셨어요!!!~~~
풀내음 식당에서 앗 참새닷~~~하셨으면 제 손을 덥석 잡아주시잖쿠요..저도 애로븐 여잔데...ㅎㅎㅎㅎ
에로? 애로? ㅋㅋㅋ
닉이 예사롭지 않다 하였더니... 역시 내공이 높으십니다. 담에 반갑게 뵈어요~~~^^*
같은방 쓰면서 저희가 불편하게 해 드리지 않았나요? 소극적, 내성적이라 하셨어도 일단 친구가 되면 더 없이 좋은 분이실거라 생각했지요. 첫 모놀답사를 1박2일로 하셨으니 다음에 오시면 더 펀하고 즐겁게 지내실겁니다. 맨재기님 알게 되어서 기뻤구요. 열심히 모놀답사 같이 해요. 글 솜씨가 빼어나신 후기 감사합니다. *^^*
맨재기님... 닉이 독특하네요.... 이번답사에서 좋은인상 받으심에 감사하고....앞으로 답사에서 자주 뵙기를 바래요...
잘 오셨습니다. 특히 1박 2일은 모놀을 알기 좋은 기회지요. 다음에도 용기내서 꼭 오셔요.
차분한 시선과 함께 글이 참 좋으시군요. 자주 답사에 참여 하시어 많은 것들을 서로 주고받고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시간들은 금방 지나가 버리지요. 늘 꿈만 꿀수 도 없으니 나와 주심에 고맙다 합니다. 이렇게 우수회원이 되셨으니 답사할 기회가 더 많겠네요. 얼굴 또 보여 줄거죠?
맨재기가 무슨 뜻인줄 몰라 네이버에서 찾아봤어요^^ '융통성없는...' ㅎ ㅎ ㅎ ㅎ 우리 모놀도 알고보면 첨엔 거의 대부분 다아~ 소심한 맨재기들이었지요...모놀하면서 머리도 가슴도 몸도 유연해졌지요 ㅎ ㅎ ㅎ ㅎ 오랫만에 맘에 콕 와박히는 후기...참 좋으네요... 저도 애로븐 녀자입니다(2) ㅎ ㅎ ㅎ ㅎ 담에 보시면 제 손도 덥썩 잡아주셔요^^ 아니고 제가 먼저 잡아드릴께요^^
허접한 후기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님들 진심으로 감사 하고, 일일이 답글 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맨재기님 차분하신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담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