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친구들의 월초 산행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 친구는 뭔 사정이 있어서 일요일 안되고, 어느 친구는 뭔사정이 있어서 토요일에 안되구 ~~~~~
나는 다녀온 줄 알구 ~~~
"저 번에 많이 항겨???????"
이랬더니
"아녀~~~~~ 못갔어~~~~~~~
다시 문자 늘 껴~~~~~~~"
이래서 결정한 것이 24일이다.
막상 나와 보니 달랑 셋이다.
"셋이면 어뗘, 관심이 많은 사람끼리 가니 조치~~~~~"
난 좋아하는 친구가 전라도 산은 모두 꿰고 있다.
친구가 가는 대로 갈수 밖에~~~~~
차도 친구차로 가구~~~~
회장님은 몸이 안좋은 지 얼굴이 핼쑥해져서 차에 올랐다.
"마누라가 감기를 옮아와서 주껏어~~~~~"
역시 직책이 중요하다.
본인이 주선을 했으니 못간다고 할 수도 없구 ~~~~~~~
청원IC로 진입해서 중간에 여산휴게소에 잠깐 들러 간식사고 커피도 한 잔씩하고~~~~~~
세 시간 여를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얼릉 준비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뭐 산이라고 해야 나즈막하다.
해안가에서 멀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친구 뒷꽁무니에 졸졸 따라가다가 살짝 샛길로 나왔다.
조금 가니 색깔이 노랗게 물든 것이 눈을 잡아 끈다.
카페에서 수없이 봐오던 것이 분명한 거 같다.
장갑을 벗고 줄기를 손으로 슥~ 훑었다.
분명 손의 감촉에 가시가 느껴진다.
천 문 동!!!
"어이! 이 거 천문동 인개벼~~~~~"
"그려 캐봐!"
"친구야 이것좀 훑어봐 충청도의 빗자루하고 틀리지???
가시가 있잖여~~~~~~~~~~~~~~~??"
"그리네~~~~~~"
땅을 손으로 헤집어 낙엽을 걷어내고 흙을 걷어냈다.
흙에 물기하나없이 보송보송한 게 붉으스름한 참흙이다.
줄기에서 길게 뿌리가 이어지고 괴근이 있다.
크기는 별루 인 데 난생 첨 접하는 것이니 확인차 캐 본 것이다.
헤쳐진 흙을 제대로 긁어넣고 낙엽으로 마무리 하고 다시 움직였다.
'어~~~~~~~ 여기 또 있네~~
이 건 더 큰 거 가터~~~~~~'
이 것이 줄기에서 뿌리를 뻗어 내리다가 굵어지는 것이라 엄청 널게 파야 온전하게 거둘 수 있다.
직경80센티 정도는 흙을 걷어내야 덩이 뿌리 안다치고 캘 수 있다.
캐다보니 덩이뿌리가 쭉정이가 있다.
'이상하네 ??????????
이 것도 마와 마찬가지로 작년의 괴근에서 영양을 빨아들여 다시 새괴근을 형성하는 것인가? 그래서 작년의 괴근은 쭉정이로 남는 것인가??'
알 수가 없다.
'이 거 맞나유???????갈켜줘 봐유?????????'
캔자리 마무리 하고 기슭을 움직이니 또 이상시러운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거 개똥쑥 아녀????????'
이 것두 열심히 그림으로만 봤던 것이니 확신이 안선다.
잎은 간데 없구 줄기와 씨앗만 잔뜩 달고 잇다.
'이 것뚜 확인 혀 봐야것네~~~~~~'
손으로 뚝뚝 꺾어서 모았다.
더 탐색하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불러대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능선에는 바위가 좍 깔려있다.
경사가 밋밋한 곳에 부처손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것도 산에서 본 게 언젠 지 모르겠다.
"친구야 이 게 부처손여~~~~~"
"이 거 어떻게 따는 겨????????"
친구가 전지가위로 요령을 알켜 준다.
"요렇게 위를 잡구 짤르면 되는 겨?????"
"그려 알아써~~~~~~~~"
배낭에서 정부미 푸대 꺼내서 열심히 잘라 담았다.
'흐흐 조타!!!!!!'
금방 한 푸대 했다.
습기가 없는 바위에서 자란 것이라 거지반 말라있구 바위가 끝나구 낙엽이 쌓인 곳에는 아직도 푸른 기운이 남아있다.
'친구 덕에 오늘 별 걸 다보네~~~~~~~'
산에 붉은 열매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 것이 말로만 그림으로만 보던 정금인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에 올려놓구 답을 들어봐야겠다.
느릅나무도 보인다.
'내 일 년에 몇 번씩 장염을 앓는 데 잘 됐네 ~~~~~~
이 거 도라지하구 가루내서 먹어봐야것네~~~~~'
점심도 준비하지 않고 온 산행이라 ~~~~~~~
그리고 왕복 여섯 시간이 넘는 거리라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열시 쯤에 산행을 했는 데 두시가 넘었다.
모두 배낭에 보따리를 매달구 덜렁덜렁 거리며 ~~~~
'어허 그지들 동냥해 오는 가????????'
누가 보면 이럴 거 같다.
하기사 산에서 얻어 오는 것이니 동냥이 맞는 표현인 거 같다.
오다가 식당에 들러서 점심먹고 ~~~~
'도로는 왜이리 막히는 겨~~~'
비도 간간이 뿌린다.
"친구야 !우리가 딱 맞게 내려온 겨~~~~~~~
봐봐, 아까 산에서 내오니께 비가 오잔여????????"
"마져 마져 누가 행차를 하는 디 하늘이 안 맞춰주것어~~~~"
청원 ic에 도착하니 오후 여섯 시가 넘었다.
"친구야 저녘먹구 가자???
뭔 금떵어리 캐온다구 마누라가 밥주겄어~~~~~"
점심은 내가 사고 저녘은 회장이 사구~~~~
그래도 오늘의 일등공신은 난 좋아하는 친구지 싶다.
차도 가져오구 산행안내도 하구, 연장도 챙겨주고~~~~
친구의 커다란 덩치만큼이나 마음이 넉넉한 친구다.
산행물 모두 정부미푸대에 넣고 집을 들어서니 마누라 눈치가 심상치 않다.
월요일은 날씨도 꾸물거리고 갑자기 추우니 저녘운동은 생략하고 산행물 정리를 했다.
부처손 양파망 두 망태기 손질해 담아서 선반 기둥에 매달구, 느릅나무껍질두 선반에 널구~~~~
드디어 마누라가 한 소리 한다.
"아파트가 뭔 창곤 줄 알어~~~~~~
뭘 그렇게 끌어들이는 겨 ~~~~~~~~~
시골집 방 빼구 거기가 살라니께 그러네~~~~~~
얼마나 좋아 누구 말하는 사람없구~~~~~~~"
아이구 이 거 마누라 눈치보다가 사팔뜨기 되것네~~~~~~~~~~
그래도 이 번 산행에서 지금까지 내 눈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을 간섭할 수 있었다.
천문동, 개똥쑥, 부처손 등등~~~~~
'이 거 뭘루다 마누라 맘을 녺여야 할 지 머리에 쥐날려구 하네~~~~~~~~~~~'
첫댓글 수고하셨읍니다 늘 안산하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산행 재미있었겠네요
같이 동행할사람이 있다는것에 행복하시겠습니다
건강하시구 채취하신 약초 축하드립니다^^
예, 친구들과의 산행이니 더욱 좋았습니다.
건강하세요
여자에게 좋다는 백하수오주 한잔 드리세요 맛나서 좋아한다는 ㅋㅋ
먹는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약초주는 일절 사양이니 문제지여~~~~
맥주킬러~~~~
즐거운 산행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색벽에 나가 서 밤에 들어왔습니다.
부처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계속 산행을 하시려거든 마나님 좋아하는 쇠가루로 일단 마무리하셔야 할 듯합니다.
초짜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쇠가루가 엄써유~~~~
월급타서 통째루 안기는 데~~~~~
건강하세요
안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