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자아를 가지고 살아서 항상 내가 있는 채로 산다. 내가 있으면 나를 위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살아 언제나 흥분한 상태로 들떠있다. 그래서 현상을 보고도 바르게 보지 못하고 소리를 들어도 바르게 듣지 못하고 글을 읽어도 바르게 읽지 못한다. 바르게 보고 듣고 읽기 위해서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하지만 내가 있어서 시작부터 바르게 아는 것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아가 얼마나 강하고 약한가에 따라 진실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 자아가 강하면 내 기준으로 접촉하고 자아가 약할수록 내 기준 없이 접촉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때만이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지 알아도 그간 살아온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무엇이 옳은지 알아도 실천하기 어렵다.
그래서 단 한 번이라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위해서 무수한 반복을 거듭해야 한다. 계속해서 보고 계속해서 듣고 계속해서 읽으면 어느 순간에 자아가 약해지는 때가 생긴다. 이런 조건을 성숙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반복을 거듭해야 한다. 모든 학습이 그렇듯이 수행도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서 새로운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그래서 인내가 열반으로 이끈다고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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