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03/04(화요일) 주요산:태청봉.장암산.불갑산 산행구간:깃재-월랑산-태청봉-마치-장암산-사동고개-연정재-밀재-불갑산-지경재 산행거리(km):32.07 소요시간(h/m):06:01~17:39(11/36) 누구랑:나홀로 소재지:전남 장성군,영광군,함평군
주요내용: 잡것과의 전쟁을 치룬 지옥의 구간. 영산기맥 4번째 구간을 하는 날이다. 3구간 보다 더 험하단다. 먼저 지나간 산객들의 자료를 참고 삼아 일선에서 퇴역해 버린 옷들이지만 버리기가 아까워 쟁여 놓았던 옷을 꺼내어 다시 입는다. 길이 험하단다. 전날 밤에도 지난번 처럼 용산역에서 19시20분에 출발하는 광주행 ktx를 타고 내려가 장성역에 내리니 22시이다. 삼호사우나에서 새우잠(집 떠나면 잠자리가 편하지 않다)을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아침은 그냥 굶고 김밥집에서 김밥 두 뭉탱이 사서 가방에 쑤셔 넣고 택시로 깃재에 도착하니 6시이다.(요금은 24000원) 필암서원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영산04(깃재-밀재-지경재)__20140304_0601.gpx
들머리. 팔암서원 표지판. 06:00 산행 시작
어느 정도 올라가면 "입장금지"하는 표시를 만난다. 어디를 입장하지 말라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초장부터 엎드려 인사를 하며 끼어간다. "산신령님 안녕하시오! 오늘도 부탁합니다!!"
월랑산이다. 기맥길은 여기서 90도 좌로 꺽여서 내려간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어느 정도의 잡풀더미를 걷어내며 와야한다. (태청봉 3.4km)의 이정목이 있는 임도에서 부터 태청봉을 거쳐 사동고개에 이르는 길은 잘 닦여져 있다
편백숲을 따라 태청봉으로 오른다. 약간의 오르막이다. 걷기에는 편한 길이다.
태청봉 가는 길
태청봉 가는 길
태청봉
태청봉. 여기에서 상무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무슨 돈 버는 산업단지도 아니고 군부대 땅인데 너무 넓은 것 같다
태청봉
태청봉의 저 십자가는 무슨 의미일까? 야소교에서 그려 놓은 것일까. 아니면 군에서 무슨 표식을 해 놓은 것일까
마치고개에서 장암산 안테나가 있는 곳 까지는 길이 좀 험하다
장암산 갈림길의 안테나. 밑에 팔각정이 있다
장암산. 정상에 커다란 바위와 전망좋은 팔각정이 있다.
샘터삼거리. 여기서 숯가마샘터 쪽으로 내려간다
샘터삼거리에 있는 산중밥상. 그러나 먹을 것은 자기가 차려 가야한다.
샘터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곳
헌 숯가마터.설명문은 낡아빠져 알아 먹을 수 없었다
물이 아주 차고 맛이 좋다. 이 높은 곳에 샘터가 있다니.
돌확 속에 돌붕어가 살고 있었다
상무대 골프장
내려다보이는 사동고개. 저 고개 뒤로부터는 고생길이다
사동고개 못 미쳐 시누대밭. 앞으로 이런 시누대밭을 무수히 끼어가야 한다
상무대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사동고개
골프장이 상무대 체력단련장인 모양이다. 내 군시절에는 체력단련하면 쿠샵이 주종을 이루웠는데.....
좋은 세상은 끝나고 고행의 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는 가시밭길과 잡목, 그리고 썩거나 태풍으로 쓰러져 버린 나무들의 시체를 넘고 끼고 돌아서 가야한다
시누대밭을 끼어서 간다. 달리 길이 없다
용을 쓰고 올라가니 분성산이라 세워 놓았다. 이름이 없어도 될 산 같지 않는 산이다
분성산 꼭대기. 밑에 벙커가 숨어있나 공기구멍이다. 처음엔 토종벌통인줄 알았다
멀리 장암산에서 내려왔던 능선
시누대밭을 또 끼어간다
잡목은 서서히 많아지고.....그래도 가시밭이 아니라서 아직은 걸을만하다
이런 길을 이리저리 돌아가야 한다
어쩌자고 여기다가 페트병을 ?아놓고 갔을까. 나무들은 왜 잘라 놓았을까. 그냥 방치한 걸로 보니 길을 만들 요랑으로 자른 것은 아닐 것 같고
산길을 가다 보면 별 것도 아닌데 엄포만 주는 이런 간판을 수없이 만난다
여기가 연정재이다. 공병훈련장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연정재를 넘자마자 또 다시 잡목길의 시작이다. 이쪽은 군부대산이다 보니 잡목이 유별나게 많은 것 같다.
치우지 않으려면 베어놓지나 말던지. 참으로 가기 힘든 길의 연속이다
길을 막고 넘어진 잡목들. 어떤 이들은 자전거 타고 강변길을 쏜살같이 달려가는 재미로들 살던데 이 몸뚱아리는 전생에 무슨 인연을 받아 태어났기에 이런 험한 길을 가야만 하나
"통정대부"라는 무슨 벼슬을 했다는 "광산김씨" 비석을 지나고
또 시누대터널을 끼어 간다. 따뜻한 남도 지방에서만 자라는 대나무로 마디가 매끄러워 낚싯대로 제격이다
가재봉. 바닥에 떨어져 있다
능선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함평군일대
지독스런 잡풀들은 계속 이어진다
겨울에 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저 푸른 넝쿨은 무슨 나무일까
가도가도 끝나지 않는 잡목들과의 전쟁
가다보니 여기서는 아주 귀한 흰바위가 불쑥 나타난다. 여기가 흰바위재란다
밀재. 영광군과 함평군의 경계이다. 오늘 산행은 지경재까지인데 힘이 들어 여기서 끝내고 싶다. 시간을 보니 13시 이다. 깃재에서 여기 까지 18km 이상을 걸어왔고 여기서 지경재 까지는 12km로 약 5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밀재산장 간판 밑 잔디밭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불갑산쪽으로 오른다
간판의 등산로란 쪽으로 오른다
곧 이어 탐진최씨 묘역을 만나 위로 올라간다.
올라가며 보이는 밀재터널 영광쪽
310봉 밀재에서 여기 310봉 까지는 마을둘레길인지 길이 잘 나 있다. 기맥길은 여기서 우로 꺽여서 내려가는 데 길이 무척이나 험하다. 좋은 길을 따라 올라올다가 갑자기 길이 험해지니 허망하다. 왜 310봉을 힘들게 올라왔는지 후회가 된다.
험한 잡목으로 범벅된 맥길은 불갑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끝날 때 까지 계속 된다
임도길이 만나는 지점에 묘지에 관한 주의사항이 적혀 있다. 고발한단다 이 묘지의 왼쪽에 밀재터널 영광쪽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다. 굳이 마루금에 집착하지 않거나 잡목과 가시에 넌덜머리가 난다면 밀재에서 시작점을 잡을 때 밀재 정상에서 들머리로 310봉으로 올라가지말고 영광쪽 밀재터널입구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불갑산까지 쭈욱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내 자신이 다시 온다면 임도길을 택할 것이다
불갑산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초입에 무슨 절이 있는 데 개 두 마리가 어디 가냐고 짖더라
임도따라 올라가는 불갑산길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당산나무가 있고 여기에 저런 천이 감아져 있다. 뭔가 영험이 있는 곳일 듯......
큰 바위를 만난다
그 바위밑에 조그만 굴도 있고
사정없이 꺽이는 길엔 쉬어가라 정자를 세워 놓았다
정자위 지붕을 장독 2개로 마감해 놓았구나.
불갑산
불갑산
올라온 임도길
불갑산
천지문?(내가 지었음) 하늘에서 땅으로 통하는 문. 위에서 밑으로 보니 말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불갑산 오르는 108계단 오르면서 새어보니 108개 훨씬 넘더라
108계단이 넘어서 부터는 통천계단일지도 모르것다
불갑산 연실봉
내려다 보이는 불갑사. 불갑사 위에 방죽도 있었구나 불갑사 밑 사하촌에 맛있게 하는 보리밥집이 있어서 예전에 몇번 다녀갔다. 간판이름은 이모집인가 고모집인가하는 간판인 것 같다 세상이 흘러서 이젠 산에서 내려다 보는구나. 이것도 운명일 것이다.
불갑산 연실봉 그냥 불갑산 하면 쉬울 것인데 왜 연실봉이란 이름을 달아 놓았을까? 지리산 설악산 처럼 큰 산도 아니고, 무슨 큰 사정이라도 있었을까요. 알고 싶네요
맥길은 연실봉에 갔다 내려와 구수재쪽으로 이어진다
연실봉에서 가야할 맥길
불갑사가 유명한지라 불갑산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태고봉과 한우재 갈림길 여기까지는 등산로가 아주 좋다. 여기서 기맥길은 표시가 없는 저 뒤쪽으로 가야한다 그래도 용천사 갈림길 까지는 길이 뚜렸하다
이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불갑산에 관계되는 모든 안내 정보는 끝이다 맥길은 저 뒤로 올라간다. 여기서 부터 진짜로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그야말로 잡풀과 가시와 고사목과의 전쟁이다
보기에는 심상치 않은 것 같아 보여도 길이 전혀 구분이 않되 무지 힘들다
조금전까지 탄탄대로인 불갑산 등산로를 따라 오다 갑자기 이런 길로 들어서니 "상전벽해" 같은 기분이다
걸려있는 띠지를 보면서 먼저간 산객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면서 힘을 낸다.
산죽에 고사목, 뚫을레야 뚫을 수 없는 길. 홀로 가는 길에 별 생각이 다 든다. 살아가는 것이 가난해서 돈 벌러 가는 것도 아니고...... 돈을 준다고 가라고 해도 갈 수 없는 길을 왜 나는 혼자서 가야하나. 도대체 이 길로 나를 애초에 끌고간 그 무엇이 있었다면 그 무엇은 무엇 이었나? 감정이 심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자
여기서 결국은 넘어져 피를 본다. 안그래도 왼쪽 무릎이 시원찮해서 신경 많이 쓰는 데...... 옷 속으로 상처가 나 피가 나는 것 같은 데 확인하기 무섭다. 그냥 가는 게 낫다. 확인해 봐야 수가 없다.빨간 약 바를 바엔 죽을 병 아니라면 안보는 게 낫다. 웬만한 상처는 첨에는 무척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덜해진다. 집에 와서 확인하니 생각보다 상처가 심했다. 독한 넘.
이 게시판을 만나면 산길은 순해진다. 군인들 훈련장이라 사계청소가 잘 되 있다. 군인들의 가는 길이다 군대 훈련장이다
잘 정비된 등산로 같이 순한 길이 잠시 이어진다. 군인들이 훈련하는 길이다. 감사해야할 길이다
가운데 능선을 따라 내려 가며 저수지 왼쪽 막사가 맥길을 만나는 지점이다
파란지붕 군 막사 위로 맥길은 이어진다 내려가는 길이 군훈련장인 관계로 여러갈레이다. 위 사진처럼 개활지로 내려가면 절대 안된다. 묵힌 가시밭에 넝쿨 투성이라 진행이 전혀 불가능하다. 넘어서도 갈 수 없고 끼어서도 갈 수 없다. 미리 오른쪽 군인들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그리고 저 보이는 막사로 올라서 가야한다
개활지 가기전에 가짜 인민군도 있다
줄을 쳐 둔 뫼뚱도 있고 군인들 훈련장이라 오고가며 밟지말라 쳐 둔 것 같다
저 파란 군대막사 위로 맥길은 이어진다
막사를 지나 군훈련장이 끝나자마자 무지막한, 지금까지 온 길에서 가장 험한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통과하는 구간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으나 깍아지른 내리막에 거의 길이 없으며 가시덩굴이 심해 아주 조심해야한다
종점은 가까워오나 길은 갈수록 험하구나
인삼재배장이 오면 거의 다 온 것이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다
맥길은 이리로 가야 하나 갈 수가 없구나 이리가도 가시밭, 저리가도 가시밭.....
이런 가시가 덩클어져 있으니 도저히 끼어 갈 수가 없구나. 별 수 없이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여기로 돌아가 하산한다.
날머리 지경재이다
이분은 상해 독립운동하셨던 분이라 써져 있었다
날머리 지경재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영광군 지경마을인 모양이다
산행을 끝내니 17시40분이다. 영광택시를 불러 영광터미널로 가 국밥 하나 서둘러 먹고 영광터미널에서 18시 30분에 출발해 강남에 도착하니 22시이다. 지경재에서 영광터미널까지 택시요금은 13500원이고 영광에서 강남까지 고속버스는 17500원 이더라.
원래 일정은 함평생태공원까지 이틀이었으나 첫구간이 길기도 했지만 가시와 잡목에 넌덜머리가 나 정념이 뚝 떨어져 버렸다. 기맥이고 나발이고 서둘러 집에 가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다시 일주일 쯤 지나면 좀이 쑤실 것이다. 그때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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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외산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재
첫댓글 영산기맥은 백두대간 전북 장수군 영취산에서 갈라져 나온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내려오다가 완주군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으로 갈리어 내려오다 내장산 순창새재에서 시작하는데 목포 앞바다 다순금까지 그 길이가 160km이다.
4구간을 했으니 반은 한 샘이다.
독하구나!
이 웬수야. 불갑사까정 와서 걍 가냐!! 함평생태 공원안에 우리 학교 있는줄 모르냐. 도대체 친구가 어디 박혀있는지는 알아야제. 다음 일정은 언젠가? 내가 명색 수석교사라고 수업이 적어 친구오면 함평천지 명품 한우 대접할 수 있으니 미리 연락 하고 오소, 이런 기회에 얼굴이나 보세!!
내가 그 먼 길을 바람쐬러 갔것능가. 친구들 생각이 간절하지만 신세지는 것 같아 그랬네.
엄청 힘들었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