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나라 현종은 총애하던 무혜비가 갑자기 병사한 뒤, 술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무혜비를 그리며 그가 먹던 고기가 '송어'라고 한다. 송어는 산천에서 부화해서 근해에서 머물다 산란 때에는 모천으로 회귀하느 특성이 있어, 그 고기를 먹으면 떠난 임이 돌아온다는 속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소나무 마디의 색과 비슷해 송어라 한다.
동북지방의 강과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고 적고 있다. 혹자는 "무슨 송어가 바다에 사는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는 보통 민물횟집에서 양식 송어만 접해온 탓이다. 양식 송어는 지난 1965년 국내에 반입되어 강원도 평창에서 최초로 양식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 널리 퍼진 민물고기로, 산란기에는 붉은색을 중심으로 현란한 무지개빛을 띠기에 통상 '무지개송어'라고 한다.
원산지는 북미 지역 하천의 상류 또는 호수인데, 슈베르트의 피아노5중주곡 <숭어>도 사실은 이 송어를 가리킨다.
반면 토종 송어는 연어과에 속하는 물고기인데, 기본적으로 산천어와 같은 어종이라 한다. 즉 하천에서 부화한 뒤 인근 바다에서 3년쯤 지내다 다시 모천으로 올라와 산천어와 짝짓기를 한 후 산란하는 것이 토종 송어로 약 70퍼센트가 암컷이라 한다. 한편 태어난 하천에서 줄곧 머물며 자란 종자가 산천어로 대부분 수컷이라는데, 이러한 특이한 생태에 대해서는 어류학자들 간에도 견해가 엇갈린다.
예부터 바다에서 잡힌 송어의 경우 같은 회귀 어종인 연어보다도 휠씬 고급으로 취급되었는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묵지> <전어지>에서 '동해안의 하천이나 바다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가운데 으뜸이다.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며 살이 많고 맛은 일품'이라고 묘사한다.
동해안 일대에서는 주로 제수용으로 사용되고, 1960년대에는 어쩌다 토종 송어가 잡히면 이를 윗어른께 선물했다고 한다.
홍인희의 <우리 산하에 인문학을 입히다> 책 중에서.....
개미들마을에서 송어맨손잡기체험이 생각나서 이글을 올려봅니다. 괜히 송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네요.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교수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라고 했는데 마음에 딱 와닿는 말입니다. 새로이 꽃을 알아가면서도...새로운 사람을 만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