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97년 7월 14일-박원진 교무님 설법 및 임원훈련

□ 원기 97년 7월 14일 토요정례법회 □ 박원진 교무님 설법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업어달라는 이야기   인생은 유년기, 장년기, 노년기, 중음기 이렇게 4가지로 나뉜다. 일생은 태어나서 죽고 새몸을 받을때까지가 일생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도 쉬는 기간, 즉 휴가기간이 있다. 그것은 노년기이다. 하루에 있어서도 밤에 쉰다.   휴식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보통은 잠자는 것, 노는 것이 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혹시 프로야구 좋아하는가? 요즘 프로야구가 화수목금토일을 하고 월요일을 쉬는데, 요즘은 비가 많이 와서 많이 쉰다. 그러면 쉽게 생각했을 때는 많이 쉬었으니 충전이 되어서 이틀 쉬고 나면 더 경기를 잘할 것 같은가? 그런데 실제로 경기를 보면, 감을 잃어버려서 실수를 많이 하고 게임이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쉰다면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고, 어느만큼 쉬는가도 중요한다. 그래서 휴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음악도 쉼표를 잘 지켜야 아름답게 들린다.   쉴 휴 자는 나무에 기대서 사람이 쉬고 있는 모습을 뜻한다. 세계 보건기구에서 휴식에 대해 정의한 바 있다. 정신과 육신이 함께 어우러져서 쉬는 것이 쉬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건강한 휴식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쉴 것인가?   쉬는 것이 중요하므로 대산종사님 법문집에 ‘건강법’으로 쉬는 것에 대해 적어주셨다. 정신은 반드시 아껴쓸 것. 정신 아끼기를 등잔에 기름 아끼듯 하라. 육신은 되도록 적당한 노동과 운동을 할 것. 음식은 항상 조절해서 먹을 일. 과식하지 말 것. 욕심은 항상 조심할 일. 수면은 적당하게 할 일. 대신념의 생활 대화락의 생활을 할 것 등 아홉가지를 제시해 주셨다.   이것이 쉬는 방법이다. 나는 휴식하는 방법을, 대산종사님 법문에 바탕해서 세가지로 생각하게 되었다.   첫째는 식이요법이다. 외식, 인스턴트, 과식을 삼가고 소식하며 저칼로리 음식을 먹으라. 둘째는 운동이다. 신체의 균형을 가지고 오라. 그래서 스트레칭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여 몸에 탄력을 구하라. 선요가, 도인요가 등이 도움이 된다. 셋째는 마음이다.   사람에게는 뇌파가 있다. 일초에 몇 번 진동하는지 아는가? 보통 1초에 24번 진동한다. 보통 깨어있을 때가 24번 진동할 때이다. 그리고 16~17번 진동할 때는 졸리기 시작할 때 7번까지가 수면시이다. 6은 선을 하는 사람들. 입정에 들어가는 경우이다. 이것은 수행자들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이다.   마음을 휴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깨어있을 때, 번뇌망상이 치성할 때는 위빠사나가 있을 수 있다.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이 어떠한가를 항상 관찰하는 것이다. 걸을 때도 걸음 하나하나, 발바닥에 느껴지는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것이다. 공기에서도 숨이 들어와 허파로 들어가는 것을 느껴보는 것이다. 마음챙김이다. 이것만 해도 번뇌의 6-70%는 줄어든다고 한다.   또 불가에서 좌선을 이야기한다. 좌선은 번뇌망상을 제거하는 수행법이다. 여러분 좌선을 할 때 무엇이 가장 안되는가? 가장 초입자가 힘들어하는 것은 수마라고 한다. 좌선을 안하다가 하니 몸이 적응이 안되는 것이다. 평상시 육신휴식에 대한 관리가 안된 경우, 수마가 오게 될 수 있다. 육신휴식을 잘 관리하면 수마가 없어질 수 있다. 수마가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좌선을 하면서 번뇌가 온다. 휴휴암 좌선문에 보면, ‘절단사상’이라는 말이 있다. 생각 사, 생각 상이다. 앞의 ‘사’는 마음이 외부와 교류하며 일으키는 생각, 뒤의 ‘상’은 습관드는 이치가 경계를 대하여 마음을 일으켰으면 그것이 시간이 지나며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의식에 저장된다. 시간이 흐르며 자동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자세히 생각해 보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주고 받으며 얽혀버린다. 그래서 생각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가 않다.   이것은 고르디우스 매듭과 같다. 그 매듭을 꽁꽁 묶어놓아서 아무도 풀지 못했다. 그런데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이 가서 칼로 툭 잘라버렸다. 절단사상, 생각이 생각으로 뭉쳐서 무의식에 저장된 상태에서 생각으로 풀어서는 안된다. 그것을 끊어버려야 한다. 절단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절단의 첫 번째 단계는 생각을 끊었을 때, 번뇌망상을 끊었을 때의 느낌이 어떤가를 알아봐야 한다. 대형마트의 시식코너- 물건을 안사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맛보게 되면 사지 않는가. 그것을 느껴보는 경우 중 하나가 “뛰어라”이다. 20km의 데드포인트를 넘어가는 순간이 임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뛰다가 잠시 길가에 앉아서 쉬어보라. 또는 등산을 가서 힘들다가 잠시 나무그늘에 앉아서 쉬어보라. 움직이는 것이 싫다면? 절 수행을 해 보라. 나는 1,000배를 할 때, 600~700배 쯤에서 그런 느낌이 오더라. 사람마다 그 느낌을 느꼈을 때 극복하고 입정에 들어보면, 저 뇌파진동 6, 무의식 세계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공부길에 대해 찾아들어가야 겠다는 것을 느끼고 의지가 불타오를 것이다.   내 그렇게 노력했는데, 결국 수면들어가기 전 상태에 불과하다. 그리고 16-17보다 낮아졌을 때가 혼침이다. 이때는 번뇌가 다 끊어졌기 때문에 자지는 않았으나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혼이다. 침은 이보다 좀더 어두워졌을 때이다. 이는 수마는아니다. 우리가 좌선을 할 때, 개식을 하고 일상수행의 요법을 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죽비를 치면 상쾌하다. 이런 경우 혼침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수마에 빠질 때는 자면 안되는데 하고 노력하는 경우가 수마이고, 입정하고 나서 선이 잘된 것 같은데 딱 깨었을 때는 혼침에 든 것이다.   혼침이 낮은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다. 따라서 절단사상하대 불락혼침이라, 사상을 끊되 혼침에 빠지지말라는 것이다. 혼침에 빠지는 것을 극복하는 키 포인트가 단전이다. 내가 단전을 꽉 붙들어매 놓고 있어야 한다. 내가 나를 관찰만 하고 있어도 어떤 단계를 지나갈 수 있다. 그러나 혼침의 구간을 지나가려면 단전의 구간을 지나가야 한다. 물론 단전을 붙잡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단전이다. 안잡히면 잡히고, 안잡히면 잡히고, 할 때 필요한 것이 신심과 서원이다.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휴식, 휴가라고 할 때 우리가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것을 찾는다. 그러지 말고 오늘 가르쳐드린 ‘쉰다는 개념’을 잘 활용하셔서 음식조절, 몸의 건강조절, 마음조절(관심법)을 쓰시기 바란다. 좌선의 경우는 뇌파로 말씀드렸다. 단전의 힘이 필요하다. 그런 것을 조절할 수 있는 휴가가 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