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기본
술자리에서 강압적으로 술 권하는 친구는 인기 빵점. '술고래'보다는 '게임짱'이 훨씬 '쿨'하다. 벌칙으로 '원샷'만 하지 않는다면 술자리 게임은 건강에도 '왔다'다. 떠들썩하게 놀면서 술을 마시면 폭음을 막을 뿐 아니라 알코올이 몸 속에서 빨리 분해되기 때문이다.
▲369〓술자리 게임의 고전. TV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뜬 뒤 몇년째 사랑받는 게임으로 369 대신 다른 임의의 세 가지 숫자에서 박수를 치는 '업그레이드 369'도 나왔다. 고수들은 영어로 '스리, 식스, 나인'을 부르는 응용버전을 즐긴다.
▲휴대전화〓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은 '인기순위 결정전'. 여러명이 동시에 휴대전화 호출을 해놓고 가장 먼저 응답이 오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좀더 '무식한' 놀이도 있다. 각자 머리로 휴대전화 자판을 눌러 가장 낮은 숫자가 찍혀나오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 그것.
▲더 게임 오브 데스(The Game of Death)〓젓가락을 두드리며 '어린이 명작동화' 가락에 맞춰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스!"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남과 동시에 술래가 젓가락으로 한 사람을 가리키며 숫자를 외치면 지적당한 사람으로부터 술래가 말한 숫자만큼 떨어진 자리의 사람이 새로운 술래가 된다.
▲타이타닉〓커다란 맥주잔 위에 빈 소주잔을 띄우고 돌아가면서 소주를 조금씩 잔 위에 따른다. 소주잔이 점점 무거워져 가라앉게 됐을 때, 소주잔을 가라앉게 만든 사람이 벌칙을 받는다.
▲"사랑해! 병∼신"〓술래로부터 "사랑해"라는 고백을 받은 사람은 "병∼신"이라고 답변해야 한다. "사랑해" "병신" "사랑해" "병신"…. 몇번 오가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터져나오게 마련. 이때 웃으면 술래가 된다. '포테토칩 게임' 역시 '안 웃기' 게임. "생감자로 만든 포테토칩…" 사람들이 포테토칩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술래는 온갖 우스운 표정과 포즈를 취해 웃음을 유도한다.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된다.
▲야한 게임〓남녀가 섞어 앉으면 무조건 몸을 밀착시켜야 이기는 야한 게임을 주로 한다. 종이를 물에 묻혀 몸에 붙인 뒤 떼는 게임과 손을 이용하지 않고 몸을 맞대 과일이나 식기를 옆사람에게 옮기는 게임 등이 있다. 벌칙도 야하다. 게임에 패한 팀은 짝을 한 사람 얼굴에 쿠킹호일을 대고 다른 사람이 입으로 쿠킹호일을 비벼 얼굴의 굴곡대로 조각한다.
#평범한 술은 싫다
신세대들의 음주 트렌드는 '섞어 마시기'. 그러나 아저씨들이 주로 해먹는 '쏘맥(소주+맥주)'이나 '맥주+양주' 폭탄주는 너무 심심해! 우리에겐 우리만의 방법이 있다.
▲과일섞어주〓미리 페트병 과일 주스를 사들고 술집에 가서 술과 주스를 섞어 마시는 게 별미. 평범한 주스보다는 매실 같은 독특한 향의 주스를 선호한다. 주스뿐 아니라 요구르트주, 요플레주 등도 여학생들의 인기 품목. 요즘은 술에 갖가지 과일주스나 즙을 첨가해 내놓는 술집이나 블루베리, 포도 등 다양한 풍미의 맥주를 선보이는 '세계 맥주바'들도 신촌이나 강남 일대에 많이 등장했다.
▲50세주〓소주는 너무 독하고, 그렇다고 백세주를 먹기엔 주머니 사정이 안될 때 섞어 마시는 것이 '50세주'. 남학생이 맘에 둔 여학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생색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장 선호하는 술이다. 천국과 참이슬을 섞어서 마시는 '천국의 눈물'도 같은 컨셉의 '섞어주'로, 50세주가 인기를 끌자 라이벌 주류회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전파시킨 술.
▲티백주〓소주에 녹차 티백을 담갔다가 마시는 술. 소주의 쓴 맛은 줄어들고 녹차의 은은한 향을 맛볼 수 있다. 술집에서 녹차 티백까지 주지는 않으므로 술집에 가기 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독한 술을 싫어하는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
#건강과 몸매 지키며 술 마시려면
▲먹고 나서 마신다〓위장이 비어 있으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진다. 아무리 술이 고파도 우선 배는 채우고 마시기 시작할 것. 고단백 식품을 먹되 기름기는 No! 단백질은 알코올 분해를 도와주는 반면 기름기 있는 음식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고 지방간을 유발한다.
▲섞을 때는 신중히〓아무리 섞어 마시는 술이 유행이라 해도 폭탄주나 술+청량음료의 조합은 피할 것. 청량음료 역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순식간에 높인다. 담배와 알코올이 섞이는 것도 '쥐약'.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면 알코올 흡수속도가 3∼4배 빨라지므로 아무리 담배가 당겨도 조금만 참으셔.
▲노래는 자제해서〓술 한잔 하면 노래가 빠질 수 없지. 2차는 노래방으로! 술기운 덕분에 '노래빨'이 살아나 신승훈 부럽잖더라도 마이크 독식은 금물이다. 음주상태에서는 성대의 혈관이 팽창되고 충혈돼 무리해서 노래를 부르다간 급성후두염 등 인후계통 병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