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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배가사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강원도에서 어쩌다 처음 채집해 보았던 개체가 무척 큰 개체(15센티 가량)였고, 지금은 집에 사육용 어항조차 없지만, 그 당시 이 배가사리가 어항 내에서 무척 잘 자라 주었었죠(6개월 가량). 얼마나 귀엽게? 놀던지…….^^
바위 위에 턱 걸터 앉아 있다가 가끔씩 어항바닥을 순회하며 큰 동작으로 톡톡 바닥을 찍어대던 모습이나, 주변에 물고기가 오면 머리와 몸으로 어색하게 밀어내던 순박한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편,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새심한 어항관리나 여름철 고온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6개월 이상 키우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고요. 특히 이 종은 이동시에나 처음 어항에 순치시킬 때 어려운 점이 많으므로 사육에는 적합치 않은 종이라고 단언합니다.^^
또 한번은,채집된 개체가 눈 한 쪽이 없는 개체였는데,괜히 키우고 싶은 마음에 역시 한 1년 가까이 키운 적이 있었죠. 항상 짙은 체색으로 어항 구석에 있다가 먹이만 주면 나와서
꾸부정거리며 다니던 늠이 역시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숫컷이었는데 키우던 내내 선홍빛 지느러미의 색상이 변치 않고 번득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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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사리의 하천구역에서의 주 서식처는 상류입니다. 중상류라고 표현도 하지만, 주로 지류에 속하는 지역에 서식하므로 남한강,북한강,금강 등의 큰 강 본류의 중상류라고 이해하시면 안 되고, 이에 합쳐지는 지류들의 수폭 10~30미터의 큰 돌이 많이 깔린 여울 전후에 주로 서식합니다. 풍경적인 표현으로는 상류라는 말이 적합한 것이죠. 홍천강을 예로 들면
이 역시 북한강에 합류하는 지류라고도 볼 수 있는데, 홍천강 중에서도 수폭이 30미터가 넘기 시작하는 중하류에는 있다해도 무척 희소하거나, 집을 잃어버리고 떠내려온 비교적 작은 개체들이 간혹 보일 뿐이겠죠.
이에 반하여 꾸구리나 돌상어는 서식범위로만 따지면 배가사리보다 훨씬 넓어서, 큰 강 본류의 중류까지도 분포하는 지역이 퍼져 있어서, 서식범위에 따른 안정성은 배가사리보다 앞서지요. 이것은 꾸구리나 돌상어는 2급수까지도 살지만(좀 수질이 안 좋아도 여울지역이라 산소필요량 채우는 데 유리할 듯..) 배가사리는 1.5급수? 정도가 한계가 될 듯도 하고요.
제가 뵈었던 30년 어부님?은 고향의 하천에서만 취미반 직업반으로 어로를 하던 분이었는데, 배가사리를 잡아서 보여 주니까 “ 아~,,, 그 놈을 배가사리라 그러는구만, 그 놈이 물이 나빠지면 제일 처음 없어지지…. 물이 좋아지면 다시 돌아오고…. 아, 저기 지금 자네가 보고 있는 강변에 한 20년 전 소키우는 집이 몇 있었는데, 그 때 물이 나빠지니까 저 놈이 제일 처음 안 보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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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사리와 같이 사는 종들로는 갈겨니,쉬리,돌고기,묵납자루,참종개 등등이겠죠, 만 1년에 7센티까지 크고,만 2년에 7~11센티로 이 때부터 암수 모두가 8센티 이상에서 생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 3년에 11센티 이상인데, 이처럼 큰 개체들 중에서는 숫컷이 많고 암컷이 드믈다고 하는데요. 암컷이 산란에 기력을 소모해서 빨리 죽는 경우가 많다고 추정된답니다.
기본적인 암수의 성비는 1:0.87로 역시 암컷이 약간 우세한 편이고요
산란성기는 4월이고. 5월까지 비교적 다른 종들에 비해 짧은 산란기를 가지지만,포란수는 평균 7,000개로 많은 편이어서, 1밀리미터 안팎의 매우 작은 반투명 연노랑의 알을 산란합니다. 이때 수컷의 이차성징인 짙은 체색과 지느러미 가의 홍색 띠가 나타나죠.
먹이는 강력한 초식성성입니다. 어릴 때이건 다 컷던 간에 오로지 부착조류만을 섭식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배가사리의 서식처인 여울의 바위들은 그들의 은신처이기도 하지만,먹이를 공급해 주는 부착조류 농장의 역할도 하므로, 다시 한번 하천 내에서 바위 구조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음.. 돌아 올 때, 큰 바위돌 하나씩 물 속에 던져 주고 옵시다^^;;
참고자료:/배가사리의 개체군 생태/어류학회지 15.4/2003/송호복,손영목
첫댓글 사진과 함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멋진 글!! 멋진 사진!! 정말 잘봤습니다. 저도 담에 강에가면 큰 돌 하나씩 던지고 와야겠네요~ㅎㅎㅎ
멋진 글과 사진 예술적입니다.. 돌맹이 캠페인이라도 열어야 겠네요.. 쿨~
베가사리에 관해서라면 박사급이시군요.. 여러개체를 대충아는것보다는 한종이라도 면밀히 알아야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게됩니다 좋은사진과 멋진 글 잘보았습니다..
얼마전 채집나갔을때 꾹저구를 보고 착각하여 배가사리인줄 알고 흥분했던 기억이납니다. 배가사리에대한 정보 정말 잘보았습니다. 내년 여름휴가를 강원도 홍천으로 갈예정인데요. 혹시 홍천강이 강원도 홍천에 있는강인지 궁금합니다.
드뎌! 어님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님 앞으로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Cool
漁님의 깔끔한 글솜씨는 언제봐도 일품입니다.
홍천강은 화양강 (홍천에서 위쪽) 시작하여 청평으로 들어오는 아주 맑은 강입니다 타이탄님께서 여름에 가실만한 곳 한곳 추천해드리죠 구리에서 청평방면으로 청평좀 못가서 청평대교 건너 좌측으로 설악면 쪽으로 가세요 약간 높은산을 지나 (청평대교부터 약20~30) 가다보면 왼쪽으로 강이 보입니다 바로 홍천강이죠
가시다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다리가 보입니다 다리건너가 휴가철에는 돈 받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서 휴가를 보내시면 될듯 아님 삼거리 가기전 도로 왼쪽에서 보내셔도 될듯 홍천강에는 물이 아주맑아 많은 어종을 보실수있습니다 그러나 유속이 빠르니 물놀이 안전에 주의 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네,쏘갈좋아님이 말씀하신 곳에 배가사리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홍천강으로 치면 중하류에 속하지만, 지류에서 내려온 늠들이 있을 수도 있는 장소네요^^
쏘갈 좋아님!! 자세한 설명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년여름 휴가는 쏘갈 좋아님께서 추천하신곳에 꼭가고 싶습니다. 제가 군생활 한곳이 남양주와 가평쪽이라서 별어려움이 없을것 같습니다. 차후에도 많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예전글이 다시 올라 왔네요.. 배가사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어종인지 몰랐네요.. 너무 매력적인 어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