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성님 가족과 강화에 도착 고인돌광장을 답사하고 강화읍으로 오는사이,
마침 작은애가 연평도에서 휴가나오는 날이라 수원있는 큰애와 인천서 둘이 합세하여
강화읍 남문옆에 있는 강화도에서 제일 맛있다는 감자탕 식당에 도착.
두 가족 오손 도손 같이 점심겸 저녁겸 감자탕에 집사람이 싸준 약밥에 식사후,
출발지점 고인돌광장에 다시가니 고등학교 친구한명이 65km 신청했다며 가족사진을 찍어준다
막 출발하려니 마니산 밑에사는 4촌동생 가족이 응원차 또 합세.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며,수많은 날파리의 광란으로 몇분 일찍 출발.
5km 까지는 뛰는 게 아니라 걷는 게 더 편하다.
강화읍을 지나면서 서서히 뛰기 시작하여 역사관앞을 지나 갑곤돈대부터 해안도로로 뛴다.
20km가 왜그리 머냐고 중얼거리니 명철성님曰 "내일 아침에는 말도 못 할 겁니다.ㅎㅎㅎㅎ"
약간은 감이가나?? 당면 문제가 목이 말라지기 시작,물 적게 먹으라는 당부말에 예?!
좌측엔 분명히 바다같은데 파도 소리는 안들리고 잔물결만 보이는 것 같기도하고...
30km을 지나 동검도 옆을 지나 가천의대 방향의 비탈길을 걷다가 뛰면서보니 65km 뛰는
사람들은 벌써 돌아 가고 있지 않는가!돌아 돌아 돌아가??
65km반환점인 32.5km에 도착하니 시계는 0시30분경 닭죽 한그릇 치우고 다시 뛰는데
풀코스뛸 때 하프뛰는 사람이 돌아가는 것 보는 마음과 동변상련.
마침 울산에서 올라간 유 영미씨를 알아본 성님이 우리 달,사! 부회장님이라고 인사시키니
지가 어찌 안 뛰고 배기랴!!
그분 "저는 뛰다 걷다하니 먼저 가이소".....나중에 보입시더.
40km 지점인 동막리를 지나면서 꿀물도,오가피물도 동이나고 명철성님??물에 목축이며
흥왕리,여차리를 뛰는데 계속 산 비탈이 연속되니 여기가 강원도 아닌가 하는 착각속에
뛰면서도 10km 아니 5km가 와그리 멍교!!!!
길 옆에서 파는 작은 냉수 물한통이 일천원주고 사준다.월매나 고마운지....계속 사주님?
잠은 오고 머리는 띵하고 날은 저문데 가야할 길은 멀고,
풀코스 완주거리를 지나 시간을 보니 답답.
반환 지점인 50km까지는 03시까지 도착해야되는데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마음은 급해지고
어쩌랴??와?무신일로 이리 고생하노!!
50km 겨우 도착하여 물을 찾으니 떨어지고 없어.....나중에 나옴.
닭죽은 있는데 수저가 없어.......여기 저기 찾다가
급한김에 남이 먹던 수저로 물에 씻어 먹긴 먹는데 안 넘어가....
지친몸에 가슴이 떨려 진정시키며 포기한다고 길바닥에 벌렁 누우니 명철성님 호령한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왜 뛰어 왔는냐고요ㅛㅛㅛㅛ
정 힘들면 조그만 뛰다가 포기하라는 엄명에 제수씨(명철성님 어부인)가 깍아주는 배
몇조각 먹고나니 안경이 없어...........
잘 됐다 싶은 마음도 순간적으로 생겼지만 밥먹던 자리에 찾으니 누가 안 밟고 있기에
또 한편 얼마나 고마운지.....ㅎㅎㅎㅎ
이제 부터는 돌아가는 길 조금 뛰다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생기가 나기시작 나도 놀람.
명철성님曰 거보슈...과연 경험자가 틀려???????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55km 팻말이 있기에 아직도 55km 남았나 했더니
강화도 울트라는 105km이라는 말에 기분이 팍 떨어지고
70km에서 확인 하다는데 하니 그런거 없다는 소리에 기분이 살며 정신이 몽롱
어깨에 붙은 휴대폰에서 05시10분 매일 아침 일어나라는 알람소리에 정신차리고....
70km도착하니 웬 걸 전자칩으로 확인 하지 않는가......ㅎㅎㅎㅎ큰일 날뻔했데이!!
머리에 물 뿌려 주는 사람이 있기에 2차 통과 됐다는 마음으로
시원하게 머리를 씻고 있자니 저만치서 명철성님 이제는 신경질까지 부려가며
왜 자꾸 씻을라 하능교?
그만치 씻 지 말라고 했건만 씻으면 씻을 수록 씻고 씻고 싶다나.....경험자는 틀리남!!!
대부분 사람들이 그래서 실패한다나???월매나 무안한지.
서서히 날이 밝기 시작하는데 구름낀 날씨에 07시가 넘어간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어젯밤에 보던 바다물은 어디가고 끝없는 뻘만 보여.
바다물이 있더라도 수영은 꿈에도 못 할 판....울산 주전,대왕암 바다물이 얼마나 좋은겨!!!
요로콤 여름에는 시원하고........겨울에는 따뜻하고!!
상상하다가
옆에 두사람이 각각 온손과 오른손에 줄을 매고 뛰는데 너무 열심히 뛰어 쫓아가보니
시력이 안 좋으신분曰 오히려 잘 뛰는 내가 끌어야지 하며 뛰시는데 얼마나 감동되는지...
그 모습을 부러운듯 보는 내 모습이 보기가 딱했는지 성님 가게에 음료수 사러간다.
그사이 카스맥주를 한캔을 들고 내 옆에 앉는 분에게 한모그만 쫌...그분 (^_-)한모금 드슈.
내 물파스 보더니 빌려달라기에 빌려주며 맥주 한모금만 더합시다 하니.....(^_-)예 더 드슈.
성님한테 들키면 혼쭐 날까봐 잽사게 쭉~...........집에가면 실컨 묵을끼다.
안들키고 맥주 두잔 먹는 사이 음료수를 사가지고 와 목축이니 오른 발끝에 돌이
들어간 기분이라 벗어서 아무리 찾아도 없어.....나중에 보니 발톱이 일어나기 시작.
80km 지점에 도착하니 퍼붓는 소나기에 신발은 한짐되고 허벅지에 근육통이 일어나
도저히 뛸 수도 없고 걷지도 못하여 성님에게 내 배낭속에 사혈침 꺼내 달라하여
양새끼 손가락에 여섯 바늘을 찌르니 붉은 피가 손 끝에서 뚝뚝뚝...
성님曰 피가 보기 싫은지 빨리 빗물에 씻으소ㅎㅎㅎ
조금 살것 같아 뛰어 85km에 도착하니
성님의 울타리 두 아들 경모와 대훈이가 마중까지 나오지 않는가!!!
어제 그리 PC방 가겠다고 좋아들 하더니 내팽개치고 구간 구간마다 차타고 오면서 창문으로
아빠 화이팅!!!
성님 가족 응원 덕분에 지도 힘 많이 받았습니다.
물 얻어 먹고,다시 다리 좀 주물러 달라고 부탁하다가 남은 시간이 2시간 반이 남았던가?
이제는 못 뛰니 차타고 10km만 가다가 뛸테니 먼저 가라고 했더니.....어이 없는 표정으로 그럼 포기하슈..아주 퉁명스럽게.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나.............. 지는 혼자 뛰갈겁니다.
월매나 미안스럽고,죄스러운지!....그게 아니고 나 때문에 지체하다가 제시간에
못 도착할까봐 염려되어 먼저 뛰가면 부담이 적을 것 같아 했던말이 엉뚱하게
기분 상하게 만들고 분위기 삭 죽이고...참?!환장하제!!
왜냐?
그동안 같이 뛰면서 말벗,물,음료수,사탕,힘나는거?,끊임없이 도와줬는데 차타고 간다.
아마 인간 배신감을 억수로 맛 보았을 꺼라 믿어 의심치???
제수씨한테 도착하면 뜨거운 위장 좀 식히게 냉각 잘 된 카스(누구한티 욕볼까봐..??)
맥주 3캔만 준비하여 주이소하고 부탁하니.....예 꼭 준비 해 놓겠습니다(양남 양반집 며느리는 틀려!!).
뛰다보니 뒷모습이 많이 본 울산아지매!!
완전 프로 유 영미씨(1337 유영미 14:59:03.66)라 만나니 빨리 뛰이소.
드디어 강화읍에 메인 도로에 도착.
성님 또 가게에 들러 콜라를 사다 건네 주며 목축이고 뜁시다.
남은 거리 8km .
다시 80km에서 나타났던 근육통이 발생, 남은 시간반.
이제는 정말 먼저 가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해도 막 무가내면서 ...그냥 같이걸어갑시다.
걸어가면 제시간에 절대 불가,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처지라 이해 갑니까?
에라?!
챙피고 뭐고 없다.
버스,택시,차량에 타고 가는 사람들 보거나 말거나,죽을 땐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보자.
아예 도로옆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 다시 양 새끼 손가락에 사정없이 사혈.
시뻘건 피가 도로불록을 낭자하게 물들이니
옆에서 보던 할머니 한분이 아저씨요 얼마전에 많은 선수들이 여기서 차타고 갔으니
차타고 가시요...........................성님이 뭐시라 하던디????
충고는 너무나 고맙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어이 차를 탈 수 있겠는가?.죽으면 죽었지!!
다시 털고 일어나 뛰니 고갯길이 시작되는 5km.
고갯길 뛰어 올라가니 그 많은 사람들이 전부 걸어가.....영화에서나 보는 완전 패잔병.
사나이 승부수를 걸고,성님의 은혜에 보답코자 평생에 처음 죽도록 끝까지 뛰었지요.
한번 걸었남?
칩을 뺄려고하니 느닷없는 휴대폰 소리 겨우 받으니 서울에 사는 중학교친구....어디있냐?
완주패를 받고 제수씨가 약속한대로 건네주는 카스 캔 맥주 3개를
손 덜덜 떨며 고맙게 받아 고이 고이들고
비 젖은 잔디밭에 박스껍대기 깔고 시원한 맥주캔 들어키고 누우니
온 세상이 내 세상....진짜 좋은거!!
하늘에 흰뭉게 구름이 그리 그리 시원한지!!!
날은 선선하고 햇빛은 유달리 눈부시고 따사롭다.
한낮 볕은 따갑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여성 빛이다.
제시간에 완주한 성취감에 도취되어 있는데.
중학교 친구들인 남자친구 1명과 여자친구 2명이 찾아와 허벅지 주물러 주며
양말 벗기다 시커머케 일어난 발톱보고......깜짝 놀라더니
야?!봉평 촌놈아!
울산가서 뭐시를 잘 못 묵어가지고 정신나간 놈이 됐냐??....
엄동설한 겨울에 바다속을 끼들어 가질않나????? 아니면 미친놈아?!
다시는 이런짖 하지말라며..... 같이 놀러나 다니다가 같이 죽자.
이런짖하다 니 먼저가면 우리들은 어이 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 미****
P S:
그동안 울트라를 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 함께하면...회원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휴...엄청나시네요. 저로서는 꿈도 못 꿀 일입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무사귀환을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