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단산
천호역 6번 출구 버스승강장에서 추위에 떨며 오지 않는 차를 20분도 넘게 기다리다 옆의 아주머니에게 물어 바로 밑에 있는 다른 승강장에서 30-3번 버스를 탄다.
사위가 어두운 안창모루에서 내려 가게 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널찍한 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닭들의 회치는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낙엽만이 을씨년스럽게 깔려있는 산길을 올라간다.
마치 안내판처럼 곳곳에 붙어있는 산악회의 전단지들을 보며 산책 나온 사람들을 지나쳐 292.0봉 삼각점은 보지도 못한 채 일출을 생각하며 가팔라진 산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한편의 암 능 전망대에서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한강과 예봉산줄기를 바라보고 아쉽게도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데크 전망대로 올라가니 중미산에서 마유산을 지나 욤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수많은 산봉들이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가 나온다.
땀이 마르며 찾아오는 한기에 몸을 떨다 억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13년 만에 검단산(x658.4m)으로 올라가면 넓은 공터에 정상석이 서있고 막걸리 장사를 준비하는 분들과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 새벽녁 검단산
▲ 암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봉산
▲ 한강
▲ 당겨본 용문산과 백운봉
▲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검단산
▲ 중미산에서 마유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 정암산과 해협산 뒤로 보이는 양자산과 앵자봉
▲ 용문산
▲ 당겨본 청계산과 용문산
▲ 헬기장에서 바라본 객산 지능선과 금암산 지능선, 뒤는 용마산과 아차산
▲ 검단산 정상
▲ 검단산에서 바라본 예봉산
▲ 용문산
▲ 용문산
- 용마산
다시 한 번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에 쉽게 자리를 못 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뾰족한 두리봉을 보며 남서쪽으로 꺾어 줄지어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쳐 마른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산길을 바삐 따라간다.
공터에 낡은 삼각점이 놓여있는, 고추봉이라고도 하는 두리봉(x569.0봉)을 지나고 가파른 산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엇비슷한 봉우리들을 연신 넘어 정상석과 삼각점(이천21/1997복구)이 놓여있는 용마산(595.5m)으로 올라간다.
한강 너머로 펼쳐지는 정암산과 해협산줄기를 바라보다 음악을 켜고 올라오는 등산객 한분이 못마땅해 서둘러 광지원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 적막한 벤치에 앉아 막걸리 한 컵으로 허기를 달랜다.
이정표가 서있는 은고개 버스정류장 갈림길을 지나고 희망봉이라 이름 붙은 453.5봉을 힘겹게 넘어 나뭇가지 사이로 나타나는 남한산을 바라보며 뚝 떨어져 내려간다.
약수터가 있는 안부에서 다시 가파르게 밧줄 난간이 쳐져있는 358봉을 오르고 서쪽으로 꺾어 광지원터널로 빨려 들어가는 차량들을 보며 참호들이 파여 있는 산길을 부지런히 내려간다.
▲ 두리봉 정상
▲ 용마산 정상
▲ 용마산에서 바라보는 용문산과 해협산
▲ 당겨본 용문산과 해협산
▲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갑산과 양자산
▲ 암릉 전망대에서 당겨본 금암산 능선과 객산 능선
- 노적산
터널에서 나는 요란한 멜로디소리와 굉음을 들으며 43번 국도의 광지원리로 내려가 중국집을 찾아 돌아다니다 유일하게 문을 연 쇠고기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다리를 건너 무덤가에서 능선으로 붙어 끊이지 않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나부계단들을 타고 올라가니 부른 배에 취기까지 들어 숨이 차오고 졸음기가 와 연신 머리를 흔든다.
힘겹게 정상석이 놓여있는 노적산(x388.5m)을 넘어 완만해진 산길 따라 반대에서 오는 등산객들과 지나쳐 정상판이 걸려있는 약사산(x415.9m)으로 올라가면 앞에 성벽들이 가깝게 보인다.
역시 정상판 만이 걸려있는 두루뭉술한 약수산(x402.3m)을 넘고 둔덕에 낡은 삼각점(423재설/79.8건설부?)이 놓여있는 398.1봉을 지나 돌탑이 서있는 널찍한 안부에서 남한산으로 올라간다.
성벽들을 만나고, 갈림길에서 붉은 비닐 끈들이 어지럽게 붙어있는 나무들을 보며 능선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한봉(418.1m)으로 올라가니 정상을 알리는 작은 바위 하나만이 놓여있다.
▲ 광지원리와 노적산
▲ 노적산 정상
▲ 약사산 정상
▲ 약수산 정상
▲ 한봉 정상
- 남한산
갈림길로 돌아와 긴 성벽들을 따라 남한산 정상인 522.1봉으로 올라가면 남한산성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낡은 삼각점(422재설/76.9건설부)만이 한편에 초라하게 놓여있어 안Tm러워진다.
객산 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벌봉을 구경하고 돌아와 북문을 지나고 안부에서 수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도로를 올라가다 벤치에 앉아 마가목주를 마시며 땀을 식히고 쉬어간다.
아이들 손을 잡고 오르내리는 단란한 가족들을 보며 서문으로 가다 능선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꺽어 막힌 성벽 따라 등로로 내려가 반질반질한 하남 위례둘레 길을 만난다.
이정표와 표지기들이 곳곳에 걸려있는 산길을 지나 311봉을 넘고 평범하게 셍긴 바위들마다 놓여있는, 가당치도 않은 명칭의 안내문들을 바라보며 금암산(x321.2m)으로 올라가니 노송들이 서있는 벼랑이 있어 서울시가지가 펼쳐지고 바벨탑처럼 뾰족 솟은 제2롯데월드가 잘 보인다.
▲ 남한산 정상
▲ 남한산에서 바라본 검단산
▲ 벌봉
▲ 성곽에서 바라본 금암산 능선
▲ 성곽에서 바라본 객산 능선
▲ 검단산과 객산 능선
▲ 또다른 검단산
▲ 검단산과 객산 능선
▲ 금암산 정상
- 이성산
뚝 떨어져서 밑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광암터널이 지나가는 사거리안부를 지나고 도로로 잘못 떨어졌다 향교고개를 생태통로로 건너면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나무계단들을 타고 산불초소가 서있는 이성산(x208.1m)으로 올라가니 군 참호들이 여기저기 파여 있는데 기대했던 이성산성터가 보이지 않아 머리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서둘러 글씨 없는 삼각점과 안내문(성동482)이 한편에 서있는 152.9봉을 넘고 이성산성 표지석들을 보며 노송들이 서있는 둔덕으로 내려가면 조망이 확 트여 검단산과 예봉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곳곳의 안내판들을 보며 왼쪽으로 꺾어 사라고개로 내려가 고속도로를 하남위례교로 건너서 이어지는 둘레 길을 바라보며 땀 냄새 나는 옷들을 갈아입고 문득 삼전도의 치욕을 떠올리다 정류장을 찾아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첫댓글 저도 같이 할까 하다가 게을러서......남한산 정상 찍고 오실 때 성벽길로 오셨나요? 저도 그 시각 집에서 뛰어 올라 금암산갈림길을 역으로 지났는데...... 남한산성 안에서 엇갈렸네요.
한봉지나 노적산 2.4 전에 턴하여 집으로. ㅎㅎ
성벽길로 가서 못 만난 것 같습니다. 남한산은 한번 더 가야... 살살 뛰세요.^^
저는 10일 날은 근무하느라,구정 다음날에 은고개에서 이배재까지 갔습니다.덕분에 시원한 조망과 ,산행하면서 못 본 것들을 챙겨서 보게되네요.올 해에도 가시는 산줄기마다 무탈하게 완주 하사기 바랍니다.
다 끝나셨네요...올해도 산줄기 답사 무탈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사진들이 시원스레 보기 좋네요.
앞쪽 몇장은 붉은 색이 많이 보이는데 왜그런가요? K 값을 따로 세팅하셨나요?
아뇨~~건드리지도 않았는데...구름 때문 아니겠나요?
남한산 정상이 넘 초라하지여?
작은 정상석이라도 세웠으면..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