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속 나홀로 상승! '이천'이 뜨는 이유는?
2022. 07. 28. 09:01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률도 미미한 데다가 거래량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뿐만 아니라 장기간 집값이 상승한 데서 온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유독 집값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경기도 ‘이천시’입니다.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이천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지역은 아니었는데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천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올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 ‘이천’의 위엄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07%입니다. 작년 상반기 평균이 9.97%인 것과 비교해보면, 올해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주춤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도 이천입니다. 이천의 아파트 가격은 작년 상반기에 4.38%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였음에도 불구하고요. 10~20%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이 즐비한 상황 속에서 이천은 수도권 외곽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한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천은 작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무려 집값이 9.13%가 상승하며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올해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 5% 이상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이천을 제외하고는 단 한 지역도 없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 이미지를 바꾼다
이천의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는 SK하이닉스의 본사가 바로 이천시에 있기 때문인데요.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 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곧 지역 발전을 의미합니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중심으로 배후 수요가 탄탄해지고 상권이 활성화되기 때문이죠.
또한 SK하이닉스는 작년 2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팹(Fab) ‘M16’ 사업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투자 규모만 무려 20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효과로 이천은 2026년까지 6만 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함께 생산유발액 80조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천시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죠.
실제로 이천은 하이닉스가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인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이천의 총 인구수는 20만4,566명이었지만, 작년 12월에는 22만3,177명으로 1만8,621명이 늘었습니다. 이는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전례 없는 인구 상승세입니다.
희소성 높은 수도권 비규제지역… 공시지가 1억원 미만 주택 인기
이처럼 인구가 상승하고, 지역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역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이천은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 다니는 근로자들 덕분에 전월세 수요가 많아 갭투자를 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죠.
현행 세법상 다주택자라고 하더라도 공시가 1억원 미만 주택을 취득하면, 취득세 중과가 면제되고 비규제지역에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60%까지 허용됩니다. 이에 비규제지역인 이천의 저가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로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이천에서 매매된 아파트 9,802건 중 이천 외 지역에 사는 외지인이 매수한 아파트는 4,340건으로 44.3%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즉 매수자 10명 중 4명이 외지인인 셈이죠. 또한 올해 상반기 이천시에서 거래량이 많았던 아파트를 살펴보면,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공시가 1억원 미만입니다.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저가주택 시세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이천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사동리현대아이파크’의 전용면적 59㎡는 작년 6월, 1억5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1년이 지난 올해 6월에는 무려 1억400만원 오른 2억9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이 외에도 작년 5월, 8,000만원에 거래된 ‘이화1차’의 전용면적 59㎡가 올해 5월에는 1억4,3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이천 집값은 단기간 높은 상승세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통호재까지 섭렵한 이천! 이러니 집값이 오를 수밖에!
또한 이천에 들려오는 교통 호재도 집값 상승에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평택~부발선’이 신규 사업으로 포함됐는데요. 평택~부발선은 1호선 평택을 시작으로 안성과 용인을 거쳐 이천시까지 53.8km 길이의 노선입니다. 해당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이천은 용인, 안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평택부발선 종착점인 부발역이 위치한 부발읍 위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발읍에 위치한 ‘현대성우오스타’의 전용면적 146㎡는 작년 4월, 5억9,8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올해 3월에는 동일면적이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집값이 40% 상승했습니다. 가장 최근 매매 실거래가(2022년 6월)도 지난해에 비해 2억가량 오는 7억9,900만원입니다.
이천 안흥동에 위치한 ‘이천롯데캐슬골드스카이 2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만해도 6억3,500만원에 거래되던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3월 7억2,7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6월에는 가격이 조금 빠져 실거래가 6억9,000만원을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부동산 시장을 강타한 이천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수도권 외곽임에도 불구하고 이천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장점과 여러 호재를 등에 업고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연 이천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까요? 이천 집값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KB부동산 앱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