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는 여수 침투를 즉각 중단하라"
통일교 산하 그룹 (주)일상, 여수 관광단지 조성…예장통합 여수노회 반대 성명
문규옥(chch0422) [조회수 : 3071]
통일교(교주 문선명·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산하 그룹인 (주)일상이 추진하고 있는 여수시 화양 지구 300만 평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예장통합 여수노회(노회장 장광윤 목사)가 '통일교 그룹의 메카 육성 추진의 일환'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통일교 화양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나섰다.
▲ 여수오션리조트 특구 개발사업 현장. ⓒ사진제공 여수노회
지난 11월 8일 여수노회는 여수 성암교회(장광윤 목사)에서 제28회 정기회 제1차 임시회를 갖고 '통일교는 여수 침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통일교의 이중적 포교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노회는 "통일교가 우리 지역의 후진성 탈피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원하는 여수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미명 아래 순교 성지 여수의 화양면 일대에 그들의 세계본부(그룹 메카)를 건설하려는 이중적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단 발호에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여수 화양 지구 300만 평 관광단지 건설은 정부의 '서부권 개발사업(J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16년까지 전남 해남 간척지 일대 3200여만 평에 동북아를 겨냥한 골프와 해양 스포츠, 카지노 등 위락·레저·휴양·교육시설을 갖춘 인구 50만 명의 복합 관광 신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수시 화양면 일대에 들어설 이 관광레저단지는 용인 에버랜드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향후 10년간 통일교 측이 1조 60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화양면 일대 180만 평을 매입해 놓은 상태로 1차로 2008년까지 160만 평 관광단지 조성 작업을, 2차로 2013년까지 나머지 140만 평에 대규모 위락 시설을 건설한다는 복안이다.
이 개발계획은 현재 상당한 진척을 보여 지난 9월 '오션 리조트' 착공에 이어 오는 12월 화양 지구 개발을 위해 재경부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일 거문도, 여수 기관장과 주민들을 초청한 사업설명회에서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여수를 통일교 그룹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여수의 통일교 신앙촌화' 전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여수노회는 "그동안 통일교 측 행보가 결국 '통일교 메카 육성'을 위한 연장사업이었다"며 "이미 자신의 그룹사인 (주)일상을 통해 소호동에 '오션 리조트' 개발을 시작하였고, 2003년 이후로 여수 월드킹컵 낚시대회, 피스킹컵 축구대회, 2006년에는 여수 엑스포 마라톤대회를 계획 발표하는 등, 여수시와 손잡고 여수 시민들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 통합 여수노회는 제28회 정기회 제1차 임시 노회에서 '통일교는 여수 침투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여수노회
이들은 "전남도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는 통일교와 모든 지역 개발협약을 중단하고 유수한 건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노회장 장광윤 목사는 "지역 개발을 위한 순수한 투자라는 생각에 그동안 좌시하고 있었다"며 "여수지역 내 통일교 확산에 대해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한발 늦은 감은 있지만 여수시의 9만 성도, 우리나라 1200만 기독교인이 기도로 동참하고 여수 시민과 더불어 통일교의 여수 침투를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수 교계와 노회는 이 문제가 시민들에게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편협한 기독교'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장 목사는 "여수 관광단지 조성이 건전한 자본으로 유치되길 바랄 뿐"이라며 "손양원 목사의 순교 정신이 살아 숨쉬는 여수를 신앙의 자유가 있는 땅으로 지켜주고 싶은 게 목적"이라며 성명서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여수통일교회 김선배 대표는 "기독교계의 반대에는 관심 없다"며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 개발 저지 운동은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카 발언에 대해선 신문사가 발표한 거지 문 총재는 메카라는 말을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통일교 총회의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뉴스앤조이>에 설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여수 교계의 반대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만 말했다.
한편 여수시 관계자는 "개발과 관련해 종교 문제는 고려해 본 적이 없다"며 "지역 기업이 이번 개발에 참여한 것이지 통일교 개입은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 문제가 대두될 소지가 있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일교의 여수시 개발 참여 저지와 관련해 여수노회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 교단에서만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가, 이미 개발이 시작된 현 시점에서 대응이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 또 기독교가 지역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얻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수노회는 향후 서명운동 및 반대 규탄집회, 가두시위 등을 통해 이를 공론화하고 전국 교계로 확산시켜 한국 기독교가 앞장서 나갈 것을 독려할 방침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통일교는 여수 침투를 즉각 중단하라
요즘 문선명 집단(통일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은 우리지역의 후진성 탈피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원하는 여수지역 현안을 자기들이 해결하겠다며 화양지역에 그들의 세계본부(그룹 메카)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문 집단은 1971년 이래로 대한예수교장로회와 여타 기독교단으로부터 극단적인 이단으로 규정된 사이비 종교집단으로서, 감히 구국의 성지요 기독교 성지인 우리 여수지역을 유린하려 하고 있다. 이미 그들은 그룹사인 (주)일상을 통해 소호동에 오션리조트 개발을 시작하였고, 2003년 이래로 세계월드컵 낚시대회, 여수 월드킹컵 낚시대회, 여수 피스킹컵축구대회, 2006년에는 여수 엑스포 마라톤대회를 계획 발표하는 등 여수시와 손잡고 여수 시민들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문 집단의 총재인 문선명은 금년 6월 여수지역 기관장과 주민 오십여 명을 거문도에 초청하여 사업설명회를 갖고 "여수를 통일교 그룹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한 바도 있다.
이러한 엄청난 사실에 직면하여 그동안 우리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허물을 먼저 하나님과 교회와 여수 시민 앞에 고개 숙여 참회하며, 교회와 가정과 내 고장과 조국의 축복된 미래를 위하여 이단의 발호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엄숙히 다짐하는 바이다.
- 문선명 집단은 지난날의 그릇된 종교행위를 참회하고 거듭나라. 여수 시민들에 대한 이중적 포교행위를 통한 여수 장악 프로젝트를 즉각 중단하라.
- 전라남도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여수시는 문선명 집단과의 모든 여수지역 개발협약을 중단하고 유수한 건전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
-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주)일상에 부여한 특혜성 개발을 즉시 중단하라.
- 여수시는 문선명 집단의 여수 메카운동에 직·간접 지원을 중단하라. 우리는 영혼을 병들게 하고 사회에 엄청난 폐혜를 안겨준 문선명 집단을 직시하고 시민들의 바른 이해와 참여를 촉구한다.
- 우리는, 다시는 '경제' 때문에 여수의 혼을 파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며 좀 더디 개발되더라도 옳고 바른 방법으로 내 나라와 내 고장을 아름다운 사람들의 복지로 가꾸어갈 것이다.
- 우리는 즉각적인 총회의 대응과 해결책을 바라며, 여수시의 9만 성도, 우리나라 1200만 기독교인의 기도 동참을 호소하는 바이며, 여수 시민과 더불어 문 집단의 여수 침투를 끝까지 막을 것이다.
첫댓글 합동측 보수 꼴똥들은 무얼하시느라 묵묵부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