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교당을 출발
나들이를 한다는 기대감과 즐거움을 안고 떠났습니다
고속도로의 시야를 가린 안개는 얼마쯤이나 이어졌는지 아쉬움속에 1시간 30분을 달려 치악산 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로 요기를 했네요
출발 3시간만에 영주 문수면 무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낙동강 줄기의 내성천을 휘돌아 만을어 진 무섬!! 무섬마을의 배치도입니다
코스모스 한들 ♪~ 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 갑니다 ~~~
절로 나오는 콧노래 흥얼흥얼~~ 마중 나온 코스모스 , 가을을 전해 주네요
무섬마을은 고택과 초가로 조선후기의 전통가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우당은 무섬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해우당이란 현판은 대원군이 쓰셨다고 합니다
청퇴정에서 내려 다 본 해우당의 모습이구요
좀 살아다고 할 수 있는 집의 형태를 보이고 있지요
오손도손 보여지는 마을들에 정감이 갑니다
돌담길 따라 가보기도 하고..
마당 가득 코스모스!!
보기만 해도 저절로 기분은 더 좋아지고...
돌담아래 붉은 백일홍과 함께 한 섬계고택의 마루끝 난간을 보면 여느 집 마루하고는 다른듯 싶습니다
별리 ....조지훈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너머로
나즉히 흰 구름은 피었다 지고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당홍치마 자락에
말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가고
방울소리만 아련히
끊질듯 끊질듯 고운 뫼아리
....
...
아름다운 무섬에 두고 온 부인을 생각하며 쓴 시라고 합니다
무섬마을의 무섬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옥은 시인 조지훈의 처갓집이었다고 합니다
자연석 그대로 탁자와 의자를 내어 주어 길손들의 발길을 쉬어 가라 합니다
민박을 같이 하고 있는 오헌고택, 대문이 닫혀 있는 집 마당에는 주렁주렁 대추나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대추나무에 손을 대고 있었지요 ㅎㅎ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살랑살랑 걸어 보고 싶은 길이지요
한참 땅콩 수확철로 집집마다 마당에 땅콩들이 가득하네요
고구마맛이 저절로 궁금해지지요?
마당넓은 집 정자도 운치를 더해 주고요
변치 않는 꽃말을 가진 천일홍 꽃밭이예요
천일홍보다는 울 언니들이 더 예쁘기는 하지만,
천일홍의 전설을 아시나요?
가난하지만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겠지요
남편은 돈을 더 벌기 위해 장사를 하러 떠나려 합니다
만류하는 아내를 뿌리치고 떠난 남편은 몇 달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아요?
궁금하죠 돌아 올까요?? 안돌아 올까요?? ㅎㅎ
남편을 믿고 기다리는 아내는 주변사람들의 속닥속닥 귓속말에 흔들리기도 하지요
""잘 생기고 멋진 왕자같은 사람이 있는데 말이야 ".....
그럼 너나 만나세요. ㅎㅎㅎㅎㅎ
꼭 주변에 이런 사람들 있기 마련이죠
기다림에 지쳐 가는 아내는 땡벌이란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답니다
ㅎㅎㅎㅎㅎ
기다림에 지쳤어요 ~~~
난 이제 지쳤어요
기다리다 지쳤어요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
아 ~당신은 야속한 사람
아~ 당신은 모를 사람
난 이제 지쳤어요
기다리다 지쳤어요
혼자서는 이 밤이
너무 너무 길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
집 앞 언덕 위에 피어난 붉은 꽃들이 시들 때까지만 기다리겠다 다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붉은 꽃은 시들지 않고 계속 피어 있는거예요
그렇게 3년이 지나 어느 날 남편이 짠~ 하고 돌아옵니다
변함없이 기다려 준 아내와 오래 오래 잘 먹고 잘 살았답니다
그래서 천일홍의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이랍니다
보다보다 이렇게 큰 맨드라미꽃은 처음이네요
표범나비???
설악초의 하얀 눈부심에 끌려 들어 가 본 작은 마당정원
수많은 종류의 꽃들을 보면서 이 집의 주인께서는 참 마음이 예쁘신 분이라 짐작했어요
대부분 야생화이기도 하구요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가꾸며 살아 가시는 멋들어진 삶!!
얼마나 부럽습니까? 그리 살고 싶지 않습니까??
꽃분홍 다알리아꽃 오랜만에 봅니다 참 곱죠?
손을 마주 잡고 마주한 이 두 분은 이번 사진전에 포토제닉으로 인정합니다
내성천외나무다리를 빼놓고 무섬마을을 이야기 할 수 없지요
사진 참 폼나게 찍었네요
다 내게 오라~~~
혼자서 신이 났어요
물속에 발도 담그고 ..
어~~
근데 저 떠내려가는 신발을 어찌 할까요? 누구 신발일까요?
350여년 무섬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외나무다리는 매년 10월 첫째 주 무섬마을 축제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던데....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에서 웃음을 만나네요
햇살 가득한 툇마루 끝에 쉬어 갑니다
마을을 이어주는 수도교가 1979년 생김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무섬마을의 소박함과 정겨움을 안고 무섬마을 떠납니다
첫댓글 또가고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