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종플루 관련 뉴스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전염병대책 시그널을 Red로 상향하였다는 소식,
고양이로의 이종감염, 대기업들이 사내 용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재기했다는 등..
보통은 일반 국민들이 전문의약품을 지명해서 요구하는 품목은 극히 드뭅니다.
뉴스에서 중국산 가짜약으로 소동을 피우는 비아그라 정도가 그에 해당하는 것이었는데
이제 타미플루는 신종플루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전문의약품이 되었습니다.
뉴스에서 계속 이 약을 언급하는지라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알게 되었고
약국에서 이 약을 어떻게 구할 수 있는 지를 자주 묻고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는 미국의 Gilead Sciences 가 개발하였고 스위스의 Roche가 그 특허권을
사들여서 독점 생산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Gilead는 구약의 선지서에 나오는 치료자가 있다는
'길르앗' 이지요. 제약회사 이름으로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플루의 확산 속도에 비해 독점생산판매자인
로슈의 생산력이 부족하므로 각국에서는 강제실시권, 즉 강제로 특허를 사용하여 약품 생산을
하겠다는 무리수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타미플루의 작용기전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바이러스가 숙주에서 떨어져나오는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의 작용을 타미플루가 방해를 합니다. 그러면 바이러스의 탈출이 차단되고 계속되는
복제의 진행이 중단되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정확한 타겟을 잡아서 계발된 약은 그 타겟이
안정된 것이라면 말할 수 없이 좋겠지만 변형이 쉬운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그 내성으로 인해
계속적인 변신을 하게 됩니다.
뉴스에서 보도하는 신종플루 사망자들의 소식에서 고위험군에 속하지않은 감염자들이 치료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이미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매맞음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가진 바이러스들은 변신합체를 계속 할 것이고, 다국적제약사의 추격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때로는 약품 개발 속도가 늦어져 타겟팅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이런 때는 칵테일
요법 등의 저인망 치료를 펼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투여받아야 할 약이 많아진다는 거지요.
위와 같이 잠시 생각해본다면 앞서 언급한 대기업들이 위법으로 약을 사재기하는 것은 무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라리 평소에 지나친 흡연과 음주, 과로를 피하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텐데요...질병에 대하여 약이 있다는 것이 다행한 일이지만 약의 개발, 시판과 배경에 情이 가는 약이 있는데
타미플루의 경우는 워낙 난리법석이라서 그것이 잘 안됩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약도 좋지만 평소에 개인의 면역계 즉 적군에 대한 아군의 복지를 위해
신경을 써주십사 하는 겁니다. 항상 손발 잘 닦고, 골고루 먹고, 잘 주무시라구요.
보통 재채기와 기침으로 쏟아지는 침의 사정거리가 1-2m입니다. 공기 중의 잔잔한 것들을 잡아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이나 주변인이 저런 발사물을 보유할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립니다. 바이러스의 체외 생존 기간은
길게는 48시간 정도 되는데 구멍이 많은 피부나 섬유보다는 금속, 플라스틱을 더 좋아한다는 군요. 그러니
외출에서 돌아온 후 손도 잘 씻으시고.....컴터 자판이랑 마우스 소독도 하시고....
또 이렇게 잔소리로 마무리하겠습니다.